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캠페인이 진행되던 24일과 25일에는 충장로와 광주터미널에서, 그리고 26일부터 28일까지는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앰네스티 홍보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Face to Face(F2F), 시민들과 직접 만나 앰네스티의 활동을 소개하고 회원 활동을 요청드리는 거리캠페인 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8월 기획]나는 F2F다” 시리즈를 참고하세요!)
(((나는 존엄하다)))라는 메시지 못지않게 국제앰네스티의 전반적인 활동을 광주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할 지지자를 찾는것이 중요하기에 이번 방방곡곡 캠페인에 핵심 캠페인 중 하나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F2F캠페인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던 터라, 과연 광주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자못 궁금해졌습니다.
F2F 캠페이너 한 명이 하루에 말을 거는 시민들이 250명이 넘습니다. 광주에서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서울과 다른 점은 ‘안녕하세요! 앰네스티입니다’라는 말만 듣고도 걸음을 멈추는 시민 분들이 훨씬 많았다는 점입니다. 캠페이너의 설명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물론, 인권과 관련된 그 동안의 궁금증도 서슴없이 질문합니다. 그럼 그곳은 바로 인권토크쇼 무대로 변합니다.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광주야말로 인권감수성이 높은 도시가 아닐까 합니다.
한 여학생이 불어넣어준 힘!
캠페이너와 이야기를 나눈 모든 분들이 앰네스티의 회원이 되시는 것은 아닙니다. 앰네스티의 활동에는 동감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못해 어려움을 표하시는 분도계시고, 후일을 기약하겠다며 아쉬움에 자리를 뜨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과 용기를 충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낮에 처음으로 앰네스티에 대해 조금 알게된 여학생입니다. 100명 이상의 많은 분들과 얘길 나누셨다고 하셔서 제가 기억에 남았을런지 모르겠네요….(중략)…이렇게 문자를 드리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요! 무엇보다도 사회복지학과를 희망하고 있지만 성적도 좋지 않고 경제적면에 있어 가정 형편이 넉넉치 못하다는 핑계로 의욕을 잃어가고 있던 제게 앰네스티에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열심히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사회복지사라는 꿈을갖고있는 제게 큰 감동이었어요. 이핑계 저핑계로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신감도 조금 생겼구요! 제 꿈에 대한 열정도 생겼습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정보들과 제 마음이 한발짝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구 지금은 학생이라서 경제적 여건이 넉넉치 못해서 수능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남자친구와 후원하기로 했어요. 그때 또 문자 남길게요!! 날씨쌀쌀하니까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내일도 빠샤 파이팅입니다요^^*” |
<이번 광주캠페인의 히어로와 히로인! 캠페이너 5명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캠페이너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광주캠페인에 함께했던 이주환 캠페이너는 광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광주에서의 5일간의 캠페인, 서울과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이지만 호응도나 관심은 서울과 많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이곳 광주는 오히려 시민단체나 캠페인이 시민들의 인권 의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어린아이와 함께한 어머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구두굽이 다 닳은 아저씨들조차 캠페인 현장에서 즉석으로 인권강연을 펼친다….. 진심으로 광주 좋다!”
5일간의 뜨거웠던 광주 앰네스티 캠페인은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왜 광주에서, 아니 거리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지, 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지 전남대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의 말씀으로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가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것 같냐구? 그럼 들어주지. 이렇게 하는 일들이 지금 당장은 안될 것 같아도 계속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빛을 볼거야. 아암 그렇게 되고말구!”
이렇게 앰네스티의 활동과, 인권운동의 힘을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시민들이 있는 한 앰네스티의 F2F캠페인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광주뿐 아니라 방방곡곡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 앰네스티와 인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첫발이었던 광주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신 광주 시민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빈곤과 인권, 대체 무슨 관계?
28일 오후 4시 전남대 법대 304호 에서 국제앰네스티 박진옥 팀장님이 떴습니다.
70명의 초롱초롱한 눈빛의 학생들이 바라보는가운데 팀장님의 빈곤과 인권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빈곤, 타인의 고통..
빈곤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불쌍하다..’, ‘안됐다’는 감정이 떠오릅니다.
배고픈 아이, 굶주린 사람들, 더러운 집과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모습.. 이런 것들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빈곤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빈곤에 대한 두 가지 생각
빈곤은 개인적인 문제 vs 사회적 의사결정의 결과물?
많은 사람들이 게으르고 나태하고 무능해서 빈곤하다고 생각하지만 빈곤을 사회적 문제이자, 정책결정의 문제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빈곤은 게으름과 무능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할 기회를 제공해주지 않는 담보대출과 같은 사회구조 때문이다”- 무함마드 유누스(그라민 은행 총재)
가난한 사람들이 말하는 빈곤은 다릅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갈수 없는 것,
사람들이 내 말을 무시하는 것,
내 집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
목소리를 냈다는 것 만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것
이런 것들을 빈곤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물질적 부족함이나 돈이 없어 속상한 문제를 넘어 무시당하고, 권리를 빼앗기고, 내 주장에 귀 기울이기 않고, 폭력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 바로 빈곤입니다.
우리가 빈곤을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권리의 문제로 보면 빈곤이 다르게 보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은 그저 돈 없어서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 빈곤하다는 이유만으로 주거권, 건강권, 교육권, 참정권 등 다양한 인권을 침해 당한 사람들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의 인권이 보장 될 때야 비로소 빈곤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빈곤은 인권침해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오늘의 강의는 바로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본 빈곤이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는 빈곤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날은 국제앰네스티가 주로 활동하는 외국의 빈곤 사례뿐 아니라 한국 비정규직 여성들의 노동환경을 돌아보는 영상을 함께 보며 빈곤을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받아 들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빈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이웃의 문제이자 나의 문제이고 함께 이문제에 대해서 함께 분노하고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강연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