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을 들었다는 이유로 체포된 크루즈 형제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들에겐 악몽이 되다
2010년 크리스마스는, 안토니오 크루즈(Antonio Cruz)와 마르코스 크루즈(Marcos Cruz)형제에게는 악몽이었습니다. 그들은 당시 쿠바 동부지역 홀귄(Holguin)에 있는 집에서 파티를 열었고, 가족과 친구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쿠바의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의 힙합을 들으며, 크루즈 형제는 국기를 들고 집 앞 거리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40여명의 경찰과 국가안보부 직원들이 집으로 들이닥쳐 크루즈 형제를 체포했습니다. 며칠 후, 경찰은 다시 찾아와 가족과 친구들까지 연행하여 3-4일 동안 구금시켰습니다.
“국가모욕” 그리고 “풍기문란”
2011년 5월, 크루즈 형제의 즉결재판이 있었습니다. “국가모욕”과 “풍기문란” 죄목으로 그들은 각각 2년 형과 3년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쿠바정부를 비난하는 노래를 듣는 행위는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며, 거리에서 국기를 들고 춤을 추는 것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풍기문란”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판결이 정치적 의도가 있으며, 크루즈 형제가 자유롭게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기에 위법행위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크루즈 형제는 쿠바인권조사의원회 회원 (Consejo de Relatores de Derechos Humanos de Cuba) 이며, 독립언론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2009년 쿠바당국에 의해 폐쇄된 온라인 신문 ‘칸돈가’(Candonga)의 공동설립자입니다.
치료를 받게 해달라!
크루즈 형제는 현제 홀귄 지역에 있는 라 라드리예라(La Ladrillera) 수용소에 투옥 중입니다. 안토니오 미쉘 크로즈는 전립선에 문제가 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감생활 중 반을 넘기면 조건부 석방될 수 있으나, 당국은 그의 가족들과 변호사의 청원서를 거절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을 단지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것 때문에 구금된 양심수로 보고 있습니다.
#1961번호로 쿠바 정부에 크루즈 형제를 즉각 석방하고 표현,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도록 촉구하는 문자 서명을 보내세요. 예시) 이름, 이메일주소, 크루즈 형제를 즉각 석방하고, 쿠바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