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짐바브웨의 인권 상황을 세명의 활동가 “세실리아 침비리” 이하 세실리아 , “조아나 마몸베” 이하 조아나,”네차이 마로바” 이하 네차이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짐바브웨 출신인 세실리아, 조아나, 네차이입니다.
저희는 정치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젊은 여성 활동가들입니다. 세실리아는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을, 조아나는 노르웨이와 영국에서 분자생물학을, 네차이는 노르웨이에서 국제 비즈니스와 지속가능한 보도를 공부했습니다. 저희는 공통적으로 보드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젠더폭력 종식 피켓을 들고 있는 세 활동가
저희 세명은 짐바브웨에서 가장 큰 야당인 <변화를 위한 시민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5월 13일, 저희는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조치 및 짐바브웨 내 만연해진 기아에 대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의 워렌파크 근처에서 경찰에게 지목되어 체포됐습니다.
불투명한 짐바브웨의 집회시위의 자유
이후 저희는 하라레 중앙경찰서로 끌려갔고, 체포된 곳에서 가까운 워렌파크 경찰서로 이송된다는 구실로 경찰 표시도 없는 순찰차에 탑승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머리에는 자루가 씌워졌고, 사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도시 밖으로 끌려가 구덩이에 던져져 밤새 폭력과 성폭행에 시달렸고, 배설물을 먹어야했습니다.
이튿날 짐바브웨의 국영신문에 저희 셋이 체포됐다고 보도가 있었으나, 저희가 어디로 끌려갔거나 구금됐는지에 대한 말은 없었습니다.
보도가 있던 그 다음날인 15일 이른 아침, 하라레에서 87km 떨어진 빈두라에 옷이 찢어지고 심하게 폭행을 당한 채로 발견됐습니다. 법무부장관, 외교통상부장관, 언론정보통신부차관을 비롯한 많은 정부 관리들은 이 사건을 야당이 꾸며낸 이야기라며 일축했습니다.
며칠뒤 법무부장관 역시 저희 셋이 시위에 참석해 봉쇄령을 어긴 사실로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돌리기 위해 납치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정보통신부 차관은 이 사건이 화대를 미국달러로 요구하다 “매춘부”로 착오돼 다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5월 26일, 경찰은 저희를 형법 37조 ‘공중 폭력을 조장할 의도로 모임’과 ‘평화 위반’으로 기소했습니다. 그 다음날 치안판사는 병원에서 특별 법원을 진행했고, 저희 셋은 보석을 선고받고 일주일에 한번 하라레 중앙 경찰서에 보고해야만 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난 후에는 간수 9명과 경찰 4명이 우리가 입원한 병동에 배치되어 취재를 원하는 언론인의 수를 제한했어요.
나중에는 우리를 고문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중 일부를 식별할 수 있다고 진술하자 고문에 대한 거짓말, 국가에 해를 끼치는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다시 기소돼기도 했습니다.
그후 저희는 보석을 통해 풀려났지만, 엄격한 보석 조건에 의해 사건에 대한 더 이상의 진술을 할 수 없게 됐고, 언론인들과의 접촉도 금지됐습니다. 이 조건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짐바브웨의 인권 신장을 위해 편지를 써주세요
현재까지 저희 셋이 겪은 납치, 고문 및 성폭력을 포함한 기타 부당한 대우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에게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 알린것 만으로 우리는 수많은 형사 고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희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소됐습니다. 국가는 억압이나 탄압에 맞서는 사람들, 특히 인권 침해에 맞서 최전선에 있는 젊은 여성들을 겁주고 침묵시키기 위해 기소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을 통해 짐바브웨의 정부가 시위자들을 박해하지 못하도록 촉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