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인권이 무사(無事)하길 바라요!
제주 책방무사(無事)와 함께한 움직이는 전시 <매일이 인권>

제주도 수산리. 바다가 인접하지도 않고 유명 관광지와도 거리가 있는 이곳에 독립서점 <책방무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수 요조가 운영하는 장소라는 점, 유난히 멋진 책들이 많다는 점, 특별하진 않지만 공간이 주는 신비한 아늑함이 있다는 점 그리고 멋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다는 점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굳이 시간을 내 <책방무사>에 방문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방무사>에서 지난 5월, 국제앰네스티의 움직이는 전시 <매일이 인권>의 첫번째 전시가 열렸습니다. <매일이 인권>을 오픈하며 첫 전시는 인권과 관련된 행사나 캠페인에 참여하기 어려운 지방의 지지자와 회원을 위한 곳이길 바랐습니다. 서울과는 거리가 있는 지방이었으면 좋겠고, 공간이 주는 특별한 따뜻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이 두가지 국제앰네스티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은 책방 <책방무사>에서 흔쾌히 제안을 받아주셨고, <매일이 인권> 전시의 시작을 알려주었습니다.
책방을 방문하는 모두가 무사(無事: 아무탈 없이 편안한 상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되는 책방무사의 무사지기 구공팔님과 <매일이 인권>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책방무사 무사지기 구공팔님
안녕하세요. <매일이 인권>으로 국제앰네스티와 책방무사가 함께 한 프로젝트가 벌써 두번째입니다. 국제앰네스티 회원과 지지자분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주에 위치한 독립서점 책방무사의 무사지기 구공팔이라고 합니다. 책방무사에서 일한지는 3년이 되어가는데요, 저는 책방무사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운영 뿐만이 아니라, 책방무사에서 진행되는 전시, 행사 등 문화 컨텐츠 기획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책방무사를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아직 책방무사를 잘 모르시는 국제앰네스티 회원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책방무사는 이런곳이다! 라고 소개해주신다면요?
책방무사는 뮤지션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요조님이 대표로 계신 독립서점이자 문화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주 성산의 수산1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책방에 방문하시면 요조님의 취향이 담긴 서적을 만나보실 수 있고요, 무사지기의 취향이 담긴 특별한 음악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소규모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어요. 회원분들과 유익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책방무사’가 위치한 수산1리의 마을 분들과 함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국제앰네스티의 움직이는 전시 <매일이 인권>의 첫번째 전시로 함께하셨어요.
작년이 국제앰네스티가 한국에서 활동한지 5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어요. 책방무사는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국제앰네스티가 6명의 작가들과 함께 만든 책갈피를 전국의 독립서점을 통해 배포하는 <앰네스티 에디션>에 참여했습니다. 앰네스티 에디션 프로젝트에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앰네스티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권단체이고, 인권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권 개선을 위해 캠페인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일하는 곳, 책이나 교육으로 배워왔던 내용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인 차원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시 <매일이 인권> 제안을 받고 모두의 존엄을 위해 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싶었어요.

<매일이 인권>을 보시고 난 책방무사 손님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책방무사는 현재 책을 위주로 다루는 공간과 음악과 전시를 다루는 공간, 두 곳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혼자 일하기 때문에 사실 모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손님 한 분, 한 분의 반응을 살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국제앰네스티 인스타그램이나 이메일을 보시고 방문하신 손님들이 꽤 계셨어요. 몇몇 분들께서는 국제앰네스티를 통해 책방무사를 알게 되었다며 인사를 건네주셨고, 책방에 비치된 인권과 관련된 서적들을 잔뜩 구매하신 분도 계셔서 깜작놀라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매일이 인권> 협업 전시를 하면서 손님분들께서 어떤 경험을 하기 원하셨을지 궁금해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시 배치를 마친 뒤, 전시의 첫 손님이 된 입장으로 상상해봤어요. 전시가 갖는 교육적인 의미를 봤을 때 학부모나 가족 단위의 손님들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전시를 보신 분들이 모두가 가지는 인권이라는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습니다.내년에도 함께한다면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그림 활동이나 인권 조항 낭독회처럼 전시 주제와 관련된 액티비티나 활동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국제앰네스티 회원과 지지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진실됨을 바탕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활동을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것도 가치있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국제앰네스티의 인권 활동을 계속해서 응원하고 이어나가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657-1
(영업 시간) 12:00-18:00, 화요일, 수요일 휴무
<매일이 인권>은 세계인권선언 30개 조항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직접 전시할 수 있도록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움직이는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