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의 날이자 유엔고문방지협약이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전 세계 141개국에서 고문은 범죄수사, 인권활동가 탄압, 반정부세력 척결 등을 위해 자행되고 있다.
필리핀의 지프니 운전사 제림 코리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경찰은 제림을 ‘보엣’이라 부르며 마약 범죄자로 취급했고, 자백을 강요하며 고문했다. 결국, 제림은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거짓으로 자백했고, 현재 재판을 기다리며 수감 중이다. 제림이 억울하게 마약 범죄자로 몰리며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고문방법들을 아래에 소개한다.
이 리스트는 필리핀에서 국제앰네스티가 경찰에 의한 고문생존자 55명 (이 중 18명은 미성년자)의 진술로 작성한 것이다.
자백을 강요받고 억울한 수감된 제림을 위해 서명하기
*주의*
고문은 범죄입니다. 또한, 심각한 고통과 후유증, 죽음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절대 따라 하지 마십시오.
1. 비닐봉지로 숨 못 쉬게 하기
© Amnesty International
2. 전기충격 주기
© Amnesty International
물고문 후 전기충격을 주어 더욱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3. 주변에 있는 도구로 후려치기
© Amnesty International
“한 경찰은 손으로 가슴과 얼굴, 온몸을 때리더니 나중에는 곤봉을 들고
등, 손, 종아리, 허벅지, 팔뚝 등을 가리지 않고 내려쳤습니다.
저는 책상 밑에 숨어서 제발 그만 하라고 애원했습니다.”
– 알프레다 디스바로(Alfreda Disbarro, 32세 여성), 고문 생존자 –
4. 담뱃불로 피부 지지기
© Amnesty International
5. 물로 고문하기
© Amnesty International
“경찰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할 때까지 제 입에 재갈을 물리고
익사할 정도로 물을 들이부었습니다.”
– 제림 코리(Jerryme Corre, 34세 남성), 고문생존자 –
6. 총으로 쏘기
© Amnesty International
2010년, 남성으로 추정되는 토막 난 머리가 마닐라 만으로 떠내려왔다.
머리 일부가 불에 탔고, 튀통수와 입 주변, 볼에 총상이 남아있었다.
시신은 다리우스 에반젤리스타(Darius Evangelista)의 것으로
강도혐의로 체포된 후 고문 중 처형을 당했다.사진으로 표현하기에 너무나 잔혹한 네 가지 고문방법
7. 강간하기
8. 거꾸로 매달아 놓기
9. 모의 처형하기
10. 발가벗기고 끈으로 성기를 묶고 잡아당기기
필리핀은 1986년 유엔고문방지협약(UN Convention Against Torture, CAT/영문, 국문)에 가입했다. 또 2009년에는 반고문법(Anti-Torture Act)을 제정했다. 필리핀에서 고문은 범죄이기 때문에 고문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책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필리핀 경찰은 손쉽게(?) 범죄수사를 위해 고문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고문 가해자와 책임자 중 단 한 명도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
단 하나의 고문 사건에 대해서 수사가 시작되고, 가해자가 처벌받는다면 필리핀에서 고문이 사라질 수 있다.
필리핀 정부가 제림 코리가 겪은 고문사건을 즉각,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지금 서명하세요▷ amnesty.or.kr/ai-action/10037/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안정아 캠페이너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