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인권의 씨앗을 뿌리는 선생님 : 이은진 회원님

6학년에게 인권을 가르치는 선생님, 이은진 회원님 ⓒAmnesty International

.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은진입니다.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로 현재 가양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원하기도 했고, 학교의 요청도 있어 담임이 아니라 6학년 사회 교과목을 맡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앰네스티에 가입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시절 정말 좋아하던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월급의 10분의 1은 남을 돕는데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제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그 이후 교직을 시작하면서 이곳 저곳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구호단체에서 하는 1대 1 결연 맺기를 해오다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접근하는 앰네스티를 후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년 전 자연스럽게 거리캠페인을 통해 회원이 되었습니다.

.

앰네스티에서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얼마 전 UA네트워크에 남편과 함께 가입을 해 주기적으로 탄원편지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르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가를 돌이켜 보면 부끄러울 것 같았어요. 6학년 사회교과서에서는 인권이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하고, 경제 교과서에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갈등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러한 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할 교사로서 제 스스로의 삶의 방식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후원을 하나씩 늘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노력을 시도해보려 UA네트워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앰네스티 회원이 된 이후 변화된 점이 있나요?

변화보다는 자극이 많이 됩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가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앰네스티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여기에 ‘나도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앰네스티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다는 것에 대해 잊지 않게 해줍니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이 인권에 대한 감성을 가질 수 있도록 소중한 씨앗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앰네스티 캠페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것은 이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입니다. ‘쫓아내려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부 이주노동자들의 범죄사건들이 있지만 그것은 일부이고,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잠재적인 범죄자인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쫓아내자’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고 작지만 탄원이라는 노력을 보탤 수 있어 기뻤습니다.

.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실린 국제앰네스티(사진 왼쪽) 액션패키지 ‘집, 인권을 만나다’로 진행한 수업(사진 중간, 오른쪽) ⓒAmnesty International

.

요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심각합니다. 선생님으로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참 어려운 부분이에요. ‘사람을 조심하라’라는 안전 지도를 해야만 하면서도,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교사이니까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지 말아라 라고 가르치게 하는 것보다는 이 사회가 우선적으로 안전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액션패키지를 통해 진행한 인권 수업은 어땠나요?

이번에 앰네스티에서 나온 액션패키지가 색깔이 알록달록하고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흥미를 갖게 하기가 좋았습니다. 현재 6학년 사회교과서에서 인권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두고 다루고 있어요. 그렇지만 인권을 위해 큰 일을 해낸 ‘영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 만드는 특별한 변화’라는 점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앰네스티라는 존재를 통해 실제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액션패키지를 통해 직접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어요.

 

가양초 6학년 인권수업 현장 ⓒAmnesty International

앞으로 인권 수업에서 해보고 싶으신 것이 있나요?

인권과 관련하여 일하는 분이나, 인권침해 피해자 분들을 초청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실제 겪었던 일에 대해, 그리고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초청 강연을 듣게 된다면 아이들이 분명 보다 많은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앰네스티에 참 고마운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갖게 하고, 참여할 수 있어서요. 이런 앰네스티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앰네스티가 만들어나갔으면 좋겠고, 저 또한 함께 하겠습니다.

 

▶ 긴급행동(Urgent Action) 바로 참여하기 http://amnesty.presscat.kr/get-involved/urgent-action/

* 이 글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소식지 <Amnesty Magazine> 2012년 004호 ‘회원이야기’에 실린 글로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Amnesty International 

한국: 내가 쓰는 핸드폰과 전기자동차가 인권을 침해하지 않게 하라!
온라인액션 참여하기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 싸웁니다
후원하기

앰네스티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인권을 쉽게 이해하고 인권활동에 함께해요.

당신의 관심은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름과 이메일 남기고 앰네스티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