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5일, 국제앰네스티를 포함한 NGO들과 헝가리 정부관계자가 가정 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법 조항의 서문을 작성하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
헝가리에서 일어난 성폭행의 3분의 2 이상은 피해자의 주변 사람에 의해 일어나지만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헝가리 정부의 대책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당연히 받아야 할 보호와 도움조차 받지 못 하고 있으며, 재판을 받더라도 처벌이 미흡하기 때문에 일부 여성들은 재판 받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헝가리 전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성폭행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이 더욱 괴로운 것은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편견 때문입니다. 경찰에서 사법부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성범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한 여성 판사가 한 말은 성범죄에 대해 정의로운 판단을 이끌어내는 것이 헝가리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는 판사로서 십 년을 일했지만, 나라도 성폭행과 같은 일은 신고하지 않을 거예요. 이 범죄를 증명하고 항변하는 모든 일을 피해자가 해야 하니까요.”
최근 국제앰네스티는 이러한 헝가리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 “감춰진 울음소리 : 가정 내 강간과 성폭력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발표하고, 활동가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이에 헝가리 정부는 다양한 NGO들과 경찰 관계자, 사법 관계자, 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가정 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위한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이 규정들은 성범죄의 희생자가 범죄에 대해 신고했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치료하는 모든 과정을 감시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는 이 일이 헝가리 사회에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