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법적으로 침략한지 1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침략 시작 이래 러시아군은 비사법적 처형, 민간 기반시설 및 피난처를 대상으로 치명적인 공습, 민간인의 강제송환 및 강제이주, 도시 폭격을 통해 대규모 살인 등 전쟁범죄와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행위를 자행했습니다. 분쟁지역의 민간인들은 끊임없는 공격에 노출되고 있으며, 의도적인 기반시설에 대한 폭격으로 수도, 전기, 난방 등 필수 공공재 또한 박탈당하는 경우도 다분합니다.
러시아 점령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 지원 및 의료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관할 지역으로 이동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전체 전쟁범죄의 규모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또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기록해왔으며, 성범죄를 비롯한 수만 건의 전쟁범죄가 기록됐지만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 발생할 희생자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권침해를 자행한 전쟁범죄들에 대한 책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기 때문에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1년 을 맞아 회원, 지지자들과 함께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인권보호를 촉구하는 일인 시위를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총 6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1년 릴레이 1인 시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총 9명의 회원, 지지자분께서 일인 시위에 동참하셨습니다. 일인 시위에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 일인 시위에 익숙하신 분들, 업무 중에 오신 분, 중학생인 딸과 함께 오신 분, 아직 수험생이신 친구들 등 다양한 회원, 지지자가 피켓을 이어 받아 일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1년 릴레이 1인 시위
혼자서 하는 일인 시위는 부담스럽고 위축될 수도 있음에도 한마음으로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기 위해 나와주신 회원, 지지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인 시위가 있던 날은 평일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우크라이나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와중에 1인 시위가 열린다는 것을 보고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앰네스티에서 일하고 있기에 일과 중에도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회원 및 지지자분들의 경우 아무래도 다들 개인 일정으로 바쁘실 텐데 과연 얼마나 참여해 주실지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많은 분들이 1인 시위를 신청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특히,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주신 것을 보고 이 이슈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묵묵히 1인 시위를 이어간 회원 및 지지자분들의 열정이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큰 보탬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최재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북한인권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