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의 성소수자와 지지자, ‘블랙 시위’ 벌이며 체첸 성소수자 탄압 한 목소리로 규탄

납치, 고문, 살해 등 체첸 당국의 성소수자 박해 상징하는 ‘블랙 시위’ 진행,
러시아 정부에 인권침해 조사와 성소수자 안전보장 촉구

체첸의 LGBTI 탄압 공동행동의 참여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이 4월 5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서 체첸공화국의 성소수자 (이하 “LGBTI”)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행동을 펼쳤다. 공동행동에 참가한 한국의 LGBTI와 지지자들은 체첸 당국이 자행하고 있는 LGBTI 박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LGBTI 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열린 공동행동은 지난해 말 재개된 체첸 당국의 LGBTI 박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체첸 당국이 게이와 레즈비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납치해 정부 비밀 시설에 구금한 채 고문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최소 40여명이 구금되었고 그 가운데 2명이 고문 끝에 사망한 가운데 체첸 당국은 피해자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여권까지 압수해 훼손하고 있다.

2017년에 이미 한 차례 진행된 LGBTI 탄압 당시에는 100명이 넘는 게이 남성들이 납치된 후 고문당했고 그 중 몇 명은 살해 당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는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고 잔혹행위에 대해 처벌받은 사람 또한 없다.

이에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월부터 체첸에서 벌어진 동성애 혐오적 구금, 고문, 살인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위험에 처한 LGBTI의 안전 보장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제앰네스티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지역의 LGBTI 단체들이 함께한 오늘 시위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시위 참가자들이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블랙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공동행동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포승줄로 손을 묶은 채 체첸 당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납치, 고문, 살해 등을 동반한 LGBTI 박해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무지개 색의 대형을 완성하는 순간 포승줄이 단숨에 풀리는 장면을 통해 ‘우리의 연대로 체첸의 인권침해를 끝내겠다’는 결의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의 LGBTI와 지지자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러시아 정부에는 탄압 중단을, 위험에 처한 체첸의 LGBTI에게는 연대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날 공동행동에 공동주최로 참여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박한희 집행위원은 “체첸 당국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거짓된 것으로 만들며 사실을 부정하고 있으나, 존재는 결코 부정도 지워질수도 없다. 체첸 당국이 성소수자 박해를 즉시 중단할 것과, 러시아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이경은 사무처장은 “체첸 당국의 충격적인 동성애자 ‘숙청’이 있은지 2년이나 지났지만, 공식적인 수사와 처벌은 커녕 또다시 LGBTI를 겨냥한 고문과 살해가 벌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가 러시아 정부에 이처럼 끔찍한 범죄를 제대로 조사하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는 탄원을 진행 중이며 이렇게 모인 탄원 서명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인 오는 5월 17일, 러시아 정부로 전달될 예정이다.

끝.

수신각 언론사 기자
발신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제목한국의 성소수자와 지지자, '블랙 시위' 벌이며 체첸 성소수자 탄압 한 목소리로 규탄
날짜2019년 4월 5일
문서번호2019-보도-006
담당양은선 캠페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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