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스토리

[People Power] “언젠가 또 만나요! 언제든 또 만나요!”

언젠가 또 만나요! 언제든 또 만나요!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기부 알뜰장터”를 열고 앰네스티 인권 활동을 위해 후원한
천안 양당초 학생인권위원회와의 만남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기부알뜰장터 “우리 모두 인권을 존중해요” 라는 띠가 둘러져있다. 모두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의 작품 © 양당초 학생인권위원회 제공

낮의 해가 뜨겁던 여름 어느 날, 후원 문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전교생 이백명 남짓의 작은 학교, 천안 양당초등학교의 인권 담당 선생님의 연락이었습니다. 학생회이자 동시에 학생인권위원회를 맡고 있는 열 네 명의 학생들이 인권 관련 교내 행사로 알뜰장터를 열었는데 전교생이 함께 참여해 생각보다 많은 수익금이 생겼고, 앰네스티에 후원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운 날 시원한 수박처럼, 참 반갑고 의미있는 연락이었습니다. 후원금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학교에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천안역을 지나 자동차로 30분 정도를 더 가서 도착한 학교는 푸른 들판 사이, 한 여름의 푸르름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7월 마지막 주에 이뤄진 만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신민정 이사장과 인권교육 캠페이너 은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마주앉았습니다.

학생인권위원회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반짝이는 눈빛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교실에 모여있었습니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양당초등학교 학생인권위원회에서는 위원장 이가연(6학년), 부위원장 강주아(5학년), 이채이(6학년), 오예지(6학년), 유상민(6학년), 김민혁(6학년), 김예진(5학년), 김아린(5학년), 강다영(5학년), 한다연(5학년), 홍정연(4학년), 장혜주(4학년), 임고은(4학년), 허주연(4학년), 교사위원 윤희성 선생님과 박철우 선생님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는 신민정 이사장과 인권교육 캠페이너 은두가 함께 대화 했습니다. 아래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이름을 표기했습니다.

Q. 학생회 임원들이 학생인권위원회를 그대로 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위원회는 어떻게 뽑혀서 활동하고, 어떤 일들을 하나요?
(가연) “음… 앞에 나가서 연설문 같은 걸 읽고서 선거를 해서 뽑히는 거예요. 인권에 대해서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정연) “여러 학년에서 반 임원들이 모인 학생회가 인권위원회를 같이 해요. 무슨 행사들도 회의하고 준비하고요.”

Q. 어떻게 알뜰장터를 해야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준비하게 됐나요?
(고은) “알뜰장터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는 제가(위원) 냈는데요. 기부를 하자는 아이디어는 회장님이 냈어요.”

Q. 와아. 그러셨군요! 알뜰장터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전교생이 모두 함께 참여하다니 어떻게 홍보를 하신 거예요?
(가연) “저희가 포스터를 만들어서 아침 등교시간에 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같이 각 반에 들어가서 짧게씩 홍보를 하기도 하고 … 음… 그리고 전단지를 막 직접 만들어서 나눠주기도 했어요!”


대화 중에 보여주신 피켓 홍보 활동 사진. 이런 멋진 홍보라니~! 너무나 멋진 밝은 표정 © 양당초 학생인권위원회 제공

Q. 행사 준비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렸나요?
(가연) “한 2주 정도 준비해서 알뜰장터를 진행했어요.”

Q. 짧은 시간에 바쁘게 준비하셨을 것 같아요. 뿌듯했거나 좋았던 점이 있었나요? 또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도 궁금하고요.
(아린) “원래 기부 금액이 20만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커서 뿌듯했어요.”

(은두) 네, 저희도 놀랐어요!” (웃음)
(민정) 어떻게 생각보다 더 많이 모였을까요? 혹시 앰네스티에 기부할 거라는 이야기도 하셨나요?

(다영) “아~! 그거는 말하지는 않았어요! 말하지는 않았는데 인권단체에 모두 기부합니다 이렇게 적었어요.”

실제로 학생들이 교문 앞 홍보 당시 둘렀던 어깨띠에는 ‘달라서 더 아름다워요’, ‘다르기에 더 빛나는 우리’, ‘차별을 지우면, 인권은 선명해져요’ 등이 적혀있었다. (편집자 주)

(고은) “홍보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친구들이 물건을 많이 가져왔어요. 그래서 장터에서 살 수 있는 것들 것 많아지니까 돈이 많이 모이게 된 것 같아요.”

(함께) “친구들이 알뜰장터에 물건 가져오도록 홍보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친구들이요. 자기가 가져온 물건을 자기가 판다고 생각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희성) “장터에 3학년 형 허락 없이 동생이 팔겠다고 곰인형을 가져오기도 했어요. 결국은 형이 그 곰인형을 다시 사갔죠.” (웃음)

(은두) 아, 생각지 못했는데 진행하시다보니 그런 어려운 점들도 있었군요!

Q. 알뜰장터를 준비하고 진행해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이 있었다면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연) “알뜰장터를 처음 진행해봐서 좀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되었고 수익금을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아요.”

Q. 수익금을 여러 단체 중 앰네스티에 후원하기로 한 이유가 있었나요?
(주아) “선생님도 학생인권위원회 위원인데요. 선생님이 인권단체 중에 ‘앰네스티’에 후원하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모두 동의해서 결정했어요.”

Q. 그럼 선생님께서는 왜 앰네스티에 후원금을 기부하자고 제안하셨나요?
(희성) “인권단체 중 오래 활동해왔고 큰 단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소개해주었어요. 앰네스티가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기부하면 앰네스티에 도움이 되고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활동해주실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은두) 네, 어깨가 무겁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께도, 선생님 제안에 대해 동의하기로 결정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민정) 그 외에도 혹시 앰네스티에 대해서 접해봤거나 알고 계신 것들이 있을까요? ‘앰네스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든지?

(학생들) “음……!” (고민중)

(민정) 혹시 앰네스티를 대표하는 색깔이 어떤 색인지 아시나요?

“하늘색???” “빨간색…???” (웅성웅성)

(민정) 나눠드린 엽서와 책 표지에 힌트가 있습니다!

(이름) “아! 노란색?”

(은두) 역시 예리하시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갖고 계신 엽서처럼 엽서나 편지 쓰기가 앰네스티를 상징하는 활동 중에 하나예요. 앰네스티 활동 초기부터 세계 곳곳에서 인권활동 등을 하다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려나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편지 쓰기 활동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정부나 책임자를 압박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우리 편지의 힘이 모여서 실제로 사람들이 석방되어 풀려나오기도 하지요. 이 엽서 한 장, 편지 한 장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많이 모이면 변화를 만드는 큰 힘이 되는 거죠.

(민정) 처음 여러분의 소식을 들었을 때 “완전 앰네스티인데요?”라고 말했어요. 그게 무슨 의미였냐면요. 은두님이 앞서 말씀해주신 편지쓰기 활동이 앰네스티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캠페인이에요.
모든 앰네스티 회원들이 같은 날, 또는 비슷한 시기에 편지를 써요. 그 편지쓰기 활동의 시작은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여러분처럼 몇 명이 모여서 편지를 쓰기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거기에서 시작된 활동이 여기, 저기 곳곳으로 확산되니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캠페인이 된 거죠.
양당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알뜰장터 활동을 하고 기부를 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느끼기에는, 아 앰네스티의 시작이 바로 이랬다는 생각이 든 거에요. 앰네스티도 맨 처음에는 한 지역에서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었지만 ‘우리 같이 이런거 해볼까?’, ‘우리의 힘이 작지 않다’는 확신을 갖고 했을 때 전세계로 확산되고 그게 하나의 물결처럼 큰 움직임이 되는 거거든요. 양당초등학교 알뜰장터 활동을 보고 나중에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다른 학교에서도 우리도 알뜰장터를 열어서 인권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할 지도 모르지요. 계속해서 확산된다면 하나의 큰 캠페인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늘, 그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꼭 찾아와서 만나보고 싶었어요. 정말로 앰네스티다운 현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왔어요.

(은두) 맞아요, 여러분, 이렇게 훌륭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직접 꼭 뵙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 역시 꼭 뵙고 싶기도 했었어요.

Q. 학생인권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평소에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인권은 어떤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누구나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권리, 함부로 방해받거나 침해받아서는 안 될 권리라는 뜻이죠.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의 뜻 보다는, 인권이 일상에서 어떤 의미나 이미지로 다가오는지 편하게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고은) “인권이라고 하면 …! 저는 자유가 떠올라요.”
(예진) “평등함?”
(다연) “없으면 큰 일 나는 것” (맞죠 맞죠)
(가연) “널리 더 퍼져야 되는 것”

(은두) 여러분 대답을 들으면서 (에어컨 바람 때문에) 추워서 그런 것은 아니겠죠? (웃음) 저는 소름이 돋았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 또 나중에 중학교 때 수업 등에서 인권에 대해서 자유권이라든지, 평등이 포함된 사회권이라든지 좀 더 나눠서 배우게 될텐데 이미 잘 알고 계셔서 놀랐어요. 또 이야기 하신 것처럼 ‘없으면 큰 일 나는 것’이라고 해주셨죠. 네, 그렇죠, 맞죠. ‘널리 더 퍼져야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Q. 또 요즘에 인권과 관련된 이야기들 중에 관심 갖고 계시는 주제라든가,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으셨을까요?

(고은) “얼마 전에 한 교사 분께서 돌아가신 일이요. 그걸 보고 아이들은 권리가 있는데 교사들은? 다 권리가 있는데, 거기(뉴스)에서는 ‘자기가 교사니까 참았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어요. 교사들도 권리 안에 있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두) 네, 요즘 우리 다같이 크게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일이죠. 가슴 아프게 돌아가신 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교사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진행 중인 일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학생들께서도 이미 고민을 많이 하고 계셨네요. 교사들의 노동권을 잘 보장해갈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야 할 것 같아요.

(예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고있는 어려움도 생각 났어요.”
(은두) 그렇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 집권 이후에 전반적으로 인권 상황이 후퇴했어요. 현재 정부가 종교의 교리를 잘못 해석하고 악용해서 특히 여성의 인권을 심하게 탄압하고 있죠. 많은 여성이 학교에 못가거나 사회생활을 자유롭게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성 인권이 후퇴하는 곳에서는 여성의 인권만 나빠지지 않아요. 모든 시민의 인권이 전반적으로 함께 나빠지거든요. 그래서 특히 여성이 겪는 고통이 크지만 아프간 시민들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도 관심을 갖고 계셨군요.

(가연) “청소년이 임신을 하게 되는 거요. 아이를 가지는 거는 미성년자니까 … 어려움을 겪는 게 더 많이 있으니까요.”
(은두) 네, 임신 전후로 여러 단계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자기 결정권, 피임 방법 등 성과 관련된 교육을 충분히 받아야만 가능하구요. 혼자 어려움을 겪지 않게끔 주위에서 도움도 받을 수 있어야겠죠. 또 교육 받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도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따라 사회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아직 그런 포괄적인 성교육도 부족하고 사회적 지원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보니, 청소년의 자율적인 행동을 주로 막으려고만 해왔어요.

(은두) 와아. 여러분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이야기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 만난 우리가 나이도, 성별도, 경험도 각자 다르지만 크게 보면 모두 인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도 있죠.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하나 나누고 싶어요. 인류가 다른 동물과 조금 다른 특성을 갖게 된 큰 계기를 어떤 사람은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면서부터다’라고 꼽기도 하고, 어떤 학자는 ‘지능을 발달시키면서부터’로 꼽기도 하죠.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은 ‘다친 동료를 치료해주고 돌봐주면서부터’라고 말한 주장도 있거든요. 사냥이나 채집하던 중에 다친 사람을 그냥 두지 않고 치료해주고 회복하길 기다려주면서 서로 돌봐주는 것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공동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된거죠. 이렇게 치료해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나도 이렇게 될 수 있겠구나, 공감하고, 내가 다치더라도 누군가 돌봐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로에게 안전망이 되어주고요. 함께 멀리 가기 위한 마음인 것 같아요.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사건들이나 흉흉한 범죄도,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벌고 전체 소득이 많아진다고 해서 해결될 일들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망이 되어주고 인권을 지켜줄 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돌봐줄 수도 있지만, 그것 보다 여러 명이 한 명을, 또 여럿이서 많은 사람을 서로 돌봐주고 지켜주는 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이미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왼쪽부터) 강다영(5학년), 김민형(6학년), 한다연(5학년), 유상민(6학년), 강주아(5학년), 이가연(6학년), 신민정 이사장, 김예진(5학년), 이채이(6학년), 김아린(5학년), 오예지(6학년), 장혜주(4학년), 허주연(4학년), 임고은(4학년) 기념 사진 촬영 모습. 기념 사진을 찍는 잠깐 동안 장난치며 웃고 떠드느라 떠들썩 떠들썩~!

후원확인서. 양당초등학교.
위 사람은 모두의 인권을 지키는 국제앰네스티 인권 활동을 위하여 소중한 후원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부당함에 맞서는 목소리에 더해주신 정의로운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위 후원 내용을 확인합니다.

감사의 마음이 담긴 후원확인서를 전달하며 서로에게 박수를 짝짝짝. 활짝 웃으며 멋진 사진을 남겼습니다. 마무리를 하며 와글와글한 상황에서 선생님께서 다가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응원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저도 참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이 교실이 처음 학생들이 모여 회의를 했던 곳이기도 하거든요. 활동 기획부터 필요한 회의와 역할 분담, 전교생이 참여하는 큰 행사의 진행까지 대부분 학생들이 스스로 해낸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홍보가 잘 안 되서 모두 애를 먹었어요. 홍보가 잘 안 되니까 띠를 만들어서 몸에 두르고, 피켓도 들고 전단지를 만들어 나눠주고요. 등교 시간마다 교문 앞에서 홍보를 하면서 책이고, 장난감, 인형들, 학생들이 모두 가지고 나와 참여해주고 이렇게 알뜰장터를 해낸 것이 멋지고 대단합니다.”

또 알뜰장터 외에도 인권에 대해서 골든벨 형식으로 공부한 자료들도 있었습니다. 열정이 가득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져 빈틈없이 뿌듯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시는 어려움들이 많으시겠지요. 조금이라도 같이 고민할 수 있을까 해서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알뜰장터 하던 날 모습들 © 천안 양당초 학생인권위원회 제공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던 최경화 교장 선생님께서도 학생인권위원회가 진행했던 알뜰장터를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던 면이 늘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멋진 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렇게 학생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행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학생인권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을 신뢰한다는 이야기가 든든히 와 닿았습니다.

인권 담당이신 윤희성 선생님께서는 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한 교육 절차가 많이 생기면, 절차를 처리하느라 다른 교과 운영 등에 소홀하게 될까 걱정이 되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원인 해결을 학교에 주문하는 방식이 되풀이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노동환경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즈음 서이초 선생님 한 분의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동료 교사로서 큰 슬픔을 머금고 현장에서 인권의 토대를 다지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힘이 되는 것이 뭘까 고민이 이어집니다.

또 교원 위원으로 함께 해주신 박철우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과 내용의 인권교육을 접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앰네스티에서도 인권교육 자료 등의 지원 외에도 직접 교육을 진행해준다면 좋겠다는 감사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현장에서 학생인권위원회 활동의 지원자이자 동료 시민으로서 함께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사실에서 든든한 연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희망’의 이야기는 강력합니다. 앰네스티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앰네스티가 일할 수 있는 동력은 오히려 이러한 후원과 지지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언젠가 또 만나요!”

헤어질 때, 교실 문을 나서며 한 학생께서 해주셨던 인사였는데 무심코 하신 말일 수도 있지만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저희도 그러고 싶어서 그 말을 그대로 따라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따로 또 함께 인권 활동을 하다보면 또 만날 날이 오겠죠? 서로의 인권 활동을 힘껏 응원하면서, 답장을 보냅니다.

“언제든 또 만나요!”

 


글쓴이 : 은두 인권교육 교육자 지원 담당
편집 : 은란 회원 커뮤니케이션 담당

 

앰네스티 피플 파워(People Power)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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