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터뷰

트로이 데이비스,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존재할 것입니다.

지난 21일, 트로이 데이비스의 감형이 결국 거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22일 아침, 그의 사형 집행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지금까지 3번이나 연기되었으니 이번에도 또 오랫동안 집행을 미루겠구나’

그리고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뒤, 들어와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점심식사의 그 한 시간 동안 이미 트로이 데이비스의 사형이 집행되었고,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얼이 빠진 듯 모니터만 바라보았습니다.

<트로이 데이비스의 사형이 집행된 다음날(22일), 미국 조지아 주에서의 밤샘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고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

데이비스는 지난 1989년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1991년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지난 22년간 줄곧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에 대한 판결은 물리적 증거 없이 목격자들의 진술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9명 중 7명의 목격자들이 경찰의 압박수사를 근거로 진술을 철회하였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판결에 문제를 제기했고 사형에 반대했습니다. 비록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그를 위해 모아진 66만 명의 서명이 지난22년 동안 그의 집행을 막아주었습니다. 그래서 사형 집행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저는 더 많은 믿음과 더 많은 노력으로 다음 기회에 감형을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한줄기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데이비스의 사형이 집행되고나서 각종 언론사들에서는 그의 사망소식을 연일 보도했습니다. 그래도 왠지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어딘가에 그가 아직 살아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죽는다고 정의를 위한 투쟁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투쟁은 저를 앞서간 트로이 데이비스와 제 뒤를 이어 나올 트로이 데이비스를 위한 것입니다. 저는 담담하게 기도하며 평화로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The struggle for justice doesn’t end with me. This struggle is for all the Troy Davises who came before me and all the ones who will come after me. I’m in good spirits and I’m prayerful and at peace. But I will not stop fighting until I’ve taken my last breath.”

우리는 그의 마지막 메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의 삶은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형수들과 앞으로 사형선고를 받게 될 그 누군가를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그리고그 투쟁은 데이비스의 바통을 넘겨 받아 지금 ‘우리들’이 계속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트로이 데이비스’를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그는 언제나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에 존재할 것입니다. 그는 단지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진심으로 정의를 갈구했고,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사형제라는 ‘합법적 살인’을 폐지하기 위한 운동에 있어서 이제 데이비스는 그 자체로하나의 심볼이 되었습니다.

데이비스는 지난 22년동안 66만명의 뜻을 하나로 모아 주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뜻을 모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 모든 나라에 사형제가 없어질 때까지.

<그동안 있어왔던 트로이 데이비스 사형반대캠페인들>

인간에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 혹은 ‘사유’ 따위는 없습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합니다. 누군가의 우위에 서서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주어진 ‘생명’이라는 고귀한 가치, 그 권리를 위해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트로이 데이비스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Troy Davis

*1989년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

*1991년 사형선고

*2007, 2008년 세 번의 사형집행일이 나왔지만 연기됨. (관련기사보기)

*2009년 8월 대법원이 조지아 주 연방법원에 예비심리 지시

*2010년 6월 예비심리

*2010년 8월 24일 원심 판결 유지 결정

*2011년 9월 20일 감형청원 기각 (관련기사보기)

*2011년 9월 21일 사형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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