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세기부 또는 도서판매수익기부는 우리 주위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반가운 나눔문화입니다.
지난 10월 13일, 한국지부 사무실에서는 ‘도서출판 탐’의 기부약정식이 있었습니다.
최근 출간된 청소년 서적 《넌 자유롭니?》의 도서출판수익 10%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기부하기로 하신 것인데요.
이렇게 뜻 깊은 기부를 결정하신 ‘도서출판 탐’의 이재일 대표님께서는
“이 책을 출판하며 국제앰네스티와 인권의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부경험이 많이 없어 아직은 기부가 낯선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출판사내에서도 나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넌 자유롭니?》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이 책은 열 다섯 명의 저자가 함께 세계인권선언의 조항들을 다채로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방과 후, 워터밀 레인의 가로수 길을 바삐 걸어가는 클라우스를 만났다. 그 애는 팔을 휘두르며 나지막하게 노래를 불렀다.
“클라우스! 뭐 하니?”
내가 말했다.
“나는 자유로워. 아빠는 나도 언젠가 자유로운 몸으로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노래하면서 걸으며 내가 자유의 몸이라는 걸 세상에 보여 줄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나는 정말 그러고 있어. 자, 봐!”
클라우스는 다시 팔을 흔들면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내가 자유의 몸인 것 같니?”
클라우스가 물었다.
“그럼. 그렇고말고.”
내가 웃으며 말했다.
(‘클라우스 포겔과 악동 클럽’ 中)
“좋아요, 삼촌. 가장 큰 고민은 이거예요. 사람들은 하나의 신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왜 많은 종교들이 서로 싸우고, 사람이나 올리브 나무와 같이 신이 만든 걸 파괴하는 거예요? 사람이나 나무가 자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총을 든 사람들은 사람이든 나무든 순식간에 해치우잖아요?”
“누라, 나도 대답해 줄 말이 없구나. 하지만 내 생각은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한테 신은 아주 멋진 목적지야. 누구나 받아 주는 신성한 도시 같은 거지. 사람들은 무수한 길을 따라 그곳으로 여행을 하는 거야. 다양한 종교와 믿음이 바로 그 길이지. 하지만 사람들은 때로 자기들이 걷는 길이나 목적지에 관한 생각만이 진짜라고 여기니까 싸움을 하게 되는 거야.”
(‘메나 삼촌’ 中)
“아마 백 개쯤 될 거예요. 마무드가 죽은 뒤 일주일에 한 개 꼴로 날렸을 거예요. 사이드는 엄마한테 왜 연을 날리는지 그 이유를 적어 밝힌 적이 있어요. 사이드한테는 벽 너머에 떨어지는 연이 우정의 씨앗 같은 거예요. 언젠가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 아이들이 연을 다시 날려 보내고 모든 게 좋아질 날이 올 거라고 믿는 거죠. 우정이 자라면 평화가 찾아오고, 그러면 서로를 죽이는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말이에요. 사이드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야 돼요. 그건 사이드가 가진 전부니까요. 사이드는 얼마 안 있어 벽 너머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게 될 거예요.”
사이드 삼촌이 말했다.
“어떤 여자아이가 연을 주웠어요. 우리를 향해 손도 흔들었죠. 나는 그 여자아이를 봤어요. 그게 시작이에요.”
내가 말했다.
(‘나팔은 필요 없어요!’ 中)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차기 작가로도 유명한 이오인 콜퍼, 2010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인 데이비드 알몬드 등 세계유명청소년문학 작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인세 일부를 국제앰네스티에 기부한다고 하니 정말 훈훈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중한 분들께 드릴 선물을 찾고 계시다면 책 어떠세요?
특별한 이야기들로 인권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구매하는 것 만으로도 인권보호활동을 위해 기부할 수 있다면 정말 의미 있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 책 정보 보기