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Great Teacher’를 꿈꾸는 선생님 : 유성호 회원 인터뷰

작년 겨울 편지쓰기 마라톤 레터나잇 행사의 참석자 중에는 13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참석해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인사에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시던 인상 좋은 선생님이 4개월이 흐른 2011년 봄, 새내기 회원모임에 신청하여 한국지부 사무국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올바름에 대한 열망을 전달해 주기 위해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싶어 참석하셨다는 선생님. 유성호 회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식상한 질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피해갈 수 없는 첫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회원님의 소개를 직접 해주세요.

이름은 유성호입니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고요 아직 미혼이고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이 부분 꼭 넣어 주십시오.(웃음)

어렸을 때부터 학교 선생님이 꿈이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이과였는데 갑자기 시를 쓰고 싶어져서 문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교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시를 쓰지 않고 문제집을 가르치고 있지만요.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교직생활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마치 저의 모든 기쁨이 아이들로부터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때가 있어요. 가장 기억나는 것은 교회 제자들이 가출한 적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제가 외출한 사이 제 집으로 들어와서 살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가출한 녀석들이 그래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우리 집에 올 정도로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의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많이 따르나 보네요

아무래도 아이들은 외모를 중요시 여기니까요(웃음) 과분하게도 아이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고,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내가 버는 돈의 10분의 1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다 보니 8군데 정도 기부하고 싶은 곳이 생기더라고요. 어린아이들 중심으로 후원을 하다가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서 국제앰네스티를 접하게 되어 회원가입을 하게 되었고요 소식지를 받아 보면서 이런 활동은 나에게도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앰네스티의 캠페인이 있으신가요?

빈곤 속 인권 침해를 이야기 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의 인정과 보호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나는 존엄하다)))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 편지쓰기 마라톤 ‘레터나잇’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 주셨는데요 특별히 학생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었나요?

편지쓰기 마라톤에 데리고 온 학생들은 따로 특별하게 모인 아이들이에요. 공부하는 수업 말고 우리 미친 듯이 글만 한번 써보자, 수능에 절대로 나오지 않는 활동만 해보자. 라고 해서 모인 아이들입니다. 그렇게 모인 13명의 아이들에게 “글 한번 쓰면서 행복해져 볼래?”라고 말하고 데리고 갔던 캠페인이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마라톤’ 캠페인이었습니다.

편지쓰기 마라톤에 참여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레터나잇’ 행사에 다녀온 후, 참여한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했거든요. 아이들의 반응이 참 신기했습니다.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리가 쓴 편지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서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로 편지를 쓰면서 또 한편으로는 영어공부 좀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국어교사이다 보니(웃음)

국제앰네스티는 유성호 회원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국제앰네스티는 나에게 ‘고민하게 함으로써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활동들에 대해서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 학생들이나 저에게 인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고민거리를 던져준다는 것,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지요.

유성호 회원님이 생각하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인권이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 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고, 무엇을 원하는지, 또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는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자체도 인권을 박탈당한 상태인 것이죠.

앞으로의 꿈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 휴대폰에 7년째 동일한 문구가 저장되어 있는데요 ‘나는 GTS가 된다’ 라고 써있습니다. GTS는 Great Teacher Sungho의 약자인데요 많이 유치하죠?(웃음) 언젠가는 그런 교사가 꼭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무상으로 서재를 만들어 주는 ‘목수’가 되는 것, 그리고 통일이 되면 북한의 함흥에 학교를 세우고 그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앰네스티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저는 직접 행동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온라인에서 저의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자극과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활동을 하면서 힘들거나 무기력하거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런 행동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는 저와 같은 존재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2011 소식지 001호 ‘회원이야기’ 코너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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