따뜻한 변화의 싹을 틔우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의 교환을 멈추지 않는 그녀!
작은 목소리가 모여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새내기모임, 수요극장, 레터나잇, 정기총회 등 앰네스티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김주원 회원을 함께 만나보시죠~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피스 엔지니어(Peace Engineer)’ 김주원 입니다. (웃음) 제가 일하는 곳이나 평화 관련 활동을 하는 곳에서 저를 이렇게 소개하고는 해요. 학부 시절 퍼스널 브랜딩 차원에서 고민하다가 만들어 낸 합성어예요. 평화를 이야기할 때면 대게 뜬구름 잡는 소리다, 유치하다, 혹은 취업은 어떻게 할 거냐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평화라는 가치도 전략적으로 제도화되어 확산 또는 강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엔지니어의 사전적 정의 중에 어떤 구조를 설계하고 구축하고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피스 엔지니어’는 평화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전문화하고자 하는 마음에 만들게 된 이름이고, 이제는 저의 정체성이 되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연초라 그런지 계속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 직장인 오케스트라를 알아보고 있어요. 그런데 저도 일을 하다 보니 연습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아직 시작은 못 하고 있는데, 조만간 자리를 잡고 싶어요.
어떤 악기를 연주하시나요?
클라리넷이요. 중학생 때 시작했지만, 전공하시는 분들처럼 깊게 공부한 게 아니라 어디 가서 선뜻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하긴 쑥스러워요. 그래도 함께 연주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올해는 합주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목표예요.

©Amnesty Internationl Korea
‘평화’라는 단어가 주원씨의 중심이 된 계기가 있나요?
특정 계기라기보다는 계속 쌓여왔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구체적 단어나 지식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공부하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부분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사실 공부를 하면서 점점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으로 보이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행동하는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 제가 그런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평화를 위해서. 평화는 비단 인권뿐만이 아니라 환경, 동물, 자연 등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과 전반적인 분야를 아우른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평화가 아닌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서로 연결된 모든 관계 속에 평화의 뜻이 있다는 말처럼 저도 그 뜻에 따라 움직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찾게 된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앰네스티예요.
그럼 앰네스티는 언제부터 알게 되신 건가요?
학부 시절 피스액션이라는 평화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며 알게 되었어요.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였어요. 대학생네트워크 오픈 세미나로 한가람 변호사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앰네스티의 활동을 접하게 되었고, 한국지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국제 인권단체, 노란색 로고가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앰네스티라면, 강연을 듣고 난 후엔 앰네스티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현재 운영회원, 그룹모임 등 앰네스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먼저 운영회원으로 활동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아무래도 비영리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조직 운영 측면으로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앰네스티 운영회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비영리는 기초재원이 풍부하지 못하다 보니 한정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현실적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직이나 활동가가 지속성을 가진다는 건 힘든 거죠. 하지만 앰네스티는 투명하고 안정적인 조직의 선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2015년에 열린 정기총회에 참석했어요. 정기총회의 전체적 흐름이 제가 그리던 방향에 가까웠어요. 실제로 후원을 하는 운영회원이 주체가 되어 투표하고, 안건을 내고 그래서 그게 한국지부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설렜죠. 그리고 정말 인상 깊었던 건 참여하신 회원분들의 태도였어요. 모두 진지하게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행사했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아주 크지 않은 집단모임에 모든 절차와 장치가 있고, 참여한 모든 이들이 진지한 태도로 총회를 진행한 것이 잊히지 않아요.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 내는구나 싶었어요.
아, 그러셨군요. 앰네스티 활동 중 정기총회가 가장 재미있었다는 말을 듣고 사무처 직원들이 그 이유를 많이 궁금해했어요^^
(웃음) 그러셨구나. 정기총회는 저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소중한 기회였어요.
벌써 봄 예비그룹이 정식 그룹 승인을 앞두고 있어요. 그룹을 결성하게 된 이유를 말해주세요.
사실 그룹을 만들게 된 건 2015년에 참여한 캠페이너 양성과정 프로젝트 덕분이에요. 함께 활동했던 분들과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그런지 다들 열정적으로 활동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날 때 즈음 모두 아쉬워했고, ‘이 열기가 식기 전에 그룹을 만들자!’ 이렇게 된 거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지지해주니 회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늘 응원할게요. 그럼 이제 조금 더 가벼운 주제로 넘어가서, 소통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한 편 소개해주세요.
‘천번의 굿나잇’이요! 어느 종군기자의 이야기예요. 자신의 직업과 가족 사이에서의 갈등과 선택 그리고 희생에 대한 영화예요. 무거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 더 절절했고 그래서 마음의 울림이 컸던 영화였어요.

천번의 굿나잇 포스터©네이버 영화
오늘의 ‘나’를 표현하는 음악은?
마침 들으면서 온 곡이 있어요. 최근 우연히 듣게 된 곡인데 단순하지만 따뜻한 가사를 통해 큰 위로를 받았어요.
그럴때도 있어요_원모어찬스
회원님에게 인권이란?
사람과의 소통, 결국 함께 사는 세상이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더 귀 기울이며 살아갈 수 있기를.
평화란?
저의 업(業)이에요.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가 꼭 해야 할,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의미에서요.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같이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많은 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앰네스티의 뜻에 동참하고 지지해주고 계신 건 알지만, 사람들과 부딪히며 직접 활동하는 것도 굉장히 즐겁다는 점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과 함께 그리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