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방글라데시의 인권 상황을 방글라데시 활동가 샤흐네와즈 초우드리이하 샤흐네와즈의 목소리와 시점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샤흐네와즈 입니다. 7살, 5살 아이 둘이 있고, 크리켓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커뮤니티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나무를 심고 있는 샤흐네와즈
지금은 아니지만, 대대로 농업에 종사했던 저희 가족과 마을 주민들에게는 기후는 매우 중요한 문제 입니다. 고향 반쉬칼리는 벵골만에 인접해서 사이클론과 해일에 취약합니다. 거의 매년 크고 작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마을이 침수됩니다.
제가 6살이었던 1991년, 엄청난 사이클론과 해일로 인해 이웃과 친척들이 목숨과 재산을 잃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이어서 6년 후인 1997년에도, 다시 사이클론과 해일을 경험했습니다. 도로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영구적인 제방이 없어 매년 우기에는 농경지와 양식장이 해일로 피해를 입습니다. 위기가 우리 삶의 동반자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을 수 차례 겪으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지하고 불의에 항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대학 재학 당시에는 도시에서 공부하고 있던 마을 청년들로 구성된 학생회를 결성해 다양한 기사를 쓰고, 집회를 조직하여 고향에 영구적인 제방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반쉬칼리 석탄 화력 발전소
2016년, 저희 마을 반쉬칼리에 석탄 화력 발전소가 세워지게 됐습니다. 발전소가 지역 개발에 기여할 것 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환경과 기후의 영향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고 있었어요.
그 후 2021년 5월 26일, 사이클론 야스가 저희 마을을 강타하며, 마을은 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4.5m의 높이의 바닷물이 제방 위로 흘러들어가 농경지, 양식장, 가정집을 덮쳤습니다.
저는 발전소가 환경 파괴에 기여한다는 우려를 담아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속보: 반쉬칼리 사람들은 12명의 사망의 원인이기도 한 환경 파괴적인 석탄 발전소가 마을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마을은 해일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반쉬칼리의 젊은이들은 두려워말고 펜으로 불의에 저항해야 합니다”
포스팅을 올린 다음날, 발전소회사는 제가 “거짓되고 모욕적인 정보”를 게시하고 “발전소의 명성을 실추”하며 “적대감, 불안정 및 혼란을 조장”했다며, 방글라데시의 디지털 보안법 25, 29, 31조에 따라 저를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날, 저는 홍수 피해 지역과 가족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밤 늦게 반쉬칼리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반쉬칼리 발전소 시위
5개 인권 단체가 제출한 서면 청원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반쉬칼리 발전소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했습니다. 발전소가 건설되던 2016년에는 경찰이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며 최소 4명이 사망했습니다.
2021년 4월에는 이슬람교의 금식의 달인 라마단 기간 동안 공장주에게 임금체불,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던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발포로 최소 7명이 사망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디지털 보안법의 영향
2018년 10월에 도입된 디지털 보안법은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및 기타 디지털 플랫폼에서 반대 의견을 진압하는 데 점점 더 많이 남용되고 있어요.
이 법에는 온라인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사람들을 억압하기 위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데 악용되고 있는 모호하고 광범위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법을 통해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언론에 따르면 2021년 7월 현재 디지털 보안법에 따라 약 2,000명에 대해 최소 1,300건의 사건이 접수되었고 2018년 10월 법이 제정된 이후 거의 1,000명이 체포됐습니다.
2021년 2월에는 방글라데시 작가 무시타크 아흐메드(Mushtaq Ahmed)가 페이스북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 전 구금 10개월 만에 감옥에서 숨졌습니다. 디지털 보안법에 따라 제기된 사건은 형사범죄로 기소되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정부를 대신하여 검찰이 기소합니다.
방글라데시 기후변화의 영향
방글라데시는 지난 20년 동안 극한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빈번한 사이클론, 홍수, 침식 및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파괴적인 영향으로 위험에 처했으며 계속해서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침수와 높은 염분 농도로 농사가 망해 농부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기후는 2월부터 10월까지 더 더운 여름, 더 따뜻한 겨울, 더 긴 우기로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반쉬칼리 마을
“더 이상 활동가들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지 않게 편지를 써주세요”
저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의견을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80일 동안 재판 없이 구금됐었어요. 그 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디지털 보안법 25,29,31조 하에 “거짓되고 모욕적인 정보”를 게시하고 “발전소의 명성을 실추”하며 “적대감, 불안정 및 혼란을 조장”으로 최대 10년 형을 선고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 Write for Rights>에 참여해주세요. 이 캠페인을 통해 가장 약한 사람들을 불균형적으로 표적하는 디지털 보안법의 개정을 촉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