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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모든 후원사는 노동자 보상을 지지할 것을 촉구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 노동자들

‘전 세계 설문조사 결과 이주노동자 보상 요구를 지지하는 후원사에 대한 지지 의견 많아’

2022년 9월 20일 베이루트 – 세계축구협회FIFA의 2022년 월드컵 파트너 및 후원사는 대회 준비 기간에 사망 또는 부상을 입었거나, 임금 착취 또는 불법 채용 수수료 채무로 고통받는 이주노동자 및 그 가족들에게 보상 및 구제 조치를 제공하도록 FIFA와 카타르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국제앰네스티, 페어스퀘어FairSquare가 밝혔다.

국제앰네스티가 의뢰한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2(66%)와 최소 1회 이상 월드컵 경기를 관전할 의향이 있는 사람 중 72%가 FIFA의 파트너사 및 후원사가 카타르 월드컵 준비기간에 고통받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공개적으로 FIFA에 요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여론조사는 YouGov가 15개국 성인 17,47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 7월, 3개 인권단체는 FIFA의 14개 파트너사 및 월드컵 후원사에 월드컵 준비과정과 관련된 이주노동자 인권침해의 보상을 FIFA에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 이후, AB인베브/버드와이저, 아디다스,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4개 기업이 이러한 재정적 보상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10개 후원사는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월드컵 관련 인권침해에 대해 논의하고자 서면으로 요청한 것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비자, 현대기아차, 완다 그룹, 카타르 에너지, 카타르항공, 비보, 하이센스, 멍니우, 크립토 및 바이주스 등이다.

밍키 워든Minky Worden 휴먼라이츠워치 국제계획팀장은 “브랜드는 월드컵이 즐거움과 공정한 경쟁, 경기장에서의 극적인 인간 승리에 연관되고자 월드컵 후원권을 구매하는 것이지, 월드컵 개최를 가능하게 만든 노동자들의 만연한 임금 착취와 사망 사건에 관련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막전까지 단 두 달 남은 지금, 후원사들은 FIFA와 카타르 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이러한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 책임을 다하도록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후원사뿐만 아니라, 각국의축구 협회 역시 FIFA와 카타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월드컵 개최를 가능하게 만든 이주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구제하기 위해 보상 기금 마련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또한 FIFA는 국제 건축토목노동자협회가 권고한 이주노동자 센터와 같이, 이주노동자 보조 및 지원 계획을 지원하고 재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후원사 응답

아래는 이주노동자 구제 보장을 지지할 뜻을 보인 4개 후원사의 응답 내용이다.

  • 2022 FIFA 월드컵 공식 맥주 후원사인 AB 인베브/버드와이저는 성명를 발표하고, “우리는 피해를 받은 이주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구제를 제공할 수 있는 절차 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FIFA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인 인도 및 유산 최고위원회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and Legacy가 “2022년 월드컵 개최로 인해 발생한 모든 노동권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지지하며, 여기에는 구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필요한 경우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는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 코카콜라는 3개 인권단체에 보낸 응답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효과적인 구제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과정을 최대한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후원사들 및 FIFA와 계속해서 논의 중”이며, “이번 및 향후 월드컵 대회의 순환 주기에 인권 존중을 접목시키기 위하여, 구제책 제공을 위한 효과적인 구조를 마련하는 등 지금까지의 노력을 더욱 배가하도록 FIFA를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맥도날드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FIFA, 인권 전문가, 그 밖의 후원사들과 함께 월드컵 대회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에서 더 쉽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절차 마련을 지원하는 등, 인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나머지 10개 월드컵 후원사 및 FIFA 파트너사는 자사의 운영 및 비즈니스 관계에서 인권과 환경적, 사회적 및 관리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기업과 인권에 관한 유엔 이행원칙에서는 부정적인 인권 영향을 방지 또는 경감하기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모든 기업은 인권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명시한다.

구제의 필요성

최근 몇 년 동안 카타르는 국제노동기구ILO에 강제노동 고발이 이루어진 이후로 일련의 중요한 개혁을 도입했으며, 인도 및 유산 최고위원회는 이러한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보호 조치를 더욱 개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곳곳에서는 심각한 노동권 침해가 만연히 남아 있으며, 과거의 인권침해 역시 적절한 구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국제앰네스티는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FIFA가 2010년 월드컵 개최지를 카타르로 선정할 당시, 노동자들에 대한 위험이 이미 잘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권 성실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후 이를 경감하기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5월 19일에는 이주민 권리 단체, 노동조합, 팬 연합, 인권침해 생존자, 인권단체가 세계적으로 연합하여, 카타르 정부와 함께 2022년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인권침해 구제책을 제공할 포괄적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FIFA에 촉구했다. 이를 위해 FIFA는 월드컵 참가팀에게 제공되는 4억 4천만달러의 상금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 개막식을 단 두 달 앞두고 있지만, FIFA는 지금까지 인권침해 구제를 약속하지 않았으며 아직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는 페어스퀘어의닉 맥기한Nick McGeehan 창립이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카타르도, FIFA도 감히 보상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이주노동자의 사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재정적 보상을 지급하면 조금이나마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지속적인 상처를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체계를 확대하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보상이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지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카타르 정부는 임금 착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사법 접근권을 개선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시스템이 마련되기 수 년 전에 이루어진 인권침해는 해결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적용과 시행까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미 카타르를 떠난 노동자들은 노동위원회를 이용하거나 고용주가 주지 않은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된 자금을 신청할 수 없다.

후원사, 축구협회, FIFA는 카타르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해 카타르의 기존 보상 제도 및 시스템을 확대 및 강화할 것과, 다수의 과거 인권침해 사례를 다뤄야 하는 경우 구제받지 못한 모든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이고 효과적인 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설문조사 배경

YouGov는 아르헨티나,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케냐, 멕시코, 모로코,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의 성인 17,47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중 54%가 월드컵에서 최소 1경기 이상을 관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 표기가 없는 한 모든 통계는 YouGov에서 제공한다. 전체 표본집단은 성인 17,477명이었다. 현장 조사는 2022년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되었다. 이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통계에는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조사 국가의 모든 성인 18세 이상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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