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실에 국제우편이 한 박스 배달되었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니… 두둥!!
그것은 무려 2683통에 달하는 엽서였습니다.
앰네스티 일본지부의 회원과 시민들이
양심(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지지하며 보내온 연대엽서였는데요.
한국 정부에 병역거부로 인한 평화수감자들의 즉시석방과 대체복무제 마련,
범죄기록 삭제 등을 요청하는 탄원입니다.
전체 집계된 6972통의 탄원 중 (11월 24일 기준)
일본에서만 약 1/3에 해당되는 수치를 기록한 대단한 성원이었습니다.
일본 아베정부의 헌법 9조(평화헌법) 개헌 시도 등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도 평화와 반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인지,
혹은 이웃한 분단국가의 특이성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하여간 일본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평화수감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국지부의 사무국원들은 엽서의 양에도 놀랐지만 한가지 더 놀란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놀랄만큼 다양한 종류의 예쁜 우표들이었습니다.
좀처럼 손편지를 쓸 일도 없고
쓰더라도 우표 대신 영수증 스티커로 붙어서 보내지는 요즘에 보기 힘든 우표들이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우표들이 많아서
우표들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기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사무실의 ‘덕후’들을 각성시켜서…
이 엽서들을 우표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세어보는 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디즈니 우표
무민 우표
피터 래빗
스누피
키티 우표
진저 브레드
이러한 예쁜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온갖 동식물 도안도 많았습니다.
고래, 기린, 바다사자, 다람쥐도 있고요~
고슴도치와 코뿔소, 오랑우탄도…
온갖 조류에
금붕어, 거북이, 장어, 어패류도 있었어요..
또한 십이지신 우표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뱀을 본 적 있으신가요?
양의 해여서 그런지 양이 가장 많았습니다.
식물 우표도 ‘도감’이라고 할 만큼 엄청났는데요.
벚꽃의 나라답게 벚꽃이 가장 많았지만
나팔꽃, 옥수수, 애플망고, 양배추, 탱자, 피망, 체리, 가지 등
정말 어마어마한 종류의 우표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들을 세어보았습니다!
총 2683통의 엽서 중….
벚꽃 377통
식물 334통
원앙 126통
십이지신 24통 (양 55통)
동물 43통
조류 39통
어패류&거북이 38통
피터래빗 25통
디즈니 21통
무민 20통
키티 10통
스누피 16통
진저브레드 8통
곤충 7통
특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국제앰네스티 일본지부의 회원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엽서들은 12월 1일 국방부에 전달되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보여줄 것입니다.
혹시 아직 서명하지 않으셨다면, 온라인 서명을 통해 힘을 보태주세요.
UN은 한국정부에 대체복무제 마련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은 병역거부로 인한 수감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95% 이상),
매년 600명 이상이 수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