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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기자 잔나가 들려주는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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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잔나 지하드를 위한 편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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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인권 상황을 잔나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상의 주인공 잔나입니다

저는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Occupied Palestinian Territory, OPT에 살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겪고 있는 침해에 대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인권 침해를 겪고 있는지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우선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려야겠죠. 저는 팔레스타인 마을 나비 살레흐에 살고 있어요. 축구와 농구 같이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저는 7살 때부터 이곳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핸드폰으로 기록해오고 있어요. 15살이 된 지금은 팔레스타인 최연소 기자 중 1명으로 활동하며 기록, 취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15살 팔레스타인 언론인 잔나가 가족들과 집 소파에 같이 앉아 있다.

15살 팔레스타인 언론인 잔나가 가족들과 집 소파에 같이 앉아 있다.

저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사람들이 겪는 폭력은 정말 다양해요. 밤중에 습격을 당하는가 하면, 집과 학교가 강제 철거되기도 해요. 특히 어린이들은 군에 의해 부상을 입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해요. 저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언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수류탄이 터질지 몰라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스라엘은 아동권리협약에 서명한 국가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아동들의 인권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나라죠. 하지만 그들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아동들은 전혀 보호해 주지 않아요. 저 역시 이런 사실을 알린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협박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인종 차별이 없는 세상, 정의와 평화, 평등이 있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니까요.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전경. 멀리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보인다.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의 전경. 멀리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보인다.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이 대체 어떤 곳인지 혹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 대해 얘기하려면 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67년에 이스라엘은 인접해 있는 아랍국가와 전쟁을 벌여요. ‘6일 전쟁’이라 불리는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승리하게 되고, 예루살렘 동부East Jerusalem, 서안 지구West Bank와 가자 지구Gaza Strip를 무력 점령합니다. 이 지역들이 바로 오늘날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Occupied Palestine Territory라고 불리고 있어요.

1967년부터 이스라엘은 점령 지역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게 정착촌을 만들고 그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어요. 그 과정에서 정착촌을 만들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산을 빼앗거나 강제 이주시켰죠. 실제로 70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집과 건물 5만 채 이상을 파괴했어요. 이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에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808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약 1,0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 이주 당했어요. 국제법상 점령 지역에 자국민을 이주시키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착촌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1987년 찍힌 사진. 지나가는 팔레스타인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이스라엘 군인들

1987년 찍힌 사진. 지나가는 팔레스타인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이스라엘 군인들

차별적인 제도와 법, 문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군령의 적용을 받아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민간인이어도 군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죠. 반면 이곳에 정착한 유대인들은 군법 대신 이스라엘 민간 법원에 회부돼요. 똑같은 지역에 살더라도 유대인이냐 아니냐로 저희는 전혀 다른 법을 겪게 되는 거예요. 이런 차별적인 제도와 환경 속에서 저희는 각종 인권을 침해받고 있어요.

생명권

이스라엘 군, 경찰들은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불법적으로 죽이거나 다치게 했어요. 1987년부터 2017년까지 30년 동안 10,2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이런 초법적인 살인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죠.

시위를 하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

시위를 하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군인들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이스라엘 군령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통제하고 제한해요. 저희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으로 10명 이상이 행진을 하거나 집회를 할 수 없어요. 그렇게 했다가는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거든요. 표현의 자유나 집회 시위의 자유는 저희에게 보장되지 않아요.

아동 인권

저와 같은 아동 청소년들의 인권도 전혀 보장받지 못해요. 매년 500명에서 700명의 서안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아동들이 이스라엘 소년 군사 법원에 회부돼요. 대부분 (이스라엘 군을 향해) 돌팔매질을 했다는 것이 이유예요. 체포된 후에는 부모나 변호사 동석 없이 고문을 비롯한 각종 부당 대우를 당하죠. UN에서도 많은 팔레스타인 아동들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죽거나 사망했다고 기록하기도 했어요.

교육권

또 많은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강제 이주, 주거 파괴, 이동 제한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요. 게다가 학교도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에요. 2012년 UN 독립 조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학교와 학교를 가는 학생들을 공격하는 추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아동들은 학교를 가지 않게 되고 결국 교육의 기회를 잃게 돼요.

평등권, 비차별권

이스라엘 정부는 국적, 인종, 종교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제도적으로 차별해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과 천연 자원을 착취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하고, 점령 지역에서 운영되는 이스라엘 사업에는 더 좋은 대우를 해주죠. 반대로 팔레스타인 사업은 그 사업 자체를 막거나 어려움을 주기도 해요.

UN에서는 형사법이 적용되는 과정에서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예컨대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이스라엘 정착민이 공격할 경우 기소당하는 비율이 굉장히 낮아요. 반대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공격하면 대부분 법정에 서게 되죠.

저와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위해 연대해주세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들을 도와줄 방법이 있어요. 지금 국제앰네스티에서는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라는 연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요. 3분 정도만 시간을 내주시면 온라인을 통해 이스라엘 국회 아동인권 특별위원회에 ‘팔레스타인 아동들의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수 있어요. 한 통의 이메일로 바뀔 것이 있을까 고민하지 않으셔도 돼요. 보내주는 사람에게는 한 통의 편지이지만 그렇게 전 세계에서 모인 편지는 수십만 통이 될 테니까요. 그러니 편지를 쓰세요. 그리고 함께 변화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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