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축구 경기장의 이면에는 추악한 노동착취가 숨어있다. © Handout/Getty Images
국제앰네스티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리게 될 칼리파(Khalifa) 스타디움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주노동자 착취 실태에 대해 폭로한 바 있습니다.
- 불결하고 비좁은 숙소
- 카타르 취업을 위해 본국의 취업알선업자에게 500달러에서 4,300달러에 이르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함
- 일자리 유형이나 급료를 속임(약속보다 적은 급료를 받거나 절반 이하의 급료를 받은 경우도 있음)
- 수 개월에 걸친 임금 체불로 이미 큰 빚을 지고 있는 노동자들은 재정적, 감정적 압박을 느낌
- 고용주가 체류 허가를 승인하거나 연장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무단 이탈”로 구금되거나 추방될 위험에 처하게 함
- 고용주가 노동자의 여권을 압수하고 출국 허가를 주지 않아 해외로 떠날 수 없게 함
- 노동환경에 대해 항의하면 위협을 당함
카타르 정부는 이주노동자 보호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카타르의 착취적인 이주민 노동제도를 제대로 개혁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출국하거나 사업장을 옮기려면 고용주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생활을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노동자들은 노동착취를 당하고, 심지어는 강제노동에 동원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묵고 있는 열악한 숙소 © Amnesty International
국제축구협회(FIFA)는 2022년 월드컵이 인권침해를 바탕으로 개최되지 않도록 막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FIFA는 월드컵 개최국으로 카타르를 선정했을 때 카타르의 건설 노동이 대부분 이주노동자의 몫이며, 이러한 이주노동자들이 제도적인 노동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향후 2년간 본격적으로 시작될 월드컵 경기장 건설은 급격히 증가해 2017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FIFA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2022년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호텔과 스포츠경기장, 상점 등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를 직접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지아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신임회장은 이주노동자의 끔찍한 처우에 대한 FIFA의 충격적인 방관을 끝내고자 한다면,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을 시급히 공식적으로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월드컵이 착취와 절망으로 개최되지 않도록 FIFA와 월드컵 후원사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해주세요.
국제앰네스티는 아디다스(Adidas), 코카콜라(Coca-Cola), 맥도날드(McDonald’s) 등의 주요 월드컵 후원사들에게 칼리파 스타디움 건설노동자들의 노동착취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월드컵 프로젝트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고 FIFA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합니다.
– FIFA는 월드컵 관련 건설작업이 절정에 이를 2017년 중반까지 포괄적인 노동제도 개선 대책을 발표하도록 카타르 정부를 압박하십시오.
– FIFA 역시 카타르의 노동환경에 대해 독립적으로 정기적인 자체 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