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자 국제사무국(IS) 발 보도자료 관련 한국지부 입장
지난 8월 4일, 국제앰네스티 국제사무국(IS)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민간인 거주지에 기지를 설치하는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 후 보도자료의 형식이나 맥락 설명의 부족으로 여러 입장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료, 회원과 지지자들이 느꼈을 상처와 실망을 인정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광범위한 조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보도자료 및 보고서와 브리핑을 통해 20여건 이상 발표해 왔고, 전쟁범죄 기록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그간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의 무차별적 살상, 비사법적처형, 집속탄 등 금지된 무기의 사용을 폭로하며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시민 보호를 위한 인권 활동에 앞장서왔습니다.
그러나 8월 4일,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은 분쟁의 시기에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그 동안의 노력과는 다른 결과를 낳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대중과 매체의 비판에 더 빨리 소통했어야 했고, 지난 6개월간 철저히 조사하고, 발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러시아 전쟁 범죄를 언급하는 내용을 본 보도자료 안에 추가하여 맥락을 정확히 전달해야 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국제운동단체 입니다. 우리가 한 목소리로 말할 때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 보도자료의 배포 과정에서 영향을 입는 국가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앰네스티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국제인권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동료, 회원, 후원자와 지지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국제앰네스티 우크라이나 지부 동료들, 인권 운동가들, 그리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연대를 표현합니다. 회원분들께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멈추지 마시고, 국제앰네스티의 운동 또한 지켜봐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2022년 08월 12일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