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성명서]
[ 성 명 서 ]
우리 모두는 전쟁 그 자체와 전쟁 전후의 상황들이 인류에 있어 가장 잔혹하며 비인도적인 범죄들과 인권침해들을 양산해 왔음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너무나 분명하게 알고 있으며, 이러한 인권 침해 행위들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자의 위치에 여성과 아이들이 놓이게 된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은 어느 전쟁에서나 수반되는 폭행과 약탈행위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별로 인하여 여성에게만 특정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극심한 폭력이 일본군에 의해 행해졌다. 20여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전투가 행해지고 있는 지역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갔고, 상상하기 조차 힘든 성적 학대와 폭력을 당하여야 했다. 오늘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국제앰네스티의 일본군 ‘위안부’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일본군’위안부’ 제도가 명백한 전쟁범죄였음 다시 한번 확인 한다. 더불어 명백한 반 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종전 60년이 넘도록 계속하여 회피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반 인권적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바이다.
현재 한국에는 121명의 ‘위안부’ 생존자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짧게는 1년 길게는 14동안이나 차마 지울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도, 자신들의 산산히 부서진 삶을 보상 받을 수도 없었다. 스스로가 가장 큰 피해자임에도 피해자임을 밝힐 수 없었던 50년 가까운 세월은 그 책임의 당사자인 일본정부와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한국정부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더욱 큰 상처로 남았다. 우리는 스스로의 권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용감하게 세상으로 나와, 수많은 이들과 수많은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존자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현재 국내 ‘위안부’ 생존들은 대부분 80이 넘은 고령이다. 작년까지 87명의 생존자가 사망했으며, 올해만도 15명이나 과거의 상처와 한을 안은 채 사망하였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남은 생존자들이 모두 눈 감기전에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 정의,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세워져야 하고,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이 감내해야만 했던 기나긴 고통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
이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60년이 넘도록 기다려온 정의의 실현을 위해 일본정부와 국회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일본은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생존자들에게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진실한 죄책감 표명을 포함하여 생존자들에게 전적으로 사죄하라!
하나. 일본은 여성 국제 전쟁범죄 법정의 일본군 성적노예제에 관한 권고사항 목록에 들어있는 모든 종류의 배상을 포함하여, 생존자들에게 총체적인 배상을 제공하라!
하나. 일본은 생존자들에 대한 총체적인 배상을 제공하기 위한 효과적인 행정 수단, 특히 일본의 법정에서 총체적인 배상을 확보하는 장애물들이 되고 있는 국내법을 조속히 재검토하라!
하나. 일본은 이러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중요한 보증의 수단으로서 국제형사재판소에 대한 로마 협정을 즉시 비준하라!
2005년 10월 28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