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

희망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7살이던 수먼은 일을 할 수 없게 된 어머니 대신 고용주의 집안일을 해야 했다. 어머니가 빌린 약값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먼은 그 곳에서 3년 동안 매일 굴욕을 견디면서 묵묵히 일했다. 어쩌다 몸이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면 고용주는 폭력을 가했다. 하지만 아무리 얻어맞아도 수먼에겐 달리 갈 곳이 없었다. 수먼은 그때를 회상하며 “놀거나 노래하거나 즐거워서 웃는 일이란 없이 그저 일에 쫓기고, 고용주의 폭력에 견뎌야만 하는 노예와 같은 나날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수먼은 “구출된 아이들이 또 다른 아이들을 구출하는 일이 물결처럼 계속되고 있어요… 이 물결 속에서 우리는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은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 나는 어린이 노동자 중에서 –

현암사의 새로운 청소년 인권서적, 『나는 어린이병사』와 『나는 어린이 노동자』는 총을 들고 죽어 가는 분쟁 지역의 아이들, 노동하는 아이들의 거짓말 같은 현실을 파헤친 ‘인권지킴이’ 시리즈입니다.

어느 날 가족이 함께 밭으로 가는데 길옆 덤불에서 병사 여러 명이 불쑥 나타났다. 반정부 세력의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라케라를 확 잡아채더니 그대로 데려가 버렸다. 라케라의 부모는 울부짖으며 라케라를 붙잡으려 했지만, 병사의 수가 많은데다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괴된 라케라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보내졌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곳은 수단으로, 미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생활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케라는 수단 기지에서 먼저 총 쏘는 법을 배웠다. 겨우 11살이었던 라케라는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총으로 적을 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유를 물을 수도 없었다.

상관의 명령에 반항하거나 질문을 하면 맞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 <나는 어린이 병사> 중에서-

어린이들이 처한 거짓말 같은 상황에 대해 읽노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상황을 기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러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짚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가 판매될 때마다 인권활동을 위해 일정액이 후원되므로 책을 읽는 것만으로 변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일본지부가 엮은 이 글은 어린이 노동문제 연구가, 국제기구종사자, 교수 등 다양한 인권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암사 조미현 대표(좌)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전경옥 이사장(우)

얼마 전 한국지부 사무국에서는 도서출판 ‘현암사’의 기부약정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현암사는 『나는 어린이병사』와 『나는 어린이 노동자』 도서판매금액의 1%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현암사는 전우익 작가와 함께 아름다운 재단에 거액을 기부하여 소외계층에 도서 보내기 사업을 지원하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기금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또한 본사 건물 1층에 누구나 책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출판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부약정을 위해 한국지부 사무국을 찾은 조미현 대표는

“요즘처럼 출판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시기일수록 좋은 책이 중요합니다. 저희 역시 양질의 인권서적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 맺은 첫 인연을 바탕으로 나눔을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법률서적에서 문화서적으로, 이제는 인권분야로까지 활동을 확대해나가는 현암사의 새로운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인권서적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현암사

1945년 현암(玄岩) 조상원 선생이 ‘건국공론사’란 이름으로 설립한 출판사. 51년 ‘현암사’로 이름을 바꿨다. 59년 한국 최초의 법령집 『법전』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대표적인 법률서적 출판사로 자리 잡았으며, 80년대 이후 문학·환경·전통문화·어린이 분야에까지 지평을 넓혔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를 비롯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백 가지’ 시리즈, 고전과 현대 학문의 성과를 아우르는 ‘국학’ 시리즈와 ‘현암신서’ 시리즈, 순수 국내 창작물로만 꾸며진 ‘현암아동문고’ 시리즈 등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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