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는 또 다른 여섯 명의 가족을 맞이했습니다. 한 식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여섯 명입니다. 겉모습은 각자 다른 빛깔을 띠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모두 노란빛을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의 여정을 함께 하기 전에 여섯 명이 각자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 자신의 책상 앞에서 업무중인 기홍씨>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A 네, 저는 전북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그리고 사회학을 공부하고 현재 4학년 1학기까지 마친 이기홍입니다. 1987년에 전주에서 태어나서 계속 자랐고 현재 25세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20대 초반 시절까지 특별히 잘해 본 일도 없었고, 하고 싶었던 일도 없이 평범하게 살다가 대학 2학년 때부터 사회학을 배우면서 내가 속한 사회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신문도 읽고, 책도 읽고, 사회학 공부도 계속 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게 제 꿈 입니다.
Q 어느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현재 국제앰네스티 캠페인 긴급구명활동(UA)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해외에서 발생한 사형수 문제, 강제적 구금, 강제퇴거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례들을 접수해서 영문을 한글로 번역한 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들에게 편지로 발송해서 탄원을 요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명단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서 회원 관리를 하며 지속적인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월별로 계획되어 있는 캠페인 활동을 맡아 국제앰네스티를 홍보하고, 인권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Q 앰네스티 인턴활동을 위해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먼 원정을 하시면서 앰네스티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국제앰네스티는 제가 이 분야에 진로를 설정한 이후, 작년부터 꾸준히 관심일 가져온 NGO 단체 중 하나 입니다. 이 밖에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약간씩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NGO 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국제앰네스티는 정부 지원금과 기업 후원금을 전혀 받지 않는 단체로서 재정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인턴쉽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중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기홍씨>
Q 평소에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인권이슈가 있다면?
A 지금까지는 인권문제를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학습 해오고 언론에서 다루는 인권문제들을 접해본 게 전부였습니다. 인권문제는 사실 쉽게 해결하기도 어렵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운 문제 입니다. 특히 세계 204개국 중 빈곤 국가일수록 인권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러 인권 문제들 중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큰 범위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열악한 인권문제이고 개별 사례로는 이주노동자, 국제 난민, 빈곤층의 인권문제입니다. 그 동안 접해온 이주노동자, 국제 난민의 인권은 심각성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아주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해당 정부에서도 관리해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인권단체에서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살펴주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기홍씨가 생각하시는 인권이란 무엇인가요?
A 인권은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권문제라고 하면 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이거나, 사형수, 양심수 등의 문제로 정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인턴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 혹은 활동이 있다면?
A 사실 처음에는 영문 번역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 같아 기대와 긴장을 많이 했었지만, 제가 맡은 업무는 영문 번역 보다는 대외 캠페인 활동과 회원 관리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제앰네스티 일원으로서 국제앰네스티를 홍보하고, 회원들과 더불어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Q 말씀도 굉장히 차분하게 하시는 걸 보니.. 엄청 섬세하실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러신가요?
A 좋게 말하면 섬세하다고 할 수 있는데, 부정적으로 말하면 까다롭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도 많이 가려서 사귀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환경을 못 견디어 하는 등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Q 기홍씨 꿈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앞으로는 저 자신의 이익과 명예보다는 ‘사회적 기여’를 좀 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조직이 국제앰네스티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단체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제가 갈 방향은 분명하게 정해 놓았습니다. 이번 인턴쉽은 그 길을 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6개월 여정의 각오 한마디 듣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A 이번 인턴 근무 기간인 6개월은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바쁘게 지내면 금방 지나가기도 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집을 떠나온 저로서는 좀 더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점은 저에게 어떤 업무가 주어지든 피하지 않고 당당히 해결해 나가겠다는 점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인권문제 관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제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며 만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즐겁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