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에 직면한 LGBTI (성소수자)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승리
- 한국 정부는 오늘 법원 결정에 따라 즉각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촉구
사진자료. 제71회 국군의 날을 맞아 <‘차별국군’ 선포 국제 행동의 날> 기자회견 모습
한국 대법원은 오늘(21일) 전원합의체를 열고 군형법(제92조의6ㆍ추행)으로 인한 유죄 판결을 뒤집고 한국 LGBTI(성소수자) 군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장보람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오늘의 획기적 판결은 차별에 직면한 LGBTI (성소수자) 인권 투쟁에 있어 중요한 승리다. 한국이 오랜 기간 군대 내 동성간 합의된 성적행위를 범죄화 해온 것은 충격적인 인권 침해였다. 하지만 오늘의 판결은 군인들이 기소의 위협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부는 한국의 LGBTI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만연한 낙인을 끝내기 위한 다음 조치로 즉각 군형법 제92조의6을 폐지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오늘 대법원은 중대한 전원합의체를 열고, 군형법 제92조의 6에 따라 고등군사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두 명의 군인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한 사람은 ‘추행의 죄’로 최대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군 당국이 동성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군인을 확인하고 처벌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했던 2017년, 두 군인은 각각 징역 3개월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로 20명 이상의 군인이 같은 혐의를 받고 군형법 제92조의6에 따라 기소되었다.
대법원은 동성 간 성적 행위가 부대 밖에서, 근무 외 시간에, 상호 합의하에 이뤄졌다면 군형법의 동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러한 행위의 범죄화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한하고, 헌법상 보장된 차별받지 않을 권리와 평등권과 인간으로 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의 선고로 근무시간 내외 여부와 상호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관계를 유죄로 판결한 기존 대법원 판례가 변경되었다.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군대 내 동성 간 합의된 성적 행위를 범죄화 하는 것의 위헌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래로 3차례 합헌 결정이 내려졌고, 이번이 4번째다.
국제앰네스티는 2019년 <침묵 속의 복무: 한국 군대의 LGBTI>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군대 내 동성간 합의된 성적 행위의 범죄화가 LGBTI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폭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수신 | 각 언론사 기자 |
|---|---|
| 발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 제목 | 국제앰네스티, 한국 대법 군대 내 동성간 성적 행위에 대한 획기적 판결 환영 |
| 날짜 | 2022년 4월 21일 |
| 문서번호 | 2022-보도-013 |
| 담당 | 김신혜 커뮤니케이션팀 언론홍보 담당자 (sinhyekim@amnesty.presscat.kr) |
South Korea: Landmark judgement on same-sex sexual acts in military a huge victory for LGBTI right
Responding to the Supreme Court of Korea reversing the convictions of two soldiers jailed in 2017 for engaging in consensual same-sex sexual acts while off duty, Amnesty International’s East Asia Researcher Boram Jang said:
“This groundbreaking decision is an important triumph in the fight against discrimination faced by LGBTI people in South Korea.
“The criminalization of consensual same-sex sexual acts in South Korea’s military has long been a shocking violation of human rights, but today’s ruling should pave the way for military personnel to freely live their lives without the threat of prosecution.
“The South Korean government must now swiftly repeal Article 92-6 of the military code as the next step towards ending the pervasive stigmatization faced by LGBTI people in the country.”
Background
In a momentous en banc decision, the Supreme Court of Korea today reversed the lower court’s convictions of two soldiers under Article 92-6 of the country’s Military Criminal Act, which punishes consensual sexual acts between men in the military with up to two years imprisonment under an “indecent acts” clause.
The two soldiers were sentenced respectively to three months and four months (plus one year probation) in prison in 2017, when military authorities pursued an investigation to identify and punish soldiers suspected of having sex with men. More than 20 soldiers were charged under Article 92-6 of the Military Criminal Act for allegedly engaging in consensual same-sex sexual acts as a result.
The Court reasoned that if same-sex sexual acts took place off base, while the soldiers were off duty and by mutual consent, the Act does not apply. It further reasoned that criminalization of these acts would unreasonably violate soldiers’ right to sexual autonomy and deny their rights to non-discrimination, equality and dignity, as well as their right to pursue happiness guaranteed in the Constitution.
Today’s decision also reversed the Supreme Court’s own precedents which confirmed convictions of consensual sexual acts between men without examining whether the acts took place on or off duty and whether the acts were mutually consented.
South Korea’s Constitutional Court is currently considering, for a fourth time, whether the criminalization of consensual same-sex sexual activity by military personnel is constitutional, having ruled three times since 2002 that it is.
The Amnesty International report Serving in Silence: LGBTI People in South Korea’s Military revealed the destructive impact on LGBTI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nd Intersex) people caused by the criminalization of consensual same-sex activity in South Korea’s milita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