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블로그 인권교육

유스를 위한 올데이 북클럽 후기 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너의 권리를 주장해> 연계 활동으로 아동청소년의 권리를 함께 배우고 이야기 나누는 ‘유스를 위한 올데이 북클럽’을 진행했습니다. 북클럽에는 9세에서 2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스들이 참가하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아래에 생생한 후기를 통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만나보세요!

페트라셰프스키 모임

차이교민 (12)

지난 19일, 나는 앰네스티에서 열린 유스를 위한 올데이 북클럽에 갔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무엇인가 다른 세계라고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자마자 비범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회의 정의를 이야기 하는 비장하고 결연한 그런 분위기 말이다. 마치 표트르 도스트예프스키가 출입했던 지식인들의 지하조직 ‘페트라셰프스키 모임’ 같았다. 아하, 나는 이러한 분위기를 동경했었다! 나는 온몸으로 쾌감을 느끼면서 들어섰다.

첫째 시간은 아동 인권에 대한 강의였다. 아동은 18세 미만의 사람이며, 차별받지 않을 권리, 아동 최상의 이익을 얻을 권리, 생존하고 발달할 권리, 견해를 존중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구체적으로는 참여권,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을 갖고 있다. 첫째 시간이 거의 끝날 때쯤 아동 참여의 수준을 정리한 지표가 나왔다. 그 내용은 내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그 지표에 따르면 아동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상태보다 어른과 아동이 함께 협력하는 상태가 아동 참여 수준이 더 높다. 처음에는 그 지표가 잘 못 됐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지표는 아동이 참여만이 아니라 어른의 인식이 얼마나 성숙한 지도 고려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동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 어른은 상관하지 않으니 어른의 인식에는 변화가 없지만, 아동과 어른이 함께 결정하면 어른의 인식이 클 수 있다. 그래서 아동기 어른과 함께 결정하면 어른이 도울 수 있으므로 아동이 최선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시간은 시위도 하고 책도 쓰시는 활동가분들이 강의하는 시간이었다. 그분들은 중학교 때부터 독서활동, 미투 운동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셨다고 한다. ‘내 방’, ‘내 동네’, ‘내 도시’에서 조용히 생각하고 글이나 쓰는 나하고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나도 이제 모임에도 참여하고 집회에도 참석하면서 활동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께서 나에게 청소년 인권의 본질을 가르쳐 주셨다. 청소년들이 진짜로 인권을 보장받으려면 어른의 눈에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때, ‘불손하다’나 ‘기특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도 사실 모두 편견에서 비롯되었다. ‘불손하다’는 청소년이 어른의 뜻에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의견이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열린 어른들이 칭찬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두 의견은 청소년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고, 어른 각자의 틀에 맞느냐 안 맞느냐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지지한다면 멋지게 권리를 주장한다고 하지 않았을까? 사실, 내 주변에도 이러한 분이 한 분 있다. 그 분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발표하면서 공부하기를 원하다면서도 그렇게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회장, 부회장, 주번들만 발표시킨다. 그저 아이들이 질서정연하기를 바라는 분 같아 보인다.

활동가분들의 분석이 내게 사유거리와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정말 그분들이 멋져 보였다. 생각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았고, 언젠가 내가 어떠한 의견을 내면 지지해 줄 수 있는 분들 같아서 왠지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한 마디로 동지가 생긴 듯 했다. 덧붙이자면, 쉬는 시간에 중학생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가 되었다. 언니와는 처음부터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말이 술술 통한다더니, 맞는 말이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덕에 성찰도 하고, 멋진 활동가들도 만나고, 친구도 사귀었다. 또 내가 아동 인권을 앎으로써 세계의 아동 인권 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다음에도 이런 모임이 다시 열리기를 바란다. 더 많은 아동과 어른이 이러한 모임에 참여해서, 아동 인권이 더 보장되는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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