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발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1월 26일 올 한 해 한국사회의 소외된 인권 문제를 발굴해내고 이를 심층취재, 보도하여 인권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제15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과 수상자는 ▶ <추적60분> ‘나는 억울하다’ 검찰수사 피해자들의 절규 (KBS 홍찬의 기자, 강희중 PD) ▶ <그것이 알고 싶다> 유골은 무엇을 말하는가 – 장준하, 그 죽음의 미스터리 (SBS 김규형 PD) ▶‘지적장애 노숙인,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재구성’ (한겨레신문 엄지원 기자) 등이다.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은 ▶ 영화 <두 개의 문>과 ▶ EBS <배움너머>에 돌아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번 언론상 수상작 선정과 관련하여 출품작들의 소재의 다양함만 보더라도 아직도 한국사회에 일상생활에서부터 노동현장까지 인권침해가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상작인 한겨레신문의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재구성’과 KBS ‘검찰수사 피해자들의 절규’의 예에서 보듯이 억압적인 국가폭력 앞에서 힘없는 개인이 고통받는 일 또한 여전하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심사위원단은 수상작 선정을 마치며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 증진과 인권 보호를 위해 언론이 더욱 분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수상사유
▶‘나는 억울하다’ 검찰수사 피해자들의 절규 : KBS 추적60분
홍찬의 기자, 강희중 PD
누구보다 앞장서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이 오히려 개개인의 시민들을 강압적으로 수사하며 이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해 내고 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들을 구제해야 할 검찰이 오히려 그들을 범인으로 만들었다. 잘못된 수사로 인해 삶이 파괴되고 가정이 파탄 났지만 검찰은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 <추적60분>은 잘못 운용된 국가 공권력이 시민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고발하며 법 집행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특히 찾아내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발굴해낸 홍찬의 기자의 끈질긴 취재가 돋보였다.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법 집행기관은 99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형사소송법의 기본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골은 무엇을 말하는가 – 장준하, 그 죽음의 미스터리 : SBS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형 PD
SBS 시사다큐팀의 ‘그것이 알고 싶다‘ ’유골은 무엇을 말하는가-장준하, 그 죽음의 미스터리‘는 독보적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유신독재시절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고 장준하선생 의문사를 재조명하여 군사독재정권의 국가폭력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37년간의 전말을 취재하고, 지난 8월 공개된 유골의 상흔을 법의학적 기법을 동원하여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일부 정치권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방영을 강행한 제작진의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지적장애 노숙인,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재구성 : 한겨레신문
엄지원 기자
한겨레신문 ‘24시팀’의 ‘무죄의 재구성-노숙소녀 살인사건’은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에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과 청소년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법 체계의 허점을 파헤친 작품이다. 5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최초 범인으로 기소됐던 30대 노숙인이 대법원에서 재심결정을 받기까지, 그리고 범행을 자백한 가출 청소년 5명과 2명의 노숙인의 수사과정과 사실관계를 다시 취재해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찾아냈다. 국가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국가에 의해 삶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낱낱이 밝혀내 물증 없이 강압수사를 해온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고발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특별상 : 영화 <두 개의 문>
김일란 감독, 홍지유 감독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은 객관적 시각에서 3년 전 일어났던 용산참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6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용산참사를 ’망각의 문‘에서 ’진실의 문‘으로 걸어 나오게 했다. 이를 계기로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섬멸작전을 방불케 하는 진압과정에서 6명이 죽고 24명이 부상한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 특별상 : EBS <배움너머>
김경은 PD, 김훈석 PD
<배움너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의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종교분쟁 등을 인권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
김주언(심사위원장) 언론광장 감사ㆍKBS 이사
김지영 EBS 이사
김현 KBS 콘텐츠본부 제작위원
남영진 전 기자협회장
이강현 KBS 아트비전 이사
최상재 SBS PD
홍성완 연합뉴스 전 본부장
갈상돈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국장
심사평
올해는 유난히도 인권과 관련된 이슈가 많았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과 용역폭력에 의한 농성노동자 강제해산 등 노동인권 관련 뉴스가 잇따랐다. 게다가 학교 폭력과 ‘묻지마 칼부림’ 등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인권유린 사태도 이어졌다.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도 주요뉴스로 떠올랐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새롭게 조명된 용산참사 등이 그것이다.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 소외계층의 인권문제도 주요 관심사였다. 국민 대다수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을 유임시킨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여기에 탈북자 북송이나 다문화가정 문제 등은 여전히 우리사회의 고질적 인권침해 사례로 제기됐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듯 앰네스티 인권상 후보로 무려 45편이나 출품됐다. 사상 최대규모였다. 출품작들이 다룬 인권이슈도 매우 다양했다. 심사위원회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이들 작품 중에서 3편을 추려냈다. 보도시점에 관계없이 비슷한 이슈를 다룬 작품들은 내용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심사대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다른 매체에서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SBS 시사다큐팀의 <그것이 알고 싶다> ’유골은 무엇을 말하는가-장준하, 그 죽음의 미스터리‘는 독보적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유신독재시절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를 재조명하여 군사독재정권의 국가폭력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37년간의 전말을 취재하고, 지난 8월 공개된 유골의 상흔을 법의학적 기법을 동원하여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일부 정치권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방영을 강행한 제작진의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KBS 시사제작국 <추적 60분> 팀은 모두 6개의 작품을 출품했다. 노동현장의 인권침해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의 모순점,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국민의 이야기 등을 다뤄 하나같이 수상대상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심사위원회는 이 중에서 검찰수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억울하다’ 검찰수사 피해자들의 절규‘를 수상작으로 뽑았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검찰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법 집행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점이 수상이유였다. 특히 찾아내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끈질긴 취재를 통해 발굴해낸 기자정신이 돋보였다.
한겨레신문 ‘24시팀’의 ‘무죄의 재구성-노숙소녀 살인사건’은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에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과 청소년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법 체계의 허점을 파헤친 작품이다. 5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최초 범인으로 기소됐던 30대 노숙인이 대법원에서 재심결정을 받기까지, 그리고 범행을 자백한 가출 청소년 5명과 2명의 노숙인의 수사과정과 사실관계를 다시 취재해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찾아냈다. 국가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국가에 의해 삶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낱낱이 밝혀내 물증 없이 강압수사를 해온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고발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특별상으로는 EBS의 <배움너머>와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이 뽑혔다. <배움너머>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의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종교분쟁 등을 인권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독립영화 <두 개의 문>은 객관적 시각에서 3년 전 일어났던 용산참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6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용산참사를 ’망각의 문‘에서 ’진실의 문‘으로 걸어 나오게 했다. 이를 계기로 경찰특공대의 대테러 섬멸작전을 방불케 하는 진압과정에서 6명이 죽고 24명이 부상한 용산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앰네스티 언론상 출품작들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동현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인권침해는 다반사로 일어난다. 장애인이나 빈곤층 등 소외계층은 아직도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게다가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침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고발정신과 대안제시가 필요하다. 언론인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수신 | 각 언론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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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제목 | 제15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 발표 |
날짜 | 2012년 11월 26일 |
문서번호 | 2012-보도-018 |
담당 | 장덕현 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