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주거활동가 욤 보파 (Yom Bopha)가 지난 12월 22일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증거가 발견되면 언제라도 다시 수감될 수 있는 한시적인 석방이어서 완전한 자유의 몸은 아니다. 보석으로 풀여난 욤 보파는 2012년 9월 4일, 폭력 혐의로 체포된 후 같은 해 12월, 3년형을 구형받았고 지금까지 프레이 사 교도소(Prey Sar prison)에 수감되었었다.
캄보디아 정부와 정부 여당 소속 의원이 소유한 사기업(Shukaku Inc.)이 수도 프놈펜의 중심부에 위치한 벙칵 호수 지역 개발 계획을 밀어부치기식으로 진행하면서 기존 거주해 온 지역 주민들과 많은 마찰이 있었다.
캄보디아 대법원의 공판이 있던 지난 12월 22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연대한 벙칵 지역민 100여명 이상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 또한 외신 기자들과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대법원의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별히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며 대법원 주위를 행진했고 벙칵 주민 커뮤니티와 뜻을 같이 한 프놈펜 시민들도 그 행진에 참여하여 증거없음에도 보파의 유죄판결 구형을 규탄하고 법에 합치되는 대법원의 책임있는 결정을 촉구했다. 올해 5월 방문해 한국의 재개발 지역을 방문하고 용산 강제퇴거 희생자를 만난 바 있는 소피(Bov Sorphea)와 섹 소쿤롯(Sek Sokunroth)도 자리를 지키며 벙칵 주민 커뮤니티의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대법원의 보석 판결에 대해 욤 보파는 “대법원의 결정에 실망한다. 지금 보석으로 풀려나지만, 이 소송은 아직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벙칵 커뮤니티의 또 다른 주거권 활동가인 탭 바니(Tep Vanny) 역시 “이 판결은 불완전하다. 언제라도 욤 보파가 다시 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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