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8월 기획기사 ‘나는?F2F다’ 중 그 두 번째 기사로 찾아왔습니다.
지난주는 F2F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려드렸는데요. 이번 기사로는 시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캠페인활동을 벌이는?F2F에 캠페이너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슬쩍 말씀드리자면요, F2F 캠페이너분들은 정말 다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계신답니다. 그럼 열 분의 캠페이너들의 간단한 소개를 들어보실까요?
이주환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F2F를 계기로 좀더 내 삶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거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사실 저희에게 다가와 주시는 분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친근한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처음 뵙지만 왠지 반가운 느낌이에요. 어디에서 만나든지 반가운 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F2F의 평균연령을 책임지는 원재입니다. 아무지식도 없이 놀러오듯 이 일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재밌게 일하고, 심지어 보람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저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앰네스티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F2F에서 판넬 제작 및 잡무를 맡고 있는 야근전문 엇지간사입니다.?특기사항이라곤 식성 밖에 없는 채식주의자이며 향후?F2F 홈페이지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제 야근은?3/4분기까지 계속됩니다!?쭈욱~
F2F 분위기 메이커 최민수입니다. 거리에서 시민분들에게 말을 건네다보면 가끔 걸음이 빨라지시는 여성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아.. 내가 원빈처럼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하..그냥 그렇다구요.
안녕하세요. 자유와 평화, 락앤롤 정신을 사랑하는 F2F 신입 김나래입니다. 사람의 이름은 자신이 나아갈 길이라고 믿습니다. 아름다울 나, 올 래. 사실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한자 미(美)는 동물 양을 의미하는 양(羊)과 크다는 의미를 가진 대(大)가 합쳐진 것이라 합니다. 큰 양은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일 수 있어 아름답다는 거죠. 함께 살아가는 그러한 아름다움이 깃든 삶을 살고 싶습니다. 유쾌하고 즐겁게,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생각.?가장 먼저 행복하게 해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이지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으로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그래서 여기에 이러고 있습니다. “Be the change you want to see in the world.”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신 시내 매니저님부터 김이빨 원재 간사님까지…짤막한 소개글만 봐도 각자의 다양한 매력이 느껴지네요!
앗, 잠깐. 원재 간사님이 왜 ‘김이빨’이냐구요? 하하
원재 간사님은 시민분들과 눈이 마주칠 때 가지런한 치아를 들어내며 예쁘게 인사하거든요. 그래서 일명 ‘예컨김’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예컨이란 ‘예쁜 컨택’의 줄임말입니다.?예쁘게 시민분들께 다가가시는 원재간사님! 그리고 원재간사님뿐만 아니라 다들 별명이 하나씩 있다고 하네요.
기영 간사님은 모태 자유인!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는데.. 사진만 봐도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정훈 간사님은 대니정! 그 이유는 가수 대니를 닮아서라고….
아무튼 이렇게 짧은 소개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지요. 캠페이너 분들의 조금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캠 페이너 두 분께 인터뷰를 청해보았습니다. 과연 F2F캠페이너분들께 직접 듣는F2F는 어떨까요?
시민들에게 다가갈 때,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잖아요. 시민들이 나의 이야기를 더 들어줄 수 있도록 이런 걸로 어필을 한다, 하는 것이 있나요?
제 필살기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힘들면 긍정적인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되요. 힘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 타이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괜찮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어쨌든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시민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명동 같은 경우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사람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고,?저는 그 파도 위에 둥둥 떠다니는 물미역 같아요. (웃음) 그럼 저는 정말 서핑을 탄다는 느낌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거죠. ‘힘들다’는 생각보다는요. 그리고 끝나기 십분전이든 일분전이든 한 분의 시민이라도 올 거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마지막 한 분을 위해서 제가 캠페인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즐겁게 하는 거고, 그 진심이 외부적으로 표현이 되는 것 아닐까요? 특별히 저희 원재씨처럼 타고난 목선과 치아는 없지만요. 하하 제 진심이 제 최대의 필살기가 아닐까 합니다.
캠페인 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산모사망에 대해서 사례를 처음 말할 때였어요. 처음 이 사례에 대해 말하는 거라서 산모사망에 대해서 많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제가 평소에 여성인권과 아동인권에 관심이 진짜 많기도 하고, 원래 눈물이 많아서 감정이 가끔 욱하고 복받쳐 오르기도 해요. 한번은 산모사망에 대해서 한 시민분께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에요. 제가 말하다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욱해가지고 눈물이 막 흐르더라구요 산모사망이라는 것이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는데 공부를 하면서 이게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 더 와닿은 거죠. 그 시민분이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회원이 되어주셨어요. 그 분도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제가 그 분께 어떤 꼭 알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모르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더 안타까웠죠.
끝으로, 시내씨에게 앰네스티 F2F란?
제 인생 제 2의 시작점.
제가 여태까지 다른 일을 해왔었어요. 거기에 회의를 깊이 느껴서 이쪽일에 관심이 있어서 하게되었어요. 원래 패션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너무 상업적이고, 사람들 사이에 각박한 것이 싫었어요. 전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데요, 사람들간에 친하고 일을 하면서도 즐거워야하는데, 그분들은 너무 개인적이었고, 회사 자체도 너무 이익으로만 생각하고요. 사람을 매출의 수단이라고만 생각을 하는거죠. 그분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제 성향자체가 맞지 않아서 회의감이 들어 F2F를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됬네요.
F2F 캠페인을 하시면서 여러가지 일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캠페이너들에게도 많이 해주는 이야기인데요, 제가 부천 송내역에서 캠페인을 할 때 였어요. 제 또래 여자분과 함께 앰네스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캠페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께서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시려고 하시는거에요. 저는 소년병이야기를 하고 있었구요. 소년병 아이들이 왜 소년병이 되어야하고, 소년병이 되고나서 어떤 일을 하게되고 그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 그 여자분께서 크게 공감을 하시고 내가 이런거를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이 안타까워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흔쾌히 저희와 뜻을 함께 하시겠다고 회원이 되어주셨구요. 그러시면서 제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정말 좋은일을 하고 계시네요. 이 일을 하고 있는 당신이 저는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이런 일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부러워하셨구요, 뜻깊은 일이라고 인정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단순히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참여해보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정말 뜻깊은 일이구나 하고 느낄 때, 나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보람찼던 일도 많았겠지만, 가장 도전정신을 자극했던 일 또한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성수역에서 캠페인을 할 때 였어요. 그때도 코디네이터가 되어서 지원을 하려고 나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더라구요. 저희를 지지해주는 층은 20대분들이 많은데요. 그나마도 4-50대분들의 유동인구만 있었던 역이었어요. 그분들에게 설명을 해도 다들 남의 일인양 하고 지나갔던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400분 이상에게 인사를 건냈는데, 멈춰주신 분이 거의 없었어요. 그 와중에 정말 한사람의 시민이라도 만나고싶다. 한사람이라도 설명을 하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날 제가 캠페이너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었냐면요, 지금 우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헛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아니라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을 만나기 위핸 스탠바이다.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스탠바이 자세라는 게 있잖아요. 늘 손님들이 나한테 다가올 수 있기 위한 그 준비자세. 그런 자세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도전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미옥씨에게 앰네스티 F2F란?
앰네스티와 시민들을 연결해 주는 창.
F2F는 시민들께 앰네스티를 비교적 생동감있는 방법으로 알려주잖아요. 앰네스티를 알리는 가장 친근한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신입회원들을 만날 수 있고, 앰네스티를 바로 소개할 수 있는 창(窓)인 것 같습니다.
시내 매니저님과 미옥 코디님은 F2F 캠페이너들이 더 적극적이고 친근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두 분다 F2F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캠페인에 임하고 계시지요.
사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에게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듯 했습니다.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메마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요. 다른 이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지켜주고자 노력하고 힘을 실어주시는 분들은 어디에든 계십니다. 두 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께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권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어주는 F2F 캠페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답니다!
다음주는 이렇게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진 캠페이너 분들의 필드, F2F 캠페인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