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경험하려거든 앰네스티 정기총회에 오라!
김차연 (회원, 전 이사)
2008년 정기총회, 민주주의가 얼마나 따뜻한지 알려주었습니다.
2011년 정기총회, 민주주의가 얼마나 매서운지 알려주었습니다.
2008년, ‘앰네스티 정기총회는 뭔가 다를까?’하는 의심으로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하나의 안건을 두고, 30분의 안건 설명, 4시간의 분임토의, 전체토론과 의결, 무엇보다 치열한 논쟁 후에 회의장에 가득 찬 회원들의 웃음소리.
민주주의는 살아있었고, 그것을 넘어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은 달랐습니다. 당시 이사회의 멤버로 정관개정안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도 모르게 착각했던 것이죠. ‘이렇게 준비했는데. 통과되겠지’.
이번에도 설명했고, 토론했고, 의결했지요.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정관개정안 부결!”
앰네스티가 당면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안이라는, 그리고 관례적으로 분임토의에서 승인된 안은 통과된다는 안이한 생각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고 소통 또한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2011년 앰네스티는 매섭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니라.”
그리고 다시 2년이 흘렀습니다.
두근거리지만 떨립니다. 살아있기에 따뜻하고 매서운 앰네스티 총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