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여성인권․민주화시위 1주년, 한국의 시민사회도 함께해
- 대규모 시위는 잦아들었으나 여전히 여성들은 히잡 착용에 거부하며 일상적인 실천으로 저항의 불씨는 계속돼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모은 시민탄원서도 이란대사관에 전달하려했으나 이란 대사관의 거부와 경찰의 방해로 전달 못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해 지난해 9월 13일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고 도덕 경찰에게 끌려간 마흐사 아미니가 9월 16일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의 여성인권, 민주화 시위 1주년을 맞아,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이란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모임>과 이란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어제 13일 오전 10시 30분, 이란대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지난해 9월 13일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고 도덕 경찰에게 끌려간 마흐사 아미니가 9월 16일 사망했다.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수개월 동안 이란 전역에 여성해방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민중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민주화 시위에 대해 폭력적으로 대응해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통계조차 잡을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시위 중 잡힌 사람들에 대한 사형집행은 현재 알려진 바로는 7명이지만 더 있을 것이라는 보도되고 있다.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잦아들자 이란 정부는 지난 4월 여성들의 히잡 미착용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히잡 착용에 거부하며 일상적인 실천으로 저항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대규모시위가 잦아들자 강제히잡착용법을 더 개악했다. 조일수록 여성들이 순종할 것이라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강압적인 법에 개의치 않고 히잡을 벗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다. 공포정치에 쫄지 않고 일상의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사람들의 자유와 평등, 애도할 권리, 자기결정권을 비롯한 인간의 삶과 존엄이 짓밟히는 것을 한국에 있는 우리들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모였다”며, “이란 여성의 해방이 우리의 해방이고 이란의 민주주의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지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는 “이란 당국은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이란 여성들을 ‘바이러스’, ‘사회적 질병’, ‘장애’라 일컫으며, 히잡 없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행위를 ‘성적 타락’이라고 표현하는 혐오에 찬 성명을 쏟아냈다. 마흐사 아미니 사망 1주기를 앞두고 당국은 자의적 체포를 강화하는 태세다. 피해자의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 체포를 강행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대학생들에게 기념일 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비판하며, “한국시민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에 인권 보장으로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출신인 박씨마 재한이란인모임 대표는 “22세의 젊은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밖에 없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것을 기자가 알렸다. 그 기자는 아직 감옥에 있다. 많은 이란인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전국적으로 나와서 시위했다. 이란 정부는 전 세계로부터 규탄받으니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죽이지는 않지만, 산탄총으로 사용하여 실명 등 부상자가 많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생각하고 함께 하면 좋겠다”며 한국 시민사회에 연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 후 “여성, 삶, 자유, 인권, 민주주의”를 든 사람들이 검은 장막을 걷고 나오는 내용이 담긴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모임’의 입장문과 국제앰네스티가 복역중인 이란의 여성인권옹호자 나스린 소토데의 석방과 이란의 시위참여자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한국 시민들의 탄원 34,851건을 이란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이란 대사관의 거부와 경찰의 방해로 현장에서 전달하지 못했다.
한편, 이란시위지지모임은 마흐사아미니가 사망한 9월 16일까지 온라인 추모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https://padlet.com/skhuhumanrights/iran_protest1st) 또한, 현재 재한이란인모임에서는 9월 16일 강남 테헤란로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며, 청소년 인권단체에서는 지난 9월 8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였고 이번 주까지 사진전도 진행하고 있다.
수신 | 각 언론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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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
제목 | 마흐사 아미니와 이란 민중의 저항을 기억하는 이란 여성인권, 민주화시위 1주년 기자회견 |
날짜 | 2023년 9월 14일 |
문서번호 | 2023-보도자료-0022 |
담당 | 김신혜 언론홍보 담당자 (press@amnesty.pressca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