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들은지 꽤 오래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해서 야채와 고기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을까요?
우리가 농촌을 떠난 뒤, 그 자리는 캄보디아나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나의 밥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을 이주노동자들이 기르고 수확하고 있는거죠. 우리는 이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물론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우를 받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도 있지만, 폭언과 폭행, 휴일이나 임금에 대한 부당한 대우, 온갖위험과 인권침해 상황에 놓여있는 이주노동자들도 많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러한 인권침해 상황에 놓인 이주노동자들이 좀 더 인간다운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고, ‘소비자도 이주노동자도 행복한 인권밥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는 이 캠페인을 통해 ‘근로기준법 63조를 폐지,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노동시간, 휴게, 휴일에 대한 규정이 적용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탄원엽서’를 받아 세계이주민의 날인 12월 18일 고용노동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중앙대학교에 설치된 ‘국제앰네스티와 함께하는 인권밥상 캠페인’ 부스 ⓒAmnesty international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찾아가는 국제앰네스티!
단풍이 노랗게 빨갛게 무르익은 어느 가을날 국제앰네스티는 중앙대학교 캠퍼스를 찾았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개최한 <제6회 인권문화제 ‘인권의 숲, 더불어 공감’>에 초대 받아 <소비자도 이주노동자도 행복한 인권밥상> 캠페인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지요.
모금팀 신입 간사인 저도 함께 이 날은 캠페이너들과 함께 했습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 사이로 앰네스티 부스를 설치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담은 ‘개망초의 꿈’ 사진전도 세우고, 학생들과 함께 할 ‘인권 다트게임’, 탄원엽서들을 예쁘게 배치하였습니다.
다트게임으로 알아보는 국제앰네스티와 인권 문제
20대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서 국제앰네스티와 인권을 머리속에 화살처럼 콕! 박기 위해 30대 간사님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순서~ 다트게임으로 알아보는 퀴즈 ‘국제앰네스티와 인권밥상’을 준비했습니다. 방법은 아주 쉬워요!
- 하나, 먼저 <소비자도 이주노동자도 행복한 인권밥상’ 탄원엽서에 서명을 합니다. (탄원엽서는 고용노동부에 전달되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 실태 상황을 알리고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요구합니다.)
- 둘, 다트게임에 참여합니다. 다트를 던져 나온 숫자의 문제를 듣고 맞춥니다. (예,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수는? / 지금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의 이름은?)
- 셋, 맞추면 그에 해당되는 선물 (에코백, 마우스패드, 팔찌, 메모장) . 못 맞춰도 피켓펜을 받습니다.^0^
- 넷, 집으로 돌아가면서 휴대전화로 국제앰네스티 모바일 홈페이지에 방문합니다.
- 아쉽게도 국제앰네스티라는 단체를 잘 모르거나 이름만 들어봤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ㅠ_ㅠ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모금팀 간사로서 더 열심히 알리고 찾아가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당신, 우리 이야기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농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바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2014년 최저임금액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일한 경험으로 최저임금액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인만큼 ‘최저임금도 못 받는 현실’은 다른 나라 사람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 혹은 내 친구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만큼 많은 학생들이 캠페인의 취지와 목표에 공감해 주셨어요^^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돌아오는 길, 무엇으로 학생들을 우리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국제앰네스티의 모토로 말이죠.
오늘 탄원에 참여한 학생들이 국제앰네스티와의 만남을 계기로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그래서 앰네스티 활동에 함께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참가자의 분노와 관심이 참여와 행동으로 변화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