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대표: 김수경)는 최근 낡은 건물을 다채로운 컬러와 벽화로 새롭게 변신시켜주는 ‘사랑의 트랜스포머’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거리홍보캠페인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배경에는 바로 사내 인권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기업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루페인트 노동조합이 있었습니다. 모범적인 노사협력 사례로 꼽히는 노루페인트 노동조합의 김용목 위원장을 만나 기업과 노조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노사관계는 대립구도다? No!
당연한 말이지만, 노사관계에서는 노사 모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직원들을 탄압하거나 고통을 전담하거나 해선 안되죠. 결국 기업을 움직이고 이익을 내는 사람은 직원들이니까요.
직원들이 작은 원인 하나로 사기가 떨어지면 결국은 회사는 큰 것을 잃게 됩니다.
노동조합도 마찬가지에요. 회사의 입장도 고려해야만 하죠. 회사가 없어지면 결국 노조도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노사 모두가 ‘상생을 위한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노조 위에 회사? No! 노사는 신뢰관계
노루페인트에는 회사가 노사를 존중하고 경영파트너로서 인정하는 문화기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임원회의를 마치면 논의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노조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매월 노사간담회도 진행하고요.
결국은 ‘소통’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있기에 노조는 회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서로 큰 양보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노사가 신뢰관계를 잘 다졌기 때문에 이익창출, 생산성 향성, 매출신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지요. 아직 많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노사관계가 경직돼있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이것이 결국은 소통의 부재, 신뢰의 부재로 인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지금 법적으로 비정규직의 고용기간은 2년으로 되어있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비정규직으로 입사를 한 경우에도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면 1년 안에 바로 정규직으로 승급하고 있어요. 사내식당 근로자들도 모두 정규직입니다.
요즘 대권후보 중에서 공공부분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들도 있는데, 중요한 건 민간기업입니다. 진짜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기업에서는 이윤이 없으면 노동자를 줄여서라도 생존을 유지하려고 하다 보니 충돌이 생기죠. IMF 이후 생겨난 ‘비정규직’이 이렇게 차별을 가져오고 박탈감을 주는 것이 참 가슴 아픕니다.
기업만 사회공헌? No! 노조도 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해 왔다면 이제는 노동조합도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10년 째 성 라자로마을에 있는 한센인 복지기관에 매월 방문해 생일파티를 열어 드리고 있어요.
회사측에서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산악회나 축구회 등 사내동호회마다 복지기관과 연계를 맺고 있는데, 자원활동에 들어가는 일부 예산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속한 산악회 같은 경우, 독거노인 쉼터(마리아의 집)와 연계를 맺고 있는데, 회사지원예산으로 함께 소풍을 갔어요. 할머니들께 ‘오빠’ 소리도 들었죠.
작은 활동이지만 이런 일들을 이제 노사가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불어 가는 사회’잖습니까.
국제앰네스티는 활동의 자율성을 위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재정의 독립성을 지킵니다. 따라서 기업후원에 대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으며 상기 기업은 노동, 인권, 환경, 무기, 투명성, 여성에 관련한 모든 사항에서 국제앰네스티의 심사를 통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