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

대학로, 겨울밤, 레터나잇의 열기

편지쓰기마라톤은?

“가장 유익한 마라톤” –BBC
“특별한 변화를 이끈 인간승리” –뉴욕타임즈
 

 

 

찬바람이 불던 지난 11일, 대학로에서는 ‘아주 특별한’ 마라톤으로 온기가 가득했습니다. 부당하게 인권침해를 당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당국에 목소리를 높이고 희생자들의 얼굴에 불을 밝히기 위해 우리는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즈음하여 양심수들에게 자유를 되찾아 줄 수 있도록 다같이 펜을 들어 손편지를 쓰는 밤, ‘레터나잇’에 차곡차곡 쌓이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례자의 얼굴이 그려진 Shine a Light 등불>

 
레터나잇 하루 우리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의 디지털 혁명에서 한 발자국 걸어 나와 가장 ‘촌스럽고’ 정성 어린 손편지의 방법으로 연대의 뜻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되고 고전적인,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손편지를 써내려 간 15분 남짓에 펜과 종이가 전 세계 인권상황의 개선을 위하여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50년 간 앰네스티 회원들이 양심수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었던 방식이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편지쓰기’였음을, 그 방식 그대로 2011년까지도 맥이 이어져 오고 있음을 기억하고나니 그 위력이 더 막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례부스에서 손편지를 쓰고 있는 참가자들>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 남영진이사장의 선물추첨>

다양한 이벤트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편지를 3통 이상 쓰면 포춘쿠키를 받을 수 있고 추첨에 당첨 되신 분들에게는 앰네스티 엽서와 우산 등 아기자기한 선물이 돌아갔습니다. 마음 속의 고민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해결의 책’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나눴습니다. 묵묵히 편지만 쓰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동네 카페에 온 것처럼 친구들과 연인과 가족과 함께 다과를 먹으면서 여러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고 모든 테이블이 이야기 소리와 웃음 소리로 시끌시끌 했습니다. 부정의에 맞서는 싸움이 이렇게나 유쾌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순간의 가슴 속 여운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6개의 사례에 대해 모두 편지를 쓰고 마라톤을 완주한 완주자들은 월계관을 쓴 채 Shine a Light 등불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또한 완주선물로 집에 돌아가서도 등불을 만들 수 있도록 등불 키트가 주어졌답니다.

 

<편지쓰기마라톤 완주 인증샷을 찍은 참가자들>

레터나잇 하루 동안 편지함에는 672통의 편지가 쌓였고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790,381통의 편지가 모였습니다. 수십 만 명이 동시에 소리를 내면 어마어마한 함성이 되듯 우리는 이 수십 만 통의 편지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같이 꾸는 간절한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세상의 마지막 양심수가 풀려나는 날까지 앰네스티의 편지 쓰기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현장의 소리, 레터나잇 말말말!

“‘인권’이라는 말이 무겁잖아요. 딱딱할 줄 알았는데 와보니 연말 송년회 분위기네요! 평소 인권문제에 큰 관심이 없던 지인들을 데려왔는데 부담 없이 참여하고 갑니다!” (23, 이슬기)

“부천에서 혼자 왔어요. 사례 소개를 처음 온 사람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참여에 어려움이 없었어요. 내가 펜을 들어 직접 탄원 편지를 쓴다는 점이 의미 있고, 또 이렇게 쓰고 나니 이 여섯 가지 사례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21, 이정연)

“단순히 금전적인 후원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와서 들어보고 한 명 한명에게 손편지를 쓰고 나니 새로우면서도 뿌듯하네요!” (33, 이지영)

“집이 부산인데 레터나잇 오는데 6시간 걸렸어요. 주말에 술 마시면서 보내는 것보다 뭔가 의미 있는 걸 하고 싶었는데 잘 온 것 같아요.” (21, 강석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터나잇에 참여했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인권침해에 대해 들으면서 더 관심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도 꼭 올게요!” (19, 박소영)

“우연히 네이버 테마케스트에서 이 행사를 알게 되어 친구들을 꼬드겨서 와봤어요.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안 좋았어요.” (17, 김진경)

“여자친구랑 대학로에 놀러 왔는데 지나가다가 흥미가 일어서 들어와봤어요. 되게 좋은 행사인 것 같아서 더 알려지면 좋을 것 같아요.” (26, 박진수)

“내일이 기말고사인데 무리해서 왔습니다!! 편지쓰기 마라톤을 완주해서 월계수까지 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분 좋아요.” (17, 김희수)

“주말에는 보통 쌓인 피로를 풀면서 집에서 쉬는데 이번 주에는 왠지 레터나잇에 오고 싶었어요. 굉장히 신선하네요.” (28, 이진혁)

“탄원편지에 쓴 내용대로 6명이 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17,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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