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뉴스

러시아: LGBTI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를 금지하는 새 법안을 시행할 태세

2017년 8월 12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마르스 광장에서 자긍심 행진을 하는 중 참가자들이 '폭력의 선전을 멈춰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러시아의 미디어 감독기관이 LGBTI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와 TV 시리즈를 금지하는 등 LGBTI 또는 LGBTI 권리에 관한 언급이 포함된 온라인 콘텐츠를 검열할 태세라는 뉴스에 대해, 나탈리아 즈뱌지나Natalia Zviagina 국제앰네스티 러시아 담당 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과 같이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영화를 악의적으로 금지하는 등, LGBTI 혐오적인 새 법안을 통해 러시아 내 LGBTI를 더 심하게 희생양 삼고 낙인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뻔뻔스러운 검열은 러시아 당국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이는 인권과 완전히 어긋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가치를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이 터무니없는 조치는 수백만 명의 LGBTI에 대한 낙인을 심화할뿐더러 이들을 더 큰 차별과 낙인, 적대감과 폭력 행위에 노출시킬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를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이 터무니없는 조치는 수백만 명의 LGBTI에 대한 낙인을 심화할뿐더러 이들을 더 큰 차별과 낙인, 적대감과 폭력 행위에 노출시킬 것이다.

나탈리아 즈뱌지나, 국제앰네스티 러시아 담당 국장

“LGBTI 혐오 법안 자체는 물론이고 이 검열 지침도 즉시 폐지되어야 한다. 러시아는 LGBTI에 대한 차별을 장려하고 지지하는 것을 중단하고, 그들의 권리가 인권임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이를 보호해야 할 때다.”

배경

현재 러시아 미디어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 발행과 관련해 2022년 12월에 채택한 새 LGBTI 혐오 법안 시행을 규제하는 명령서 초안을 고려 중이다. 이 명령은 수일 내에 채택되어 2023년 9월 1일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초안에 따르면, 다른 무엇보다도 ‘비전통적인 성관계의 매력을 장려’하거나, ‘전통적, 비전통적 성관계의 사회적 동등성에 관해 왜곡된 관념을 만들어내거나’, ‘개인의 생물학적 성별을 바꾸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려는’ 목적을 띤 온라인 자료를 게시할 경우, 당국이 해당 내용을 삭제하거나 관련 사이트를 차단할 위험이 있고, 최대 81,000달러(USD)의 벌금이 부과된다.

최근 로스콤나드조르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HBO TV 시리즈 〈섹스 라이브즈 오브 컬리지 걸스The Sex Lives of College Girls〉, 영국 TV 드라마 〈디스 이즈 고잉 투 허트This Is Going to Hurt〉의 몇몇 에피소드 등 다수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삭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Vedomosti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영화와 시리즈들을 러시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더 이상 접속할 수 없어, 스트리밍 공급업체들이 이 제안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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