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카메룬의 인권 상황을 카메룬 시민 “도르쉘레스 응게산” 이하 도르쉘레스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도르쉘레스에요.
엄마와 함께 올해 18살이 되는 아들과 함께 살고 있고, 직업은 미용사입니다.
저는 훌륭한 미용사입니다. 손기술이 좋아 가발이나 붙임머리를 잘 하거든요. 저의 꿈은 헤어스타일링 뿐만 아니라 네일, 에스테틱, 스파까지 하는 복합 살롱을 차리는거에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도르쉘레스
아들은 유전적 악성 빈혈인 겸상 적혈구 빈혈을 앓고 있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스스로 작은 사업도 꾸리는 농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에요. 지금은 기계과 2학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늘 우려되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벌이가 좋지 않으면 아들의 학업도, 아들의 건강도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되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습니다.
전에는 정치적으로 활동한 적이 없지만, 국가 전체의 상황과 경제에 대한 우려로 2018년 선거에 제1야당인 MRC에 투표하고, 2020년 9월 22일 야당이 주관한 평화 시위에 참여했어요. 저의 첫 시위였습니다.
당국에서는 시위를 금지했지만, 평화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위가 시작되자 보안군은 고무탄, 최루탄,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야당과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500여 명을 체포했어요. 저도 그 중에 한 명이었고요.
처음에는 당국이 우리를 체포하려는게 아니라 해산시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들은 최루탄을 발사했고, 우리가 도망가기 시작하자 경찰이 골목을 막아서고 우리를 체포했습니다. 저는 다른 22명과 함께 구금되었고, 누구의 방문도 허락되지 않는것은 물론이고, 씻는 것 마저 금지됐습니다.
카메룬에서는 집회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어요
2020년 9월 시위에서 체포된 500명 중 96명은 시위 참여 혹은 관련활동 혐의로 현시점(2022년 6월)까지도 군사법원의 재판 후에도 수감 중에 있습니다.
저도 “반란”, “국가 안보 위협” 혐의를 선고 받은 약 50명의 평화로운 시위자들 중 하나입니다.
카메론 당국은 2016년부터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수백 명을 수감했습니다. 평화로운 시위의 대부분은 카메룬의 영어권 지역에 대한 더 큰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거나 MRC 정당을 위한 집회거나, 정치 회의였습니다. 구금된 사람들은 대부분 제1야당 지지자, 인권운동가, 영어권 지역 시위대, 사회운동가였고,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범죄화하는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어요.
평화로운 인권 행사에 대한 모든 체포, 구금, 기소 또는 유죄 판결은 국제 인권기준에 위배됩니다.
“활동가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지켜주세요”

도르쉘레스의 아들과 엄마
경제가 악화되는 건 저에게 정말 큰 부담이었습니다. 손님이 없어서 아예 일을 하지 않은 날도 있어어요. 하지만 아들과 어머니의 의료비, 아들의 학비 등 책임을 지기 위해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해보겠다고 오랜시간 고민한건 아니었어요. 그저 변화를 원했고, 제 목소리가 변화를 만들기를 바랬던 것 뿐입니다.
저를 포함해 단지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에 대한 권리를 평화적으로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이 즉각 무조건적으로 석방될 수 있게 편지를 써주세요.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에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