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홍콩의 인권변호사 “초우항텅”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동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인 초우항텅입니다.
저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고 알파카와 공룡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총 22개월의 징역을 선고 받아 현재 복역중이고, 아직 몇가지 다른 혐의에 대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쩌다 징역을 선고 받았는지 궁금하신가요?
천안문 사태를 아시나요?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시 천안문광장에서 정치 및 경제 개혁 연좌시위를 수개월간 벌이던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만명이 체포된 사건을 의미합니다.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 본토의 활동가들은 “체제 전복”또는“천안문사태 희생자 추모 및 정의 추구”를 이유로 구금, 고문 및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투옥됐어요. 천안문사태 피해자의 유족 또한 구금되거나 괴롭힘을 당했으며 공개적인 희생자 추모 또한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이면 천안문사태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중국 정부에 무력진압에 대한 책임 및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저는 이 단체의 부주석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여중인 초우항텅
그러나 2020년 6월, 홍콩 당국은 전염병을 이유로 들며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해 저는 추모집회에 참여 후 “비승인 집회 참여” 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되어 1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다음해인 2021년 6월 4일, 저는 금지된 대중집회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천안문사태를 추모할 것을 제안하는 소셜포스팅을 게시했습니다. 당국은 이 마저 비승인 집회를 “선전”했다며 저를 체포했고, 1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했습니다.
저는 총 22개월의 징역을 선고 받아 현재 복역중입니다. 아직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 “정보 제공 통지 미준수” 혐의에 대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국가보안법이 적용된다면 저는 최대 10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홍콩국가보안법과 표현의 자유”
2020년 6월 30일, 중국의 홍콩특별행정구 국가안보 수호법(일명 홍콩 국가보안법)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정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정부에 반대하는 의견을 억압하는데 이 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콩 또는 중국 본토의 현 정부와 정치 체제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비판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정당, 학계 및 기타 조직 및 개인을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당국은 검열, 괴롭힘, 체포, 구금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1990년부터 매년 대규모 희생자 추모 및 책무 촉구 촛불집회가 개최됐으나 2020년 6월 홍콩 당국의 전염병 예방 집회 금지 명령 및 중국정부(전국인민대표대회)의 대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저 뿐만이 아닌 많은 집회참여자들은 투옥 및 신변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 체포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 홍콩의 현실입니다. 독재 아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체포는 불가피합니다. 내가 체포되더라도,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된 초우항텅
누구나 평화적 집회 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편지쓰기에 동참하세요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합니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에 참여해주세요. 이 캠페인을 통해 천안문 사태 평화 추모 집회자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라는 편지를 보낼 수 있어요. 표현의 자유 또는 기타 다른 인권을 행사하는 이들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소하는 관행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주저 말고 편지를 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