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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교육① [SPEAKING OUT!]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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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에서는 모든 사람이 성과 재생산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MY BODY MY RIGHTS 나의 몸 나의 권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유스(Youth, 10~20대 청년)입니다.

성과 재생산 권리는 모든 사람이 알고 누려야 하는 인권의 한 부분이지만, 많은 여성들과 청년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어리다는 이유로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정보와 교육,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권리’인지조차 모르고 일상적인 침해를 받기도 합니다. 국제앰네스티가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정부에 대한 탄원활동뿐만 아니라 권리 보유자들이 성과 재생산 권리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펼치는 ‘권리보유자 교육활동’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는 청소년 인권교육 활동인 [SPEAKING OUT!]을 통해 생소했던 ‘성과 재생산 권리’를 친숙하게 느끼고, 권리라고 조차 생각해본 적 없는 우리 안의 ‘당연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오늘은 [SPEAKING OUT!] 프로그램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꼼꼼~하게 알려드릴께요. ^^

 

첫 번째 단계. 이미지 보고 이야기하기

아래 이미지는 추산(Choo San)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몸에 그린 그림을 통해 몸과 권리의 연결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여섯 가지의 이미지를 보고 성과 재생산 권리 중 어떠한 권리를 표현한 것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봅니다. 이미지와 권리를 연결짓는 것에 앞서 이미지에서 나타난 것에 대해 먼저 설명해보고, 권리를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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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ty International

  • 자신의 건강, 몸, 성생활, 성 정체성에 대해 강요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결정할 권리
  •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고 원하는 가족의 형태를 선택하고 구성할 권리(영상보기)
  • 임신여부와 시기, 자녀의 수를 결정할 권리(영상보기)
  • 성과 재생산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얻을 수 있는 권리(영상보기)
  • 피임 등 성과 재생산 건강 서비스에 접근할 권리
  • 강간과 그 외 성폭력, 여성 생식기 할례, 강제 임신, 강제 낙태, 강제 불임, 강제 결혼 등의 차별과 강요,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영상보기)

 


두 번째 단계. 사례보고 이야기하기

아래의 사례를 읽고 어떠한 권리가 침해되었는지, ‘나’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러한 인권침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봅니다.

*아래 두 사례는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인 IPAS의 활동자료집 [Advo_kit]에 수록된 사례를 번역/편집 한 것입니다.

사례1) 농장

15세 소녀 A는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에게 여름방학 동안 일을 하도록 보냈다. 학기 중에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집을 떠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A네는 어머니가 투병생활 하는 동안 병원비와 약값, 그리고 장례비용으로 가계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마침 농장가족들은 여름 동안 농장 일을 도와주면 대학등록금을 제공해주겠다고 했다. 농장주인은 A가 여성이라 농장에서 일하는 다른 남성들과 함께 밖에서 하는 일보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주기로 했다. 그리고 A에게 농장주인의 딸이 여름에 집을 비우는 동안 딸이 쓰던 방을 내어주었다.

어느 주말 농장주인부부가 집을 비운 밤에 23살인 농장주 아들이 A의 방에 들어와 A를 강간했다. A는 이 농장주인이 지역유지일 뿐만 아니라, 농장주 아들의 고등학교 동창들 중 몇몇이 경찰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기억나 신고할 수 없었다. A는 응급피임약을 알고 있었지만,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몰랐고, 15살인 자신도 구입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또 거의 집안에서 다른 일꾼들과 어울리지 않고 일해온 탓에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알리면 화를 내실 것 같고, 또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잃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리고 어떻게 운전하는지도 몰라서 혼자서 농장을 벗어날 수도 없었다.

A가 묵고 있던 방에는 잠금 장치가 없었고, A는 농장아들이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A가 농장을 떠나겠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해서 A를 강간했다. A는 아기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디다 도움을 구해야 할지 몰랐다. A가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가장 가까운 낙태시술소는 160km(서울-대전 거리) 떨어진 곳이었다.

◎ 어떠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는지 이유와 함께 이야기 해 봅시다.

◎ 이러한 인권침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봅시다.

 

사례2) 진료 대기실

트랜스젠더 A(여성에서 남성으로)인 남성이 1)임신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A는 건강보험이 없었고, 파트너와 법적으로 결혼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파트너의 건강보험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산모건강검진 일정을 잡는 것도 어려워서 매번 다른 곳에서 받아야 했으며, 매번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야 했고, 종종 병원 직원들이 자신에 대해 희롱하는 것 같았다.

임신 후반기에 접어든 어느 날 출혈이 있고 진통이 시작되어 병원으로 갔다. 병원직원은 A의 요구를 무시하고는 진료할 때까지 오랜 시간 A를 기다리게 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한 남자가 대기실에 있어”라며 크게 웃었다. 그 병원은 A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A가 검사를 마치자, 의사는 긴급하게 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가 수술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의사는 수술을 감행했다. A는 회복실에서 의식을 찾았고, 자신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고, 영구적으로 불임이 되었다. 하지만 의사는 향후 가임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1)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았더라도 그 단계가 다양하고, 본인이 생식능력을 포기하지 않는 경우 사례와 같이 남성이 임신을 할 수 있다. 유럽에서 24개국이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생식능력을 제거(불임수술)해야 한다. 이는 심각한 재생산 권리 침해이다.

◎ 어떠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는지 이유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 이러한 인권침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봅시다.

 


세 번째 단계. 성과 재생산 권리가 무엇인지 표현하기

성과 재생산 권리에 대해서 이미지를 통해 생각해보고, 성과 재생산 권리가 침해되는 이야기를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성과 재생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느낀 점, 배운 것, 다짐 등을 글로 쓰거나 그림, 종이접기 등으로 표현해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멕시코, 룩셈부르크, 필리핀, 네팔지부에서 SPEAKING OUT!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진이다. ⓒAmnesty International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멕시코, 룩셈부르크, 필리핀, 네팔지부에서 진행한 [SPEAKING OUT!] 프로그램 사진 ⓒAmnesty International


어렵게 느껴지는 ‘성과 재생산 권리’를 다양한 이미지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해 보는 [SPEAKING OUT!] 프로그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는 지난 한 달간 인천 선인고등학교, 대구 남산고등학교 그리고 김해 중앙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하여 [SPEAKING OUT!]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여러 지역에 걸쳐 다양한 관심 분야를 가진 학생들이 나눈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후속 블로그 글도 주목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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