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개 구청장, 강제퇴거된 세르비아 로마족의 인권을 외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지구 반대편 세르비아에서 도시개발과정에서 강제퇴거로 고통받는 로마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서울시장과 서울시 25개 구의 구청장으로부터 ‘도시개발 과정에서 강제퇴거의 대상이 되고 있는 로마족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을 권유하는 서한에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8월 1일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은평구, 동대문구, 강동구,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등 12개 구의 구청장으로부터 서명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4월 세르비아 로마족의 강제퇴거 문제를 다룬 보고서『지붕만 있으면 집인가요?(Home is more than a roof over your head)』(2011.4)를 발간하고 전세계적으로 로마족 인권상황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로마족은 우리가 흔히 ‘집시’로 알고 있는 유럽의 소수민족으로 세르비아에서는 14세기부터 거주했지만 2002년에서야 소수민족으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광범한 사회적 차별속에 세르비아에서 가장 가난한 집단에 속해있는 이들은 적절한 거주지나 직장을 찾기 어려워 쓰레기장이나 철로변 등 사람이 살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정착촌을 이루고 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베오그라드시에서 다양한 도시개발사업 및 도시 미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로마족이 살고 있는 정착촌을 강제퇴거 시켰고, 그 과정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협의나 대안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로마족들이 짐도 챙기지 못한채 쫓겨나거나 사람이 살기 힘든 철제 컨테이너에 수용되는 등의 인권침해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10년부터 빈곤을 인권문제로 바라보는 (((나는 존엄하다)))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지부는 ‘시장이 시장에게 보내는 메시지(Mayor to Mayor Message)’라는 형식으로 베오그라드의 시장과 같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한국의 시장 및 구청장의 ‘인권존중’의 메시지를 받아 베오그라드 시장에게 보내는 캠페인을 펼쳤다.
국제앰네스티와 만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현재 세르비아에서 로마족이 처한 현실은 과거 성북구 정릉동, 월곡동 등의 달동네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똑 같은 일”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강제퇴거 문제의 심각성에 동감을 표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역시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을 도울수 있을만큼 성숙했다고 본다” 며 “나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나 우리나라로 한정해서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제앰네스티를 통해 국제적으로 시야를 넓힐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국제적인 활동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한국지부 회원들이 직접 구청을 방문하며 서명을 받은 로비활동으로, ‘앰네스티 로비단’이라는 이름 아래 7월부터 세르비아와 강제퇴거에 대한 3차례의 세미나를 갖고 8월 한달동안 구청장을 만나 세르비아의 상황을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다.
국제앰네스티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지부 등에서 세르비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모인 서명을 오는 10월 3일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에 세르비아로 보낼 예정이다. 한국지부도 이에 동참해 서울시 12개 구의 구청장으로부터 받은 서명을 주거의 날에 베오그라드 시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끝.
수신 | 각 언론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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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제목 | 보도자료] 서울시 12개 구청장, 강제퇴거된 세르비아 로마족의 인권을 외치다. |
날짜 | 2010년 09월 04일 |
문서번호 | 2011-보도-019 |
담당 | 캠페인사업실 양은선, 02-730-4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