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앰네스티 언론상 심사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언론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인권의 의미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보도에 협조바랍니다.
요약
1)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한겨레21 인권OTL팀과 KBS 시사기획 쌈, SBS 교양국 조욱희 PD가 제 11회 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받는다.
2) 국제앰네스티언론인위원회(위원장 허의도)는 24일 2008년 한 해 한국의 인권신장을 위해 주목 받는 활동을 한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언론상 수상자로 ‣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를 기획 보도한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채희창 부장, 이상혁 차장, 김태훈, 양원보 기자 ‣ 대형 시리즈 ‘인권 OTL(좌절한 사람을 형상화한 이모티콘)’ 한겨레21 인권OTL팀의 신윤동욱, 전종휘, 이순혁, 박수진, 임지선 기자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를 제작 방영한 KBS 시사기획 쌈의 정재용, 김준우 기자 ‣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를 제작 방영한 SBS 교양국 조욱희PD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 국제앰네스티언론위원회는 또 지난 34년 간 국가권력에 의한 언론탄압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일관해온 동아투위에 특별상 수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4) 국제앰네스티언론위원회는 이번 수상자 선정과 관련,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와 약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고 있으며, 또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해결의 지평을 열어준 점을 높이 샀다고 지적했다.
5) 시상식은 12월10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붙임1(수상사유)
KBS 시사기획 쌈의 정재용, 김준우 기자
시사기획 쌈이 제작 방영한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는 그간 쉬쉬하면서 지나가던 스포츠계 인권유린을 폭로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음. 이 보도를 기폭제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와이드 서베이를 실시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기록할 가치가 충분함. 특히 피해 당사자의 신원보호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문제의 본질을 잘 들춰낸 것으로 평가됨.
SBS 교양국 조욱희 PD
SBS 교양국의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는 인권보도의 격조를 달리하는 작품성을 높이 인정할 만함. 보통 인권문제는 유린의 사각지대를 집중 조명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프로그램의 경우 피해자들이 어떻게 용서의 길을 택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 이는 이미 선진국에서 사회악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가족들이 스스로 치유의 길을 가기 위해 선택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미래 과제를 제기한 것으로 평가됨. 전제적으로 작품성도 수준 작이었음.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채희창 부장, 이상혁 차장, 김태훈, 양원보 기자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를 기획 보도한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채희창 부장, 이상혁 차장, 김태훈, 양원보 기자 기자는 심각한 사회문제임에도 불구, 기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야인 정신장애인 인권문제를 취재 테마로 선정해 밀도 있는 탐사취재와 아울러 대안을 찾는 노력을 곁들여 보도함으로써 사회적 주목도를 높임. 세계일보는 특히 그간 축적된 탐사보도 역량을 소수자 인권부분에 쏟아 부음으로써 지난해 이어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됨.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인권 OTL팀의 신윤동욱, 전종휘, 이순혁, 박수진, 임지선 기자
이 매체는 좌절한 사람을 형상화한 이모티콘 OTL을 인권문제와 연결시켜 만든 ‘인권 OTL’이라는 독특한 제호의 주간 시리즈물을 통해 우리사회 인권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총체적으로 짚었음. 30회 진행되고 있는 이 시리즈에는 특히 그간 거론되지 않은 인권유린문제까지 다각도로 취재함으로써 인권교과서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임. 넓은 스펙트럼의 기획에 가사 하나 하나는 심층으로 접근해 고품질 기사화에 성공함.
특별상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동아일보가 1974년 유신헌법에 저항하며 발표된 동아자유언론실천선언은 한국 언론사에 한 획을 사건으로 기록됨. 이로 인해 강제 해직된 130여 명의 기자•프로듀서•아나운서 등은 최근까지도 언론자유를 실천하기 위한 최 일선에서 활동을 지속함. 특히 지난 10월29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해직언론인에 대한 사과와 응분의 화해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활동을 기릴 필요가 있음.
심사위원
허의도 앰네스티언론인위원회 위원장(중앙일보사 월간중앙 편집장)
남영진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지부장)
김지영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언론중재위원회 위원 (전 경향신문 편집인, 전 앰네스티언론인위원회 위원장)
이강현 KBS 드라마기획팀 선임프로듀서
김희진 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선정 경위 (심사평)
2008년 앰네스티언론상 응모작은 신문부문과 TV부문 모두 역대 어느 때보다 탁월한 취재역량과 작품성을 담아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도록 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선정작을 4편으로 늘여 2008년 각분야 언론인의 활동을 기리기로 뜻을 모았다. 최종 수상작과 수상 사유는 위 자료로 갈음하고자 한다. 대신 아깝게 수상의 기회를 놓친 몇 개 작품에 대해 언급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방송부문에서 KBS ‘아시아투데이-티베트사태 20일째 외’는 뛰어난 현장성을 높이 샀으나 막판 다른 경쟁 작들에 밀렸다. 광주MBC ‘5.18 특집 다큐-인권’과 KBS순천의 ‘여순사건 60년 특별기획 잃어버린 기억’은 과거사를 다루는 접근 방향과 시각의 폭을 넓혀가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군의문사 사건을 다룬 SBS ‘뉴스추적-누가 내 아들을 죽였나?’ 역시 뛰어난 추적과 작품성에도 불구,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다.
신문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장기파업 비 정규직 세 여자 이야기’가 막판 경합을 벌였으나 역시 다른 경쟁 작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조선일보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와 세계일보 ‘소방관이 쓰러진다’ 등도 밀도 있는 탐사보도의 전범을 보였다는 평가에도 불구, 최종 수상작 선정에서는 밀렸다. 이번 심사에서는 세계일보 탐사 팀이 지난해 이어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SBS 조욱희 PD의 경우 개인적으로 제9회 언론상수상에 이어 2번째 수상의 영광을 잡았다.
언론의 지속적인 감시 견 역할 수행에도 불구, 인권 사각지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이번 앰네스티 언론상 응모작들을 통해서도 그것은 재확인된다. 국제앰네스티 언론인위원회는 이 언론상을 척박한 우리 인권의 현장을 기록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서 명예를 더하기 위해 새 각오를 다질 터이다. 그것은 우리의 내일을 풍요롭게 하는 긴 강으로 흘러 넘칠 것이기에 주저함이 없다. 내년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만나길 고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