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異的‘라디오, 리트윗쇼>를 아시나요? 리트윗 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이 적용되어 구속된 ‘박정근 사건’을 계기로 지난 5월 앰네스티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유쾌한 행사에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박진희 회원을 만나보았습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저작권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박진희입니다. 저작권 에이전트로서 외국에서 나온 새로운 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중계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앰네스티에 대해서는 가입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거리캠페인을 통해서 가입하게 됐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리트윗쇼는 어떻게 같이 하게 되셨나요?
박정근씨가 구속된 것이 3월 즈음, 아직 추울 때였습니다. 리트윗 했다고 잡혀간 이 사건을 겪으며 ‘국가보안법 불복종행동’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박정근씨를 실제 아는 사람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SNS를 통해 국가보안법이라는 무서운 느낌의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었던 사람들이었어요. 그렇게 뜻맞는 사람들 모여 1인 시위 등 활동을 했고이 행동을 좀더 알려 볼만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앰네스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후원금을 좀 올려달라고요. 앰네스티에서 타이밍 잘 맞게 전화를 주셨지요. 그래서 제가 앰네스티에서 국가보안법 관련한 부분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앰네스티 사무국에서도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한 회원 행사를 기획을 하고 있었고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캠페인 이슈가 있으신가요?
회원가입을 하고 너무 활동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2010년 9월 앰네스티에서 진행한 <트럭 타고 외쳐요 (((나는 존엄하다))) > 캠페인에 참여했었어요. 강제퇴거 문제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요. 주말이라 일하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했던 캠페인이라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후 홍대의 두리반, 그리고 명동의 마리에서 철거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어요. 두리반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서 진보 정당의 대표자들도 참여하곤 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공연하는 사람들, 행사 기획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들 등. 넥타이를 맨 직장인이라든지 고등학생, 대학생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누군가의 절박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문제를 직시하면서 함께 행동할 수 있었어요.
앰네스티 활동을 통해 이뤄보고 싶은 것이 있으시나요?
앰네스티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국내의 문제만도 힘든 일이 많아서, 해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활발하게 잘 대응하질 못하지요. 우리나라에서 용산참사라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세계 어딘가에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뭔가 해야하지 않겠어요? 회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주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탄원서를 쓰고 항의메일을 쓰는 정도지만, 회원 한 명 한 명의 이런 참여가 많이 모이면 앰네스티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 질 겁니다. 앰네스티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네트워크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인권보고서를 내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회원님이 생각하는 인권활동이란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용산도 그랬고요.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결국은 인권을 위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비극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요.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응이 없으면 결국 다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누군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는 건 더 끔찍한 일입니다. 평범한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제가 행동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행동까지 이어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아주 작은 참여라도 할 때 부당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소식지 <Amnesty Magazine> 2012년 003호 ‘회원이야기’에 실린 글로서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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