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액션] 집을 지키려다 감옥에 갇힌 욤 보파를 잊지 마세요 ㅣ 2013 편지쓰기마라톤
국제앰네스티 캄보디아 조사관 루퍼트 애버트는 최근 가석방된 양심수 욤 보파를 만나 그녀가 앰네스티 회원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제는 캄보디아 정부가 욤 보파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넣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루퍼트 애버트는 욤 보파가 보석판결을 받던 재판에 참석했고, 당시의 현장상황을 전했다.
2013년 11월 22일 아침, 제가 캄보디아 대법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 백 명의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도 주거권 활동가이자 양심수인 욤 보파를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욤 보파는 법원에서 심리를 받기 위해 판사 다섯 명 앞에 설 예정이었습니다.
서른 살인 욤 보파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 2007년 자신이 살고 있는 수도 프놈펜 벙깍 호수 지역에서 수 천명이 강제로 쫓겨나자 마을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드럼을 치며 노래를 부르다

욤 보파의 보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욤 보파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저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십시오. 우리는 함께할 때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 Amnesty International
법원 심리는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욤 보파 지지자들이 밖에서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스님, 다른 활동가 등 가끔은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했습니다. 심리에 참관하러 온 캄보디아 비영리단체(NGO), 외교인단, 유엔(UN) 관계자 및 취재진이 가득 들어찬 법정에서도 분명 이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심리는 판사들이 판결을 결정하기 위해 법정을 떠나기 전까지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30분 정도가 지난 후, 판사들이 돌아와 판결을 내렸습니다. 사건 내용은 상고 법원으로 환송하여 재심하도록 하며 욤 보파는 보석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욤 보파는 무죄 선고만이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판결에 실망했습니다.
욤 보파는 2012년 9월에 체포되어 그 해 12월에 3년 형과 엄청난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두 남성을 폭행하려고 계획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었으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고 목격자들간의 증언이 불일치함에도 “참작의 여지가 없는 고의적 폭력”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이 혐의가 날조된 것이며 욤 보파가 주거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온 것 때문에 타겟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증거가 여전히 부족함에도, 2013년 6월 캄보디아 상고법원은 욤 보파에게 선고된 3년 12월 형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법원 심리는 정의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축하 자리
저는 법원 밖에서 이번 결정에 관한 국제앰네스티의 의견을 캄보디아 국내외 기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욤 보파가 보석으로 석방된 것은 기쁘지만, 무조건적으로 석방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이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욤 보파는 수감되어 있었던 감옥으로 다시 호송되었습니다. 마을 지지자 100명 가량이 서류 절차를 마치고 나오는 욤 보파를 환영하기 위해 툭툭(tuk-tuks, 모터가 달린 인력거의 한 종류)을 타고 그녀를 뒤따랐습니다. 사람들은 오후 5시 45분경 까지 빗속에서 욤 보파를 기다렸습니다. 욤 보파는 감옥 밖으로 나와 드디어 어린 아들과 가족,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욤 보파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무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고 밝힌 후 지지자들과 함께 석방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폭우가 쏟아지는 벙깍으로 향했습니다.
욤 보파는 인권 활동을 곧바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석방된 바로 다음 날인 11월 23일, 욤 보파는 강제퇴거 위기에 놓인 버려진 건축물에서 살고 있는 다른 마을 활동가들과 함께했습니다. 욤 보파는 이후에도 몇 개 시위에 더 참여했으며,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앞서 진행된 일련의 가두행진에 참여했습니다.
감사의 메시지
11월 26일 욤 보파를 잠시나마 다시 만났을 때, 제게 이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석방되었다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여러분의 캠페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판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에 계속해서 압박을 주어 저에 대한 사건이 종결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저와 저희 마을, 그리고 캄보디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계속해서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할 때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벙깍 마을이 매일매일 끈질기게 활동했기 때문에 욤 보파가 일시적으로나마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회원들과 같은 국제적 활동가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벙깍 마을의 운동에 함께했을 때, 캄보디아 정부는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욤 보파의 목표는 상고 법원에서 새로 열리는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가 무혐의로 밝혀지고 무조건적으로 석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재심 날짜가 잡히지 않아서 재심은 몇 달 후에나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안을 확실히 종결할 수 있고 욤 보파도 언제 다시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해 주신 여러분들께 무척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드디어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는 계속해서 캄보디아 정부를 압박할 때입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욤 보파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요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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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보파를 위한 온라인액션은 앰네스티의 글로벌 편지쓰기 캠페인인 2013 편지쓰기마라톤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