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국제앰네스티 팔레스타인 현지 조사관, “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따른 가자 완전한 붕괴 위기…즉각 휴전 절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팔레스타인 현지 조사관 초청 긴급 웨비나 열어 가자지구의 극단적 상황 생생히 전해
  • 더 이상 민간인의 무고한 죽음을 막아야… 완전하고 즉각적인 휴전이 필수, 가자지구 봉쇄와 잔혹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종식” 이뤄져야
  • 국제형사재판소 신임 검사장 카림 칸(Karim Khan) 이중잣대적 행보 우려, “가자지구 전쟁범죄 관련해 공정한 조사 촉구”
긴급 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국제앰네스티 활동가들

긴급 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국제앰네스티 활동가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이하 한국지부)는 지난주 재개된 공습으로 다시금 긴박해진 가자 지역의 심각한 인권 침해와 재앙적인 인도주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휴전을 넘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으로>이란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를 어제(6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지부는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공습에 ‘일시적 휴전’이 아닌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인 살해를 멈추기 위한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촉구함과 동시에 현재 분쟁의 근본 원인인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의 종식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웨비나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지부의 회원 및 지지자, 국내외 미디어 종사자 등 약 100명이 사전 신청을 통해 참석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아 가자지구의 절박한 현재 피해 상황과 UN 아파르트헤이트 국제협약 의미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웨비나는 각 세션마다 국제앰네스티 활동가 및 조사관이 발표에 참여해 △이스라엘의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가자지구 및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의 인권 침해 상황 △전 세계 국제앰네스티의 연대 캠페인 현황 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긴급웨비나에서 발표 하고 있는 김은아(자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긴급웨비나에서 발표 하고 있는 김은아(자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

국제앰네스티가 발간한 2022년 보고서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잔인한 통치 시스템과 반인륜 범죄> 내용을 기반으로 첫 번째 세션 발제자 김은아(자아) 한국지부 캠페이너는 “이 지역의 반복적인 폭력의 순환을 낳는 근본 원인에는 70년 넘게 자행된 이스라엘의 잔혹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있다“며, “16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불법적인 가자봉쇄 해제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지배하고 통제하기 위해 구축하고 유지해 온 법, 정책, 관행 등 모든 측면에서의 인종차별적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UN 국제협약에서 명백한 반인륜 범죄로 규정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건국 이전부터 현재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고립시키고 분리시키는 분리장벽과 검문소 등 이동의 제한, 거주 지역에 따른 법적인 분리와 가족 결합의 박탈, 가옥 파괴와 강제 이주, 행정 구금 등이 모두 억압을 지속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종식 없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의 회복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평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긴급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부두르 하산(Budour Hassan)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OPT 조사관

긴급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부두르 하산(Budour Hassan)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OPT 조사관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부두르 하산(Budour Hassan)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및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이하 ‘이스라엘/OPT’) 조사관은 “지금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비단 10월 7일에 시작된 것 아니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의 후손이 사는 가자는 집으로 돌아갈 권리를 잃은 사람들의 도시다. 여기에 2006년 가자에 대한 육해공 봉쇄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지구의 1인당 칼로리 섭취량마저 통제하고, 의료진의 진입을 막는 등 잔혹한 봉쇄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군은 2018년에서 2019년까지 평화 집회 ‘가자 대귀환 행진(great march of return)’에 참여한 팔레스타인인 200명 이상을 살해하는 방식으로 응수했다”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최소한의 생존 물품의 반입조차 막고 있다. 40일간 제대로 된 먹을 것을 얻지도 못하고, 마취약 없이 절단 수술을 할 만큼 가자 북부의 보건의료 체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지난 2개월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도주의 재앙의 단면을 전했다.

또한, “민간인과 전투원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 일가족 몰살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생존자들이 폐허 속에서 시신의 조각이라도 찾으려 헤매고 있는 것이 현재 가자의 상황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폭격과 파괴, 살해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대재앙을 멈추려면 반드시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장기적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클루드 바다위(Khulood Badawi)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OPT 지역 캠페이너 캠페이너

긴급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클루드 바다위(Khulood Badawi)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OPT 지역 캠페이너 캠페이너

세 번째 발제자 클루드 바다위(Khulood Badawi)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OPT 지역 캠페이너는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150개국 1천만 명의 회원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시민들과 함께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세계적 운동을 만들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조사하고, 이를 미디어와 소셜을 통해 알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현재 이스라엘 내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싶으나, 이스라엘 정부가 극도로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처벌할 수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전 세계 더 많은 시민들의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고 강조했다.

국제형사재판소 무용론에 대한 질의응답 세션에서 부두르 하산 조사관은 “우리는 국제법 메커니즘의 정치화를 목도하고 있다. 정치적 의지와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의 입지 강화를 위해 국제적 정의 메커니즘이 시행되는 걸 끊임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가 지난 2021년이 되어서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내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결론 내린 것은 의도적으로 사건을 진척시키지 않은 행태를 보인 신임 검사장 카림 칸(Karim Khan)의 이중잣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모든 전쟁범죄를 공정하게 조사하고, 책임자를 기소해야 할 국제형사재판소 검사장은 2021년 부임 이후 인권이사회에 회부된 사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방침을 공표했으나, 팔레스타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인권이사회에 회부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즉시 조사를 개시해 불과 몇 달 만에 푸틴을 포함한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며, “이번 팔레스타인 사건 조사 개시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를 비난했었던 유럽 연합, 캐나다 및 주요 강대국들이 우크라이나 사건에 관해서는 막대한 지원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짚었다.

또한 “카림 칸은 최근 공식 조사 방문이 아닌 독자적 행보로서 이스라엘 남부에 가서 피해자 가족을 만났으나 가자지구의 인권침해 피해자 가족들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우리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모든 당사자들을 조사하라는 임무에 맞게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전쟁범죄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이는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라 인류가 끔찍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구축해 온 국제적 정의 메커니즘 전체에 대한 실패다. 이는 그 어떤 전쟁과 학살로부터 누구도 지킬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국제법적 가치를 되살리는 것이 인권과 정의의 언어로 싸우는 우리 인권옹호자들의 역할”이라 덧붙였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도자에게 탄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긴급 웨비나 <휴전을 넘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으로>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수신각 언론사 기자
발신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제목국제앰네스티 팔레스타인 현지 조사관, “이스라엘 공습 재개에 따른 가자 완전한 붕괴 위기…즉각 휴전 절실”
날짜2023년 12월 8일
문서번호2023-보도자료- 0039
담당김신혜 언론홍보 담당자 (press@amnesty.presscat.kr)
한국: 내가 쓰는 핸드폰과 전기자동차가 인권을 침해하지 않게 하라!
온라인액션 참여하기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 싸웁니다
후원하기

앰네스티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인권을 쉽게 이해하고 인권활동에 함께해요.

당신의 관심은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름과 이메일 남기고 앰네스티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