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합정동 사무실에 12개의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저마다 다른 향기를 가진
12개의 촛불들, 하지만 그들 모두 하나의 희망을 공유합니다 ? 조금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한껏 더 인간다운 향기로 세상을 채워가는 꿈을 꾸는 12명의 국제앰네스티 인턴 8기를 소개합니다.
ㅇ
수요집회에서 흘린 눈물 “하루빨리 마지막 수요집회가 왔으면”
캠페인 사업실 PR 인턴 임철순
ㅇ
JS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해주세요
CS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7살 카리스마 속의 부드러움, 임철순입니다^^V
ㅇ
JS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CS 여러분에겐 앰네스티가 어떤 모습인가요? 잘 생긴 남자인가요, 예쁜 여자인가요? 근엄한 아버지인가요,
아님 자상하고 섬세한 어머니인가요? 전 여러분들의 마음속에서 국제앰네스티의 생김새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PR 인턴 27살 섬세한 남자 임철순입니다.
여러분께서 보시는 연례보고서라든지 소식지 등이 제 손을 거쳐서 나가죠.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제 손 때가 묻은 책을 많은 분들께서 보신다고 생각하니 흐뭇하네요.
제가 하는 일이 작다면 작은 것이지만, 저의 말, 글, 또 제가 쓰는 단어 하나하나가 국제앰네스티의 성격을
결정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답니다.
ㅇ
JS PR을 전공하시게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CS 흔히 PR은 설득의 미학이라고도 하죠. 광고와는 달리 돈 한 푼 안들이고, 글 또는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어떤 목적이든 간에요. 대학에서 PR을 배우고 난 이후론 내가 배운 것들을 이용해
우리 나라가 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일들을 세계의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로 단 한명의 사람이라도 우리 나라의 일에 귀를 기울인다면 정말 보람있는 일인 것 같지 않나요?
ㅇ
JS 앰네스티에 인턴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CS 캠페인 자체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고, 국제앰네스티에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이 PR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인턴을 통해 현실적인 PR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었고, 국제앰네스티처럼 큰 단체에서 어떤 메시지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앰네스티가 대중과의 일방적 소통이 아닌 뻥 뚤린 왕복 8차선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생각하고,
대중과의 소통에 힘 쓰고 있습니다. ^^
ㅇ
JS 임철순 인턴에게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CS 앰네스티에서 일 하기 전에도 그랬고, 일 하고 있는 지금도 전 인권은 어려운 것이 아닌
공기와 같이 늘 함께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ㅇ
JS 인턴으로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CS 통역원으로 참가했던 위안부 수요 집회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협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나오고 조명을 받은지 아직 30년도 체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문제였던거죠. 할머니들이 긴 세월동안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던 건
우리들의 무관심과 손가락질이었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수요시위에 참가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위하는 할머니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걸 보고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내 자신에게 스스로도 어느 만큼 그 분들과 같이 아파하는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수요집회가 하루 빨리 마지막 집회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ㅇ
JS 10년 후의 철순씨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CS 그 때도 지금처럼 고민하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 없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겠죠.
그 때 뭔가를 이뤘다고 제가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 오만한 거겠죠? 굳이 NGO에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 나라의 사실들을 알리는 일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낯설고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로비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꼬부랑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더 건강하고 매력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꿈입니다
ㅇ
JS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인턴 수료 후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죠?
CS 전 현재 런던에서 PR을 공부하고 있는 관계로, 인턴생활이 끝나면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겠죠?
앞으로 1년 남은 학생 생활이지만, 앰네스티를 경험하고 난 후의 1년은 그 전의 2년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거라고 흐릿하게 생각이 드네요.
ㅇ
JS 다음 기수 인턴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CS 홍대 맛집을 검색하세요. 인턴끼리 업무시간이 달라도 서로 모여서 홍대 맛집 찾아가고.
같이 뮤지컬도 보고 월드컵 응원한 기억이 있네요.
ㅇ
JS 인터뷰를 해보니?유쾌하면서도 굉장히 소심…아니…섬세한 사람 같아요.
CS 전 정말이지 겉보기와 다른 점이 많아요. 생긴 건 좀 험악할 수도 있지만 섬세하고 나름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저를 한 마디로 – 나는 자다!
ㅇ
JS 8-O나는 자다? 그게 무슨말…?
CS (말 끊으며) 정확한 것을 좋아해서 때로는 기준을 두고 거기에 맞추며 살아가지만
수치를 잴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 꿈을 그려가는데 있어 곧은 직선을 그릴 때도 사용되며
계획적이고 그 선을 이용하여 나만의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간다. 이게 저란 사람입니다.
아! 하나 더 있습니다. I am a man of my word. 내뱉은 말은 지킨다. 이런 사람이죠. 후후후…
ㅇ
JS 역시 PR전공이라 기가 막히군요.?마무리로 삼행시 하나 지어주세요!
CS????? 임!????? 임무를 주세요.?????
철!??????? 철두철미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순!??????? 순순 커밍수운 …. … …
ㅇ
JS ….. 후
CS ….
ㅇ
JS 후..훈훈하네요. 감사드립니다.
CS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