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앰네스티 유스모임 <기후정의와 교차성> 인터뷰 프로젝트 2편: 상순님-기후와 지역, 농업

앰네스티 유스모임에서는 2023년 활동으로 <기후정의와 교차성>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면서도 비장애인의, 도시 거주자의, 농산물을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는 사람의 관점에서만 기후정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본 인터뷰 프로젝트에서는 기후위기가 각자 다른 상황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부의 기후위기적응정책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우리가 기후정의를 말할 때 보지 못하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세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소수자성이라는 건 굉장히 상대적인 거기 때문에, ‘기후위기로 가장 크게 영향받을 계층’을 각자 자기 자신이라고 받아들여야 해요. 기후위기를 내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 위치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산내면에 거주하는 ‘마을 사람’ 상순님의 이야기

8월 27일, 지리산여성회의 사무실에서 앰네스티 유스들과 상순님이 모여 ‘기후위기와 교차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3년 전 산내면으로 귀농한 정상순이라고 합니다. 고사리 농사를 짓고 있어요. 400평 남짓의 땅을 부쳐먹는 소농입니다.

농업과 기후

“기후가 변하면서, 이 작물이 한국 날씨에 적합한 작물인지 아닌지를 모든 작물에 대해 계속 질문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거죠. 지금까지 농부들이 만들어 온 농사에 대한 감각이라는 자원이 사라지고 있어요.”

제가 감각하기에 우리는 이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든 게 맞아요. 스콜이라고 불러야 할 비들이 내리고 있으니까요. 동남아시아 국가에 처음 여행을 가 봤을 때 ‘왜 이곳 사람들은 우산을 안 쓰고 다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가 너무 자주 오니까 우산이 소용없는 거였더라고요. 한국도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체감하는 날씨도 문제지만 작물도 달라지고 있어요. 고사리는 주로 3월 말에서 4월 정도 될 때부터 끊기 시작하는데, 두 가지 피해가 있어요. 첫째는 기온이 (고사리가 자라기에) 낮아서 생기는 냉해冷害고, 두 번째는 햇볕에 타는 거예요. 면사무소에 가면 냉해 피해를 신고하러 오시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아요. 또, 어르신들 표현으로 ‘삶겼다’라고 얘기하세요, 햇볕에 고사리가 스스로 말라버리는 거예요. 이로 인해서도 수확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런 두 극단이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생기는 피해가 커요. 이렇게 작물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 보니, 모든 작물에 대해 ‘이 작물이 지금의 환경 속에서 생산하기에 적합한 작물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대구가 사과 분기점이었거든요. 사과를 키울 수 있는 적정한 위치였어요. 근데 이제는 대구에서 절대 사과 못 키우죠. 계속 적정선이 북쪽으로 올라가잖아요. 또, 집에 공심채모닝글로리를 심었는데, 너무 잘 자랐어요. 처음에는 자랄까, 싶었는데 지금은 저희 텃밭의 거의 5분의 1 이상을 얘들이 다 장악했어요. 더 따뜻한 데서 자랄 수 있는 작물들과 원래 우리가 주 작물이라고 생각했던 작물들의 생산 위치가 바뀌기 시작하고, 외국에서나 자라는 거라고 생각했던 작물들이 국내에서 키울 수 있는 작물이 되는 거죠. 이처럼 작물에 관한 질문을 매번 다시 해야 하니까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시설 투자해서 크게 농사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 더더군다나 그렇죠.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농부들이 만들어 온 농사에 대한 감각이라는 자원이 사라지고 있어요. 가뭄 때 고사리밭에 갈 때마다 고사리가 없어서 맨손으로 돌아오니까 아래 땅 어머님이 저한테 ‘언제 왔었어?’ 물으셨어요. ‘어제 왔었어요’ 그랬더니 ‘아이고 아니야, 이제는 3일에 한 번 와야 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날씨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딱 아시는 거예요. 농사지으신 짬이 있으시니까요. 사실 ‘이 계절에는 이 작물을 심어라’ 이런 농사 달력에 있는 말들, 아무 소용이 없고요. 어르신들이 심으실 때 같이 따라가서 심으면 돼요. 근데 이제 (기후 변화로 인해)이런 자원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제 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주요 작물들의 수확량과 재배적합도가 변화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1]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농민들의 권리나 평생 재배해온 작물의 적합도를 다시 판단해야 하는 현장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친환경 농업’, ‘스마트농업 전환’등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상순님이 거주하시는 남원시의 의회에서는 ‘한반도 기온 상승으로 아열대작물 재배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경향에 주목해 재배품종 및 생산지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보였지만) 이후 관련 사업의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2]. 2023년 남원시에서 실시한 기후변화 대비 농업 관련 정책은 피해에 대한 보상 이나 복구 보다는 주로 저수지와 용배수로 정비를 통해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3]. 상순님이 인터뷰에서 언급하신 대로, 현재 기후위기와 농업 관련 정책에서 기술로 해결해야 할 부분과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부분이 과연 적절히 안배되고 있는지 다시 질문해 보게 되었다.

“기후위기가 온다는 걸 명백하게 다 알고 있잖아요. 알고 있지만 그게 사건화가 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다른 것들을 생산해내고 소비할 시간은 있지만 기후위기를 사건화할 시간은 저희한테 주어져있지 않은 것 같아요.”(지역과 기후)

사실은 태풍 같은 게 올 때 엄청 쫄려요.

저는 여기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를 모두 경험했어요. 이번에 태풍(카눈)이 왔을 때는 저희 집 반려견이 어느 날 이렇게 뱀사골 쪽을 가만히 보고 있더라고요. 얘는 평소에 데크에서도 지내고 집 안에서도 지냈는데, 여름에는 보통 집안에 잘 안 들어왔어요. 근데 그날은 제가 가만히 보고 있다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저를 따라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는 문을 딱 닫자마자 비가, 비가 이렇게(위에서 아래로) 오는 게 아니고 이렇게(사선으로) 왔어요. 저는 여태까지 지붕이 있는 거에 감사하며 살았었거든요. 근데 벽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걸 그날 느낀 것 같아요.

그런(기후에 대한)감각을 인간보다 먼저 느끼는 존재들이 있잖아요. 그런 존재들이 수많은 신호들을 주고 있고, 우리 인간들도 그걸 알아챌 만 한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앰네스티에서)여러분이 저를 찾아오신 것도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신 것처럼, 사실은 명백하게 다 알고 있잖아요. 근데 이제 그런 것들을 수용할 시간이 없다고 봐요. 알고 있지만 그게 사건화가 되지 않는 이유는, 사건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다른 것들을 생산해내고 소비할 시간은 있지만 기후위기를 사건화할 시간은 저희한테 주어져있지 않은 것 같아요.

IPCC 6차 보고서[4]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 중 하나는 기후 재난의 빈도 및 강도의 증가이다. 이러한 기후재난은 농업 종사자에겐 치명적인 요소다. 태풍을 비롯한 재난들은 농작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이는 농업인의 수입. 즉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고, 여러 곳에서 지금이 위기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사건화 되고 있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상순님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중요하지만 ‘사건화’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지역과 기후

“도시에서 감당 못하는 부유물들이 계속 여기에 흘러내려올 거고 이걸 이제 우리가 감당해야 되는 거죠. 마치 우리 쓰레기를 동남아시아 가서 팔았던 것처럼.” (지역과 기후)

농촌에, 왜 남원시 친환경 정책과가 없나?

왜냐하면 이 곳은 감당할 수 있거든요. 이 자연의 덕을 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도시처럼 그렇게 밀집한 곳에 사시는 분들이 느끼는 쓰레기 문제나 오폐수 문제가, 도시에선 감당할 수 없으니까 외주화하고 타 지역으로 계속 내려오는 거잖아요. 근데 여기는 아직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저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밭에 버릴 수 있고, 요청하면 친환경 매장에서 비닐 포장 안 쓰면서 물건 구입할 수 있고. 그리고 매장마다 비닐봉지 대신 천으로 가방을 만들어서 다 배포를 해놓았거든요. 이런 작은 시스템들이 작동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감당할 수 있는 우리끼리 살게 해주면 문제가 없지만, 도시에서 감당 못하는 부유물들이 계속 여기에 흘러내려올 거고 그 부유물들을 우리가 감당해야 되는 거죠. 마치 우리 쓰레기를 동남아시아 가서 팔았던 것처럼.

상순님이 언급해 주신 것처럼, 서울, 부산 등 대도시들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도시 내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의 쓰레기를 어디에 매립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을 벌이다 해양배출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5][6]. 서울의 쓰레기를 서울 내에서 처리하지도 못하면서, ‘농촌을 위해 어떤 친환경 정책을 해 드리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상순님의 이야기는 무겁게 다가온다.
상순님이 거주하시는 남원시 산내면

상순님이 거주하시는 남원시 산내면

에코페미니스트 정체성

“이미 너무나 많은 생산물을 만들어 놓고 소비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고, 전환되지 않고 사람들을 각자도생하게 만드는 사회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에코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정말 살아있는 언어가 될 수 있으려면, ‘소비를 하지 말자’라는 방향보다는 탈성장이나 반자본주의라는 말과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많은 생산물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선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생산물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놓고 ‘소비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순서와 구조 자체를 잘못 보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에코 페미니스트야말로 제일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발본한다’는 건 체제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거잖아요. ‘왜 자본주의 체제가 계속 이렇게 지속되고, 전환되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계속 힘들게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가’. 이런 질문을 한다는 차원에선 에코페미니스트가 제일 래디컬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생산을 하지 말자고 얘기하는 사람들이니까.

저는 이전에는 부끄럽지만 따라잡기 모델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어요. 남자들이 가진 힘을 나도 가져야 된다. 그리고 평등해져야 된다. 해방이 아니고 평등이 목적이었죠. 내가 같은 권리를 가져야, 힘을 가져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방향으로 계속 매진해 왔죠. 하지만 그 힘을 완전히 가져본 적도 없을 거예요. 그건 가능하지도 않았을 거고. 아무튼 힘을 가진 상태에서 내가 하는 일들이 뭔지 돌아보게 된 거죠. 이를테면 사람들이 다 입을 다물고 제 말에만 귀기울여야 되는 구도를 만든다든가. 혹은 제가 강의를 한다거나, 어떤 힘을 가지고 제 마음대로 한다거나 이럴 때. 그런데 그런 일들을 막 하고 집에 들어오면 누군가의 또 노동을 빌려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어느 날부터 지역에서 밥을 먹으면 서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다 이주 노동자이고, 그리고 성 산업의 노동자들도 이주노동자 분들이시고. 제일 빈곤한, 혹은 구조적으로 취약한 곳에 계신 분들이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다 담당하고 있고, 저는 그 대신 힘을 가져서 뭔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건 괜찮나? 이거는 내가 생각했던, ‘힘을 가졌을 때 내가 했어야 되는 일들’이었나. 그러면 나는 내가 지금까지 아니었다고, 너희들이 틀렸어, 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삶을 따라잡기 하고 있었던 거 아닌가.”

에코페미니즘 사상은 기본적으로 ‘여성과 자연 파괴를 야기하는 원인이 가부장제적 구조나 그 지배적인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고 가정하고, ‘보다 바람직한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의 발전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개념이다. 상순님은 이런 에코페미니즘 운동이 ‘소비를 하지 말자’는 개인적인 차원의 실천에서 그치지 않고 탈성장과 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고 언급하셨다.
“‘나한테 기후위기는 뭐지?’. 기후위기가 과연 어떤 특정한 소수자 집단의 문제인가? 모두의 문제죠. 그래서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별로 가망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가망이 있겠어요, 이렇게 살아서는. 그러니까 ‘이렇게 살아서’라는 게 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우리가 대답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봐요. 그래야 다른 삶에 대한 전환이 가능할 거 아니에요. ‘근데 모든 사람이 지금 동일한 문제의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해 본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게 돼요.

기후위기와 관련해서, 나 자신에 대한 질문들을 계속 놓치지 않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게 우리 모두의 과정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도시에서 기후위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해야 되나’라고 질문하는데, 농촌지역 사람들은 매일 느껴요. 매일매일 느끼지만 매일매일 살아요. 근데 도시는 문제가 잘 가시화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마치 농촌이 많은 문제를 가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문제는 도시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도시의 사람들이 소비하는 거, 사용하시는 것들. 도시에서 먼저 이런 문제에 질문하고, 도시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해결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제일 취약계층, 직격탄을 맞을 계층이라고 얘기하셨던 그 대상이 포커싱이 잘못된 걸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을까요? 소수자성은 굉장히 상대적인 거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소수자이지만, 제가 있는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굉장히 메이저한 사람인 것처럼 소수자성이라는 건 계속 교차되는 거잖아요.

내 문제로 생각할 때와 타인의 문제로 생각할 때의 무게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질문에 대답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허물어지면서, 기대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본인을 온전하고 독립적이고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감각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훈련된 감각이잖아요. ‘내가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감각들이 이 사회가 만들어 온 거지만, 사실 그렇게 살 수 없고, 허물어지면서 서로 만나게 되고 의지하게 되면 좋겠어요.

소감

소언 :

안녕하세요 앰네스티 유스 김소언 입니다 !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슈인 ‘기후위기’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유스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정의 유스 모임에서 ‘기후위기와 교차성’이 주제로, 해당하는 당사자 분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농업과 기후위기의 연관성, 기후위기가 인권위기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순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저와는 다른 환경에서 삶의 경험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새로웠고, 기후위기가 모두의 문제로서 존재해야 의미가 있다는 말씀에 기후위기 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배우며 확장된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유익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에 있어서 지역적 환경 차이와 생활 방식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모든 사회 이슈는 인권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이슈를 앰네스티 유스로서, 유스 모임 활동 프로젝트로서 풀어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후위기와 관련된 이슈에 있어서 개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해주시고, 유쾌하게 인터뷰를 풀어내주신 상순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 인터뷰를 준비하며 핵심적인 포인트를 짚어주신 현영님, 인터뷰이분들을 컨텍해주시고 새로운 친환경 라이프를 알려주신 효주님,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준 다희님, 유스들을 위해 세심하게 서포트해주신 희수님과 정주님 모두 감사합니다 !

현영:

안녕하세요! 유스 멤버 서현영입니다 🙂 이번 유스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와 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앰네스티를 만나기 전 저는 단순히 기후위기를 늦추거나 막는 기술을 탐구하는데 집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기후위기가 단순히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 문제임을, 더나아가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소수자들을 조명하고 ‘기후변화 적응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사고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상순님이 말씀하신대로 ‘나한테 기후위기는 뭐지?’란 질문을 저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저의 삶에 적용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주신 앰네스티 멤버 여러분 감사합니다💕.

효주 :

안녕하세요, 유스모임에 참여한 진효주입니다!

기후 위기에 관한 생각은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우울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나빠지는 속도는 너무 빠르지만, 변화를 위한 시도들은 그에 비해 느리고, 어렵게 이뤄져 나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며 기후 위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유스모임은 반가운 가능성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기후 위기에 관해 고민하고 활동하는 과정은 안도와 즐거움을 줬습니다.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인터뷰 프로젝트는 각자 바쁜 일상 속 시간을 기꺼이 내 주어 함께 모은 목소리들입니다. 정말 열심히 고민했고, 섬세하게 기후 위기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그중 상순 님과의 인터뷰는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보다 오랜 시간 기후 위기를 느껴온 분이니까요, 인터뷰 글에서 그런 경험이 잘 드러났길 바랍니다.

“내 삶이 얼마나 재밌는지 보고 사람들이 탐나게 해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이 삶의 충만함을 더불어 느끼고 싶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게 이 기후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이다, 라고 저는 지금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상순 님이 해 주신 말씀 중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 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기후 위기와 함께하며 각자의 우울을 안고 위의 글들을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를 바라보고, 행동하는 우리의 일상이 마냥 힘겹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때론 충만함을 느끼고, 누군가와 함께 재미있는 경험을 나누기도 했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스 모임처럼, 웃으면서 즐겁게 기후정의를 논하기도 했어요. 인터뷰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이 이런 즐거움을 더 많이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일, 한편으론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걸 느끼면서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랍니다.

우울함을 안고 시작한 유스모임이었지만, 마무리를 웃으며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저희가 모은 여러 목소리가 읽는 분들에게 잘 전해졌길 바랍니다. 또, 프로젝트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1. 제 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관계부처협동, 2021)
2. 남원시의회,‘기후변화대응연구회’ 선진지 벤치마킹 실시」, 남원넷, 2021.04.06
3. 「남원시, 기후변화 대비 영농기 이전 ‘농업생산기반시설’ 확충」, 뉴시스, 2023.01.12
4. <지구 운명 담은 IPCC 보고서, 그리고 해결책 10가지>, 그린피스, 2021.08.20
5. 최해련 기자, 「수도권 지자체 쓰레기 소각장 ‘발등의 불’」, 한국경제, 2023.09.13
6. 김혜지 기자, 「인천·경기·서울 매립지 쓰레기, 해양 배출 늘었다」, 경기일보,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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