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와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원국제중학교 세계문화체험반 FLACE(Foreign Language and Culture Experience)의 담당교사 박현지입니다. 세계문화체험반은 세계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체험과 학습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스페인어를 공부한 덕분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2012년에 우연히 “관타나모 수용소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고 폐쇄를 촉구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는 국제앰네스티의 페이스북 글을 읽게 됐어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관심 때문에 자연스럽게 글을 자세히 읽어보고 ‘좋아요’를 누른 것이 앰네스티와의 첫 인연이 되었어요.
앰네스티에 일시후원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동아리의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일시후원도 구성원들이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어요. “학교축제에 <세계문화체험반>다운 활동을 기획해 참가해보자.” “의미 있는 캠페인 활동을 해보자.” “스페인 음식을 준비해서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은 기부하자.”고 아이들이 마음을 모았지요.
지난 축제에서 동아리 차원에서 앰네스티를 소개하고 탄원편지를 직접 써 보는 활동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요.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스페인 음식도 맛보고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입장료는 천원. 수익금 전액 기부’라는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만들어 붙였어요. 간단한 카나페와 상그리아라는 스페인 음료를 준비했는데 아주 맛있었고 준비하는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어요. 그렇게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친구들이 얼마나 와줄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렸죠.
다행히 많은 학생들이 와줬어요. 당시 앰네스티에서 진행하고 있던 온라인액션 중 ‘로마족에 대한 이유 없는 폭력을 멈춰라’에 대한 내용을 우드락에 크게 적고 옆에 노트북을 설치해 두었는데 다들 진지하게 읽어줬어요. 온라인액션 참여하고 1인 1천원씩 기부도 하고, 스페인 음식을 맛있게 먹었죠~ 수익금이 7만 4천원이었으니 총 74명의 학생들이 다녀 간 거예요, 단 1시간 30분 만에요. 동료 선생님들도 오셔서 아이들도 보고 음식도 맛보고 가셨어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인권을 어떻게 설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정의로운 마음이 있어요. 마땅히 그러해야 함과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거죠.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권에 대한 강의를 종종 해요. 이미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언어로 설명해 주니까 보다 설득력 있게 인권에 대해 납득하고 이해하게 되는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되고, 배움을 경험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한 것이죠.
어른들이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어요. 우리 모두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만난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겨질 수 있는 날이 온다는 믿음을 주는 거죠. 나비효과를 기억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교사로서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한 것들이 있나요?
작년 축제 때 온라인액션 준비를 맡았던 학생이 중1이었어요. 동아리는 1년마다 변경이 가능한데 이 학생이 올해도 동아리를 계속하고 있어요. 작년에 로마족 문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축제 준비도 같이 하고, 이민사 박물관도 다녀오는 등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서 올해도 계속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하는 척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진짜로 바라는 건 제대로 하는 거 인 것 같아요. 자신이 바라는 바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힘을, 지금처럼 앞으로도 발휘해나가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에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끊임없이 사명을 다해 주고 계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일들이 상식으로 통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도록, 세계시민으로서 책임을 다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