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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 폭력적 진압으로 생명을 잃다 – 시리아

국제앰네스티에서는 3주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무기거래조약의 필요성에 관련한 5가지 피해 사례를 연재합니다.

시리아 : 폭력적 진압으로 생명을 잃다 – 칼레드 알 하메드 (2월 23일)

차드 : 강제 실종된 야당 지도자 – 입니 오우마르 마하마트 살레 (2월 28일)

스리랑카 : 경찰의 손에 죽임을 당하다 – 라기하느 마노하란 (3월 1일)

콜롬비아 : 분쟁 양 당사자 모두에게 위협당하는 이들 – 산 호세 드 아파르타도 평화공동체 (3월 6일)

그리스 : 경찰의 섬광 수류탄에 다친 기자 – 마놀리스 카이프레오스 (3월 8일)

시리아 : 폭력적 진압으로 생명을 잃다 – 칼레드 알 하메드

칼레드는 땅에 쓰러졌지만 주변에 탱크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칼레드를 도로에서 옮겨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군 탱크가 고의적으로, 수 차례에 걸쳐서 칼레드의 몸을 깔아 뭉갰습니다.” 칼레드 알 하메드의 살해 장면 목격자 진술

2011년 7월 31일, 건설 노동자였던 칼레드 알-하메드(21세)는 열이 나는 네 살짜리 동생에게 약을 사다 주기 위해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칼레드는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몇 시간 후, 가족들은 등에 총상을 입고 온몸이 뭉개진 채로 사망한 칼레드의 시신을 인근 알-세자위 모스크의 뜰에 안치시켜야 했다.

칼레드 알-하메드가 하마 시의 밥 케블리 마을로 나왔을 때, 시리아 치안군은 탱크를 동원해 하마 시에 진입하고 주거 지역에서 발포하고 있었다. 나중에 가족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행인들로부터 칼레드가 “길을 건너 병원에 가려는 도중에 뒤에서 총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총격 직후 군 탱크는 고의적으로 칼레드를 깔고 지나갔다. 사람들은 탱크들이 지나가고 나서야 칼레드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2011년 2월, 시리아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되었고 3월 중순이 되자 시위는 대규모로 확산됐다. 시리아 당국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군 작전에 탱크와 장갑차들이 투입되었고 시위가 발발한 도시와 마을의 민간인 주거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 치안군은 총을 쏘며 시위자들을 사살했다. 저격총이 사용되기도 했는데 저격수들은 상처를 입고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들을 도우려는 시민들을 겨냥했다. 시리아 해군 역시 항구도시인 라타키아에 함포사격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2년 1월 초 기준으로 진압 과정에서 살해된 4,34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중 다수는 평화적인 시위에 참가했거나 시위에서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치안군이 발포한 총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당국은 이 외에도 수 천명의 시민을 체포해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수용소에 외부와 단절시킨 채 구금하고 있다. 이러한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은 고문과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주요 무기 공급처

시리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은 러시아로 알려져 있는데, 시리아는 러시아의 전체 무기 수출량 중 10% 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미사일, 미사일 발사대, 신식 러시아제 탱크 T72용 대전차 미사일이 포함되어 있다. 슬로바키아도 1990년대 초에 T-72 탱크 139대를 시리아에 공급했다.

이탈리아는 2008년 사격통제시스템 면허생산 명목으로 미화 3,680,150 달러 가량을 승인했다. 이것은 시리아가 T-72 주력전차 122대의  ‘탱크 유니버셜 리콘피겨레이션 모듈러 시스템 T 시리즈 탱크 사격 통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탈리아 갈릴레오 아비오니카 사(社)와 체결한 계약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계약은 미화 2억 달러에 달한다.

시리아와의 무기 거래를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아 정부가 시위대를 진압하는데 사용한 무기를 어느 국가가 제공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표에서 나타나듯이 유엔 세관 데이터에 의하면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는 5년 사이 시리아에 군사용 무기, 비군사용 화기, 군수품, 탱크 및 기타 전투장갑차량을 제공했다.

2005-2009년 대() 시리아 무기 수출액

유엔 세관 데이터항목 공급국 금액(미 달러)
군사용 무기(89112) 이집트 $618,685
비군사용 화기 (89131) 이집트 $296,785
군수품 (89129) 프랑스 $1,254,580
탱크 및 기타 전투장갑차량 (89111) 인도 $1,132,320

현재 시리아 당국이 ‘인도에 반한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 효과적인 무기거래조약이 체결되었더라면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에 즉각 포괄적인 무기 금수조치를 부과하고 현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소추관에 회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권고 사항

시리아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 칼레드 알-하메드를 비롯해 3월 중순 이후로 시위 중 발생한, 혹은 시위와 연관되어 발생한 사망 사건을 철저하고, 신속하고,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조사할 것

  •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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