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단비와 함께 돌아온 욤 보파ㅣ 2013 편지쓰기마라톤

▶[온라인액션] 집을 지키려다 감옥에 갇힌 욤 보파를 잊지 마세요 ㅣ 2013 편지쓰기마라톤

 

국제앰네스티 캄보디아 조사관 루퍼트 애버트는 최근 가석방된 양심수 욤 보파를 만나 그녀가 앰네스티 회원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제는 캄보디아 정부가 욤 보파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넣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루퍼트 애버트는 욤 보파가 보석판결을 받던 재판에 참석했고, 당시의 현장상황을 전했다.

주거권 활동가인 욤 보파 (Yorm Bopha)가 2013년 11월 26일 가석방 이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루퍼트 애버트(Rupert Abbott)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을 만났다. © Amnesty International

주거권 활동가인 욤 보파가 2013년 11월 26일 가석방 이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루퍼트 애버트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을 만났다. © Amnesty International

 

2013년 11월 22일 아침, 제가 캄보디아 대법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 백 명의 사람들이 그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도 주거권 활동가이자 양심수인 욤 보파를 지지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욤 보파는 법원에서 심리를 받기 위해 판사 다섯 명 앞에 설 예정이었습니다.

서른 살인 욤 보파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 2007년 자신이 살고 있는 수도 프놈펜 벙깍 호수 지역에서 수 천명이 강제로 쫓겨나자 마을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드럼을 치며 노래를 부르다

욤 보파의 보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욤 보파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저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십시오. 우리는 함께할 때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 Amnesty International

욤 보파의 보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욤 보파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저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십시오. 우리는 함께할 때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 Amnesty International

법원 심리는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욤 보파 지지자들이 밖에서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스님, 다른 활동가 등 가끔은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했습니다. 심리에 참관하러 온 캄보디아 비영리단체(NGO), 외교인단, 유엔(UN) 관계자 및 취재진이 가득 들어찬 법정에서도 분명 이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심리는 판사들이 판결을 결정하기 위해 법정을 떠나기 전까지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30분 정도가 지난 후, 판사들이 돌아와 판결을 내렸습니다. 사건 내용은 상고 법원으로 환송하여 재심하도록 하며 욤 보파는 보석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욤 보파는 무죄 선고만이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판결에 실망했습니다.

욤 보파는 2012년 9월에 체포되어 그 해 12월에 3년 형과 엄청난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두 남성을 폭행하려고 계획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었으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고 목격자들간의 증언이 불일치함에도 “참작의 여지가 없는 고의적 폭력”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이 혐의가 날조된 것이며 욤 보파가 주거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온 것 때문에 타겟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증거가 여전히 부족함에도, 2013년 6월 캄보디아 상고법원은 욤 보파에게 선고된 3년 12월 형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법원 심리는 정의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2013년 11월 23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와 욤 보파의 석방을 요구하는 활동가들과 루퍼트 애보트 조사관 © Amnesty International

2013년 11월 23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와 욤 보파의 석방을 요구하는 활동가들과 루퍼트 애보트 조사관 © Amnesty International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축하 자리

저는 법원 밖에서 이번 결정에 관한 국제앰네스티의 의견을 캄보디아 국내외 기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욤 보파가 보석으로 석방된 것은 기쁘지만, 무조건적으로 석방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이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욤 보파는 수감되어 있었던 감옥으로 다시 호송되었습니다. 마을 지지자 100명 가량이 서류 절차를 마치고 나오는 욤 보파를 환영하기 위해 툭툭(tuk-tuks, 모터가 달린 인력거의 한 종류)을 타고 그녀를 뒤따랐습니다. 사람들은 오후 5시 45분경 까지 빗속에서 욤 보파를 기다렸습니다. 욤 보파는 감옥 밖으로 나와 드디어 어린 아들과 가족,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욤 보파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무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고 밝힌 후 지지자들과 함께 석방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러 폭우가 쏟아지는 벙깍으로 향했습니다.

욤 보파는 인권 활동을 곧바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석방된 바로 다음 날인 11월 23일, 욤 보파는 강제퇴거 위기에 놓인 버려진 건축물에서 살고 있는 다른 마을 활동가들과 함께했습니다. 욤 보파는 이후에도 몇 개 시위에 더 참여했으며,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앞서 진행된 일련의 가두행진에 참여했습니다.

프놈펜에서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가두 행진중인 욤 보파와 동료 활동가들 © Amnesty International

프놈펜에서 강제 퇴거에 반대하는 가두 행진중인 욤 보파와 동료 활동가들 © Amnesty International

감사의 메시지

11월 26일 욤 보파를 잠시나마 다시 만났을 때, 제게 이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가 석방되었다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여러분의 캠페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판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에 계속해서 압박을 주어 저에 대한 사건이 종결 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저와 저희 마을, 그리고 캄보디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계속해서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할 때 최고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벙깍 마을이 매일매일 끈질기게 활동했기 때문에 욤 보파가 일시적으로나마 보석으로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회원들과 같은 국제적 활동가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벙깍 마을의 운동에 함께했을 때, 캄보디아 정부는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욤 보파의 목표는 상고 법원에서 새로 열리는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가 무혐의로 밝혀지고 무조건적으로 석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재심 날짜가 잡히지 않아서 재심은 몇 달 후에나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만 사안을 확실히 종결할 수 있고 욤 보파도 언제 다시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해 주신 여러분들께 무척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드디어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는 계속해서 캄보디아 정부를 압박할 때입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욤 보파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요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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