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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아이들..나이지리아 치복 사건 이후 8년, 아직도 아동 수천 명 강제실종 피해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 사건 이후 8년, 아직까지도 전쟁으로 인해 학교가 붕괴되고 아동 수천 명이 납치 및 강제 실종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치복 공립학교 붕괘된 모습

전쟁으로 인한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치복 공립학교 붕괘된 모습

나이지리아 치복 공립 중학교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던 사건 이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 1,500명 이상의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강제 실종을 당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을 아직까지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새로운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갈수록 그 방식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최근 납치 사건들을 보면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러한 범죄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있으며, 8년 전 치복 여학생 납치 사건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이 드러난다. 그러는 동안, 납치된 어린이들의 가족은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만날 희망조차 없이 남겨진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취약한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전역의 학교에서 습격이 임박했다는 경보에 대응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천 명의 학생들에 대한 집단 납치를 막지 못했다.

오사이 오지그호Osai Ojigho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 국장

이번 소식에 대해 오사이 오지그호Osai Ojigho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 국장은 “모든 사례에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러한 공격 사건을 수사하거나, 이처럼 야만적인 범죄의 가해자들이 처벌받게 하려는 데 충격적일 정도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로운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뒤이어 더 많은 납치 사건이 발생하며 학생들의 자유권을 빼앗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들은 정의 구현, 진실 규명 또는 보상 지급을 받을 희망조차 없는 상태로 남겨진다”라고 밝혔다.

잊혀진 아이들Forgotten Children

2014년 4월 14일 치복 사건 이후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강제실종 피해자가 되었으며, 지금도 최소 120명 이상의 학생들이 붙잡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여학생이며,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치복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 중 109명은 여전히 강제실종된 상태다.

버닌 야우리 연방전문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102명 중 9명은 지금도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있다. 카두나 주의 베델 침례 고등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121명 중 1명도 아직 풀려나지 못했다.

그린필드 대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19명 중 5명은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며, 칸카라에서 납치된 학생 333명 중 한 명 역시 목숨을 잃었다. 댑키에서 납치된 학생 276명 중 5명이 살해당했으며, 학생 중 1명인 레아 샤리부는 지금도 붙잡혀 있다. 테지나의 살리후 탄코 이슬람 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136명 중 5명 역시 살해당했다.

낙인과 트라우마

국제앰네스티와 인터뷰한 한 귀환 학생은 돌아온 이후 지역사회에서 낙인 찍기에 시달렸다고 한탄했다.

“사람들은 우리를 보코하람 부인들이라고 불렀고, 우리 아이들은 마을의 다른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기쁘지만,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니 생계가 어려워요”

“정부는 우리를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그냥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계속하고 싶을 뿐이에요. 정부가 우리를 돕겠다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국제앰네스티는 풀려나지 못한 학생들의 부모 7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초가 엄청난 충격과 좌절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아직 풀려나지 못한 치복 여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는데, 학교에도 집에도 아이가 없어요. 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충격에 조용히 죽어가는 기분이에요. 사회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악화되고 있어요”

“정부가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 않아요. 언젠가 우리 딸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없어요. 정부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도 이미 지쳤어요. 지역사회의 지지와 공감도 매일 줄어들고 있어요”

희망이 없어요! I’m hopeless 희망이 없어요! I’m hopeless!

끊이지 않는 공포

아직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마다 납치범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납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에 전했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공부를 시작할 예정인 부모들 역시 학교에 입학시켜야 할 것인지 아닌지의 딜레마에 빠졌다. “학교에 입학시키면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장베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한 아버지는 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혼란스러워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친구들과 매일 고민 중이에요. 무장괴한들이 아이들을 붙잡아갈 것 같아서 두려워요. 주변 지역에서는 대부분 학교들이 공격받을 걱정에 폐쇄된 상태예요.”

한편, 최근 납치 사건이 급증한 것 역시 학교 폐쇄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피해 지역에서는 학교에 입학하고 출석하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학 연령대 여자아이의 조혼 및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강제 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 강제실종보호협약을 시급히 준수해야 한다. 아동 강제 실종을 막고, 범죄 용의자들이 공정한 재판을 통해 처벌받도록 보장하고, 아직 붙잡혀 있는 어린이 수백 명을 구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사이 오지그호Osai Ojigho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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