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학교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특성화 학교입니다.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이 학교는 2003년에 개교해 올해로 9년 차를 맞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우학교에는 생태입문, 농사체험, 지역활동과 NGO등 다양한 특성화교과과정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 자치가 충분히 보장되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민주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봄에 열리는 학교체육대회나 가을축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매년 이우학교에서는 인권동아리(이우고등학교)가 주최하는 ‘인권환경주간’이 열립니다. 일주일의 행사기간 동안 학교에서 인권, 환경과 관련된 영화상영, 강연 등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됩니다.
이우중학교 총학생회는 올해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렸던‘인권환경주간’의 수익금을 국제앰네스티에 기부하기도 했는데요.
이우중학교 총학생회 회장인 김호수양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권환경주간’은 저희 학교 행사 중에서도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행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년 이 행사가 고등학생들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중학교 총학생회는, 친구들이 인권과 환경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중학교에서도 ‘인권환경주간’ 행사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심오한 주제의 행사를 하면 친구들이 멀게 느낄 것 같아서 가장 많은 참여가 기대되는 ‘음식부스’를 열었습니다.
총학생회가 점심시간에 모여 직접 만든 맛있는 감자볼과 시원한 매실주스, 오미자 주스를 중학교 친구들 전체를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행사로 얻는 수익금은 모두 인권 단체에 기부하기로 처음부터 계획했었고요. 물론 맛있는 간식에만 관심을 갖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친구들이 이 행사가 인권을 위한 것임을 잊지 않도록 행사 후에도 계속해서 홍보했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고등학교 선배들이 ‘인권환경주간’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우리도 무언가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솜씨도 서툴렀지만, 많은 친구들이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음식을 사고 도와주어서 기분이 더욱 좋았습니다.
물론 친구들에게 ‘인권환경주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힘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변화된 점이 있다면, 이제 중학교 친구들이 ‘인권환경주간’을 고등학교 선배들만의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권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행사의 수익금을 국제앰네스티에 기부해주셨는데요.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그 동안 학교 수업 중 특히 철학 시간에 인권이라는 주제가 많이 다뤄졌습니다. 고등학교 선배들은 인권동아리를 만들어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요. 저희 학교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인권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철학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행사의 수익금은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실 저희가 이전까지는 국제앰네스티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권단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나 국제적으로 인권이 신장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