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숙명여대 명신관 319호 ‘인권과 정의( 담당 교수 전경옥, 홈페이지 바로가기)’ 시간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님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여학생들로만 가득하다는 숙대 캠퍼스를 거닐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인권과 정의’ 강의실에
들어섰습니다.
‘인권과 정의’는 現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이사이자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전경옥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과목으로 정치의 목적인 사회정의의 실현과 인권 개념이 어떻게 만나는지 탐구하고 인간의 가치
향상 방법론을 연구하는 수업입니다
종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한 여학우들로 텅 비었던 강의실이 하나 둘씩
채워지는 걸 보면서 ‘인권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이 참 많구나’란 생각에 내심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강은 2008년 63차 UN회의에서 사형제도 모라토리움 결의안이 채택되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아직까지 사형제도를 폐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죽어도 될 사람들’이 있을까요? 생명을 거두는 거 이외에 다른 방법도 있을 겁니다”
김희진 사무국장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모든 학우들이 표정이 순간 겸허해집니다.
다음은 현재 국제앰네스티에서 진행중인 무기거래 통제 캠페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세계에는 6억 개가 넘는 소형무기가 존재하고 매년 생산량은 8백만 정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이러한 무기들이 어떻게 쓰이고 관리되는지 규제할 만한 국제적인 기준이 전혀 없는데요.
놀라운 점은 2001년 기준 탄약 량이 최소 160억 개로 이는 지구 상의 모든 사람에게 2발씩 쓰고 남을
분량이라 합니다.
이러한 무분별한 무기거래로 분쟁지역에서의 인권 침해는 자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2012년 유엔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기거래조약(Arms Trade Treaty) 회의에서 강력한
규제 기준이 상정되도록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놀랍게도?모든 학우들이 무기거래통제 캠페인을 지지하며 탄원편지를 작성해주셨습니다. (온라인 참여)
빈곤층에 대한 국제앰네스티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전해 들었습니다. 김희진 사무국장님은 빈곤은
“단지의 수입의 부족”이 아닌 “자원, 서비스로 접근에 대한 거부 및 사회 차별의 반영”이라며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서 각국 정부기간과 정부 차원에서 책무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앰네스티 빈곤퇴치 캠페인의 슬로건- Demand Dignity. 말 그대로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리 큰 게 아닙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 그 뿐입니다.
김희진 사무국장님의 특강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질문 세례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실 질의 응답 시간이라기보다는 흡사 토론의 장이라 할 정도로 참여가 뜨거웠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정책에서부터 활동 범위,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밖에도?국제앰네스티와 같은 NGO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질문이 있었는데
국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국제앰네스티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걸음 위 흐렸던 하늘은 그새 말갛게 개어있었습니다.
한 방향의 소통이 아닌 인권에 대한 열정을 가진 향기로운 사람들과 교감했던 80분.
세상은 고통 받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그들을 생각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는 사실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인권 신장을 위한 목소리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길 희망하며, 다음에도 여대에서
특강이 있다면 제가 솔선수범(?)해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