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의 떠오르는 뉴 페이스들, 그들은 누구? – ②나래

지난 1일,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는 또 다른 여섯 명의 가족을 맞이했습니다. 한 식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여섯 명입니다. 겉모습은 각자 다른 빛깔을 띠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모두 노란빛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의 여정을 함께 하기 전에 여섯 명이 각자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작업 중인 데스크 앞에서의 나래씨>

Q 안녕하세요^^ 저번 주에 이어 11기 인턴 중에 두 번째로 인터뷰에 응하게 되셨네요. 간단한 자기 소개와 업무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캠페인사업실에서 PR 업무를 맡고 있는 나래입니다. 언론에서 다룬 앰네스티 소식을 모니터링하고 클리핑하는 일, 소식지 만드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자료 번역도 하고요. 하반기에 있을 앰네스티 언론상 시상식 준비가 중요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Q 유일하게 학생이 아니시네요!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직장에 다니시다가 인턴을 하시게 되니 느낌이 약간 다르실 것 같아요. 왜 앰네스티 인턴으로 지원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교육잡지 기자와 방송작가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일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쑥스럽네요. 사실은 언론인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좀 오래 했어요. 그러다 보니 경력에도 공백이 생기고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았죠. 짧은 경력을 살리면서도 저와 잘 맞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앰네스티 인턴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농담 삼아 ‘내 인권을 위해 앰네스티에 지원했다!’고 하는데요(웃음), 청년 백수의 인권이랄까요? 하하하. 공부를 그만두면 대안으로 뭘 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ngo에서 일하면 내가 가려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PR은 미디어와 관련이 깊기도 하고요. 저의 경우는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었는데 앰네스티 인턴이 딱 적합한 기회였어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앰네스티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 혹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현장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앰네스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많이 만나고 싶어요. 앰네스티의 특징이 엄격하고 정확한 인권 실태조사라는데, 올해 그런 현장이

있으면 꼭 한 번 따라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50주년 기념 강연 때와 같은 기획이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혜신 박사 강연에서 인권

을 소수자 보호가 아닌 사회 전반의 치유 개념으로 접근한 점이 좋았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해당

되는 이야기여서 많이 공감했어요. 사회 초년생이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이나 직장에서 노동자로서 겪는 일들 같은 거요. 앰네스티가 인권 개념을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 중 다수가 일상에서 인권을 침해 받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해요. 제가 50주년 기념 강연에서 그랬듯 많은 사람들이 ‘이게 내 얘기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Q 인턴활동을 통해 ‘이것만은 꼭 얻어가고 싶다’ 하는 것이 있나요?

A 영어 공포증에서 탈출하는 거요. 얼마 전까지 사무국에 외국인 직원이 있었는데 저만 한 마디도 못했어요. 영어를 실생활에서 써 본지 오래 됐는데, 여기서 종종 번역일 하면서 ‘장롱 영어’에서 벗어나고파요.

Q 나래씨가 생각하시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A (머리 쥐어뜯으며 악!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함께 지켜야 할 각자의 존엄성이요. 인권은 개별 인간에게 적용되는 누구나의 권리이지만, 공동체가 같이 노력해야 지켜지는 권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본적으로 개인의 권리인데 집단이나 관계 속에서만 보장되는 게 인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잘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권리가 실은 다른 누군가의 노력들로 이뤄진 것이잖아요. 먹고, 자고, 교육 받고, 일상적인 의견을 표현할 권리 같은 것..너무 오랫동안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앰네스티에서 해외 지부 회원들이 자신들의 현실과 멀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에 우리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니까, 제가 인권의 공동체적 속성에 무감하다는 게 느껴져요.

<스코틀랜드에서의 나래씨>

Q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A 진지하면서 어리버리한 거? 하하. 진지해 보이는데 가끔 어이 없는 행동을 해요. 저는 진지하게 한 건데 남들은 폭소하는 그런 상황이 이따금 있어요. 어쩌면 매사 너무 진지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Q 꿈은 무엇인가요?

A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언론인이 되고 싶었던 건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는데, 여전히 현장을 기록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요. 사실은 어떤 직업을 갖건 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이왕이면 직업이 되면 좋겠다 생각하죠. 다른 직업을 가지면서도 그 일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앰네스티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좀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6개월 동안 활동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듣겠습니다!

A 함께 인턴하는 친구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고 싶고요, (다른 친구들이 저보다 조금 더 어리거든요~) 사무국에 웃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사실 인권에 큰 문제의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보람 있는 일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싶어서 왔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분들과 최대한 즐겁게, 좋은 추억 남기는 것이 바람입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활동 부탁드릴게요!

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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